본문 바로가기

LIST

소설원작 일본영화 네번째

소설원작 일본영화 세번째에서 이어짐




69 식스티 나인

감독 이상일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안도 마사노부



제목그대로 69년도의 일본, 당시의 고교생이야기를 담은 청춘영화. 왁자지껄하면서도 피가끓는 그런 흥분된 느낌이 가득하다. 어쩌면 고교생 또는 대학생시기가 가장 냉정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게 아닐까하는 아니, 분명 그 시절에만 ‘사회’라는 공동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느꼈던 몇 편의 영화 중 하나. 정작 사회인이 되버리면 그런 심오한 생각, 하기 어려워지는 것같다. 왜일까.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상일감독의 멋진 궁합은 훗날 ‘악인’이라는 영화로 재탄생한다.


유명작가인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인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토록 이야기에 애정이 담뿍 묻어났던거였구나싶네.


 


 


고백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마츠 다카코, 오카다 마사키


왠만한 호러영화보다 훨씬 오싹하고 무섭고 섬뜩했던 ‘고백’이다. 모성애, 살인, 복수.. 요소하나하나가 절묘하게 뒤엉켜서 도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보는 내내 궁금했던. ‘4월 이야기’의 그 스무살 앳된 모습은 간데없이 어느샌가 자신의 아이를 잃은 엄마를 연기하고 있는 마츠 다카코가 좀처럼 매치되지 않는다. 멋있었다, 배우도 캐릭터도.


어쩌면 이 소설은 영화화될 수밖에 없었다. 일본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엄청난 화제와 판매고를 올렸으니까. 미나토 가나에는 이후에도 ‘속죄’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의 복수를 담았는데 그 역시도 일본에서 드라마화되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

감독 나카에 이사무 출연 타케노우치 유타카, 진혜림


잠 잘 시간도, 밥먹을 시간도 아껴가며 수험공부에 몰두했어야 마땅했던 그 시기에 나는 왜 소설에 미쳐있었을까? 대충 2년정도 소설에 미쳐있던 그 시기에 읽고는 안그래도 차고 넘치던 감수성이 폭발하게 만들었던 ‘냉정과 열정사이’ 소설을 읽고나서 영화까지 찾아 본 건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다행히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남자의 시점으로만 전개시켜준 덕분에 소설만큼의 애잔함을 소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받아서 대만족했던.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라는 두 작가를 모두 좋아하게 만들어준 특별한 소설, 특별한 영화.


역시 첫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참 좋은 소재야.. 현실에서는 아니지만…


 


 


도쿄 타워

감독 미나모토 타카시 출연 오카다 준이치, 구로키 히토미, 마츠모토 준, 테라지마 시노부


‘냉정과 열정사이’이후로 팬이 되버린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중 영화화된 또 한 편의 작품. 동명의 다른소설과 영화도 있는데 그건 엄마에 대한 이야기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정반대라고 할만큼 아주 다른 두 40대 기혼여성들. 그녀들과 사랑에 빠지는 20대초반의 햇병아리들. 설정이 막장이긴 한데,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작가 특유의 그 세련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배여있어서 불륜이니뭐니 깨닫지도 못할만큼 빠져 들었다. 그러면서도 다른 시점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고스란히 담아내고. 이 영화를 보고 테라지마 시노부라는 여배우에게 홀딱 반했었다. 순진하고 평범해보이는 외면속에 숨겨진 중년여성의 열정? 갈등? 그렇게 멋있게 보여줄 수 있을줄은 차마 몰랐다.


 


 


밴디지

감독 고바야시 타케시 출연 아카니시 진, 키타노 키이


유명 아이돌이 남주, 떠오르는 청춘파소녀가 여주. 캐스팅에서 받은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던 영화. 일본에서 밴드붐이 불었을 때 잠깐 떴다가 어느샌가 사라지게 되는 밴드의 멤버들과 그 밴드의 팬이 된 여주인공이 만나면서의 이야기다. 별 기대없이 봤는데 역시나 아이돌출신이라 그런지 잘난척하면서도 컴플렉스를 갖고있는 주인공을 아카니시 진이 생각보다 잘 소화해서 놀랐던.


소설원작이라는 하는데, 라디오 드라마 시나리오 응모작이었던 GOOD DREAMERS가 원작이라니.. 엄밀히 따지면 소설원작은 아닐런지도. 처음 칸 치카라는 사람이 쓴 글을 이와이 슈운지가 각색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같다.


 


 


새드 배케이션

감독 아오야마 신지 출연 아사노 타다노부, 오다기리 조, 미야자키 아오이


오다기리 죠나 미야자키 아오이의 출연도 좋았지만 뭣보다 아사노 타다노부라는 배우가 나온다기에 열심히 찾고 찾고 또 찾아 뒤져서 발견하여 뿌듯해하며 본 영화. 당시에 워낙 ‘피크닉’이라는 영화에 반쯤 얼이 나가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정말 많이 변한 그였지만 역시나, 좋았다. 그 사람의 연기도 영화도. 지금 다시 떠올리니 자연스레 김기덕감독의 ‘피에타’와 겹치네. 비슷한 이야기, 아주 다른 영화.


아오야마 신지감독이 쓴 동명의 소설이 있긴한데 원작은 아니다. 영화로 만든 이후 감독이 소설로 다시 쓴 것. ‘새드 베케이션’ + ‘유레카’ + ‘헬프리스’ 이 세 편의 작품 모두 같은 감독이 기타규슈 지방을 배경으로 만든, 이를테면 기획시리즈다. 박찬욱감독의 복수시리즈처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출연 오오사와 타카오, 시바사키 코우, 나가사와 마사미


지루하거나, 이상하거나. 주변의 지인들에게 왜 일본영화가 싫으냐고 물어보면 나오는 대답. 그런 그들에게 아는 일본영화의 제목을 말해보라고하면 세번째 이내에 꼭 들어가있는 세중사. 역시.. 첫사랑이란 이토록 위대하다니까. 다시 만날 수 없다면 더 예쁘게 기억되버리는 아이러니.


동명의 원작소설 작가인 카타야마 쿄이치는 오랫동안 무명작가로 지내다가 이 작품 한 편으로 어마어마한 인지도와 명예, 그리고 수입을 얻었다고 한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까지 제작되었으니 말그대로 어마어마할 듯.


 


 


용의자 X의 헌신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츠츠미 신이치


일드도 일본영화도 소설도 각각 좋아하지만, 사실 소설원작의 영화인데 소설을 본 경우이거나, 인기드라마를 재구성하는 극장판영화같은 건 꺼리는 편이다. 뭐든 먼저 본 게 가장 재밌고, 기대감이 평소보다 크게 생겨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 영화도 드라마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 영화로 만들어진다기에 안 볼 작정이었다가 졸라대는 친구때문에 억지로 봤다. 그런데 어머나? 좀.. 괜찮네?했다는.


드라마도 소설의 원작이라는건 차마 몰랐고, 전혀 다른 제 3의 인물의 비중을 키워서 색다르게 만들어낼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아주아주 유명하고 끊임없이 작품을 써내려가는 능력자 히가시노 게이고인데, 본인 입으로 이 영화의 원작소설 ‘용의자X의 헌신’을 자신의 소설중 최고로 뽑는다고 한다.


 


 


제로 포커스

감독 이누도 잇신 출연 히로스에 료코, 나카타니 미키, 키무라 타에


한 편의 영화로 세 여자의 인생사를 이렇게 집어넣을 수 있다니,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다. 처음에는 남편을 잃은 저 여인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인간극장같은 내용인가하다가 남편의 불륜녀가 살인자로 나오는 스릴러물인가하다가 누가 주인공인지 정말 불쌍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까지 생각하게 되는 꽤나 복잡한 영화. 꽤나 심오하지만 역시나 배우들은 연기를 잘하고, 스토리는 치밀하고, 감독님을 다시 한 번 찬양하게 만들었던.


일본추리문학계의 아버지랄까 원조랄까 조상님으로 칭송받는 마츠모토 세이쵸의 작품 중 하나인 ‘제로의 초점’이 원작이고, 작가의 탄생 100주년에 맞춰서 영화가 제작되었다고 한다.


 


 


텐텐

감독 미키 사토시 출연 오다기리 조, 미우라 토모카즈


텐텐. 한자를 우리말로 읽으면 전전. 우리말의 산책을 일본어로하면 산보가 되는 듯하고, 우리말의 산보를 일본어로하면 텐텐이 되는 듯하다.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제목처럼 두 남자가 도쿄의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영화다. 다만 두 사람의 관계가 채권자와 채무자라는 것, 한 사람은 아들을 잃었고 또 한 사람은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는.. 음..


스펙터클하고 마구 몰입되는 화려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소소한 요소들이 빛을 발하는 영화.


미키 사토시감독과 오다기리 죠의 ‘시효경찰’이라는 일드를 본 후에 보면 더 재밌는 영화.


와세다대학 중퇴, 에어프랑스 현지에서 근무, 프랑스어강사로 일본귀국, 에세이작가였다가 소설가가 된 평범하지 않은 이력의 후지타 요시나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원작 일본영화 첫번째 http://yumekura.tistory.com/111

소설원작 일본영화 두번째 http://yumekura.tistory.com/112

소설원작 일본영화 세번째 http://yumekura.tistory.com/126

소설원작 일본영화 네번째 http://yumekura.tistory.com/150

소설원작 일본영화 다섯번째 http://yumekura.tistory.com/154


감동적인 일본영화 http://yumekura.tistory.com/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