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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형사 주인공의 형사물일드

지금껏 봤던 일본드라마 중에서 카리스마 작렬, 연기력 번쩍이는 여형사 주인공이 돋보이는 일드를 찾아보기로.






언페어


커리어우먼전문여배우라고 불릴만한 이 여자. 시노하라 료코는 당연히 여형사도 멋지게 해냈다. 비록 나에게 ‘언페어’라는 일드는 에이타의 것으로 남아있지만.. 그게 가능했던 것도 극의 마지막까지 여주인공이 스토리를 잘 끌어갔으니 가능했으리라.


현장에선 무심한듯한 표정으로 범인에게 총구를 겨누는 냉혈형사지만 알고보면 누구보다 상처많고, 누구보다 여성스러운 천상여자. 드라마로만 끝났으면 정말 완벽했을텐데.. 극장판은.. ㅠ


 


 


보스


‘쿨우먼’, ‘왕언니’, ‘전문직여성’을 대표하는 또 한 명의 명배우 아마미 유키. 그리고 BOSS! 역시나 시즌2보다 시즌1이 재밌었지만 두 편에서 모두 그녀는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질만큼 멋졌다. 그리고, 웃겼다.


부하들을 데리고 사건을 수사할 때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압도하고, 정작 범인을 추궁하고 체포할 때는 실없는 소리를 하며 코미디를 보여주다가 휘르륵~ 잡아버린다. 그게 참 신기했다. 중반부까지는 ‘어라, 이거 어떻게 풀꺼지?’싶은데 마지막에는 정말 쉽게, 한순간에 해결하는. 작가도 대단하고 여주인공도 대단하고.


기왕 시즌2까지 나온 거, ‘파트너’처럼 시즌10까지 주구장창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음.


 


 


더티마마


수완좋은 고참 여형사와 어리버리 이제 막 형사 – 사실은 보모지만 – 가 된 신참캐릭터를 비교하는 맛이 쏠쏠한 최신작. 메인여주인공인 나가사쿠 히로미의 완숙미넘치는 연기력덕에 또래배우 중에는 제법 인정받는 카리나의 캐릭터가 아예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 보는내내 ‘언니멋져요!’를 외쳤지.


위험천만한 범죄현장에 썩은계란을 무기삼아, 특수제작한 유모차를 방패삼아 아기를 데리고다닌다는 설정은 황당무개했지만, 그 덕에 여형사가 더 멋져보였다. 그 덕에 더 슬프기도 했고.


 


 


스트로베리나이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 드라마 속의 여형사가 몇 년전 ‘프라이드’에서 청순미넘치고 지고지순한 천상여자캐릭터를 연기했었다니. ‘런치의 여왕’에서 온갖 깜찍하고 귀여운 짓은 다 했던 그 여배우였다니. 다시봤다, 다케우치 유코.


성폭행피해자였던 그녀가 당시 자신의 사건을 담당했던 여형사의 영향으로 형사가, 아니 경감이던가? 고위직경찰이 되신다. 우락부락 거친 남자형사들을 부하로 두고. 또각또각 힐을 신고. 핏빛의 검붉은 에르메스백을 들고.


빨리 극장판이든 시즌2든 내놓길 오매불망 기다림.


 


 


지금부턴 번외편



위의 언페어, 보스, 더티마마, 스트로베리나이트 의 여형사들이 ‘멋져요 언니!’를 외치게 했다면 이번에는 ‘웃겨요 언니!’를 외치게 했던 캐릭터들이다.


케이조쿠’는 예나 지금이나 – ‘스펙’으로 이름은 바뀌었어도 캐릭터설정이 똑같으니 – 아이큐는 천재인데 하는 짓은 맹하고, 가끔은 섬뜩할 정도로 무섭기도 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 여러가지 느낌을 받았다는 건, 그 역할을 연기한 배우가 연기를 잘했다는 거겠지.


도시전설의여자’는.. 만화같은 판타지가 있어서 유치하지만 가볍게 보기는 좋았다. 게다가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나가사와 마사미는 기본으로 미니스커트에 힐을 신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한 회에 한 번씩은 웨딩드레스, 기모노 등을 입으며 패션쇼도 보여주신다. 한마디로 아주아주 가볍게 시간때울만한 일드. 그래서인지 우리의 ‘유령’ 여주인공만큼이나 연기못하기로 유명했던 나가사와 마사미의 모습이 조금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효경찰’의 아소 쿠미코. 일단 그녀는 형사가 아니라 경찰이다. 그녀는 범죄현장을 뛰어다니지도 않고, 권총을 겨눌 일도 거의 없다. 그저 한가로이 뽀글머리 오다기리죠와 옛사건을 찾아 여행을 다닐 뿐. 분명 멋진 캐릭터는 아니지만, 귀엽고 코믹하고 어리벙벙 사랑스러운 교통경찰을 연기하는 순간마저도 연기력하나는 진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