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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의 연상녀연하남

일본드라마의 연상녀연하남을 포스팅하고 보니 최근 한국드라마에서도 연상녀연하남이 꽤 많았지싶어 한 편씩 떠올려봤다. 분명 꽤 많았던 느낌인데 생각나는 건 몇 편없네. 근래 가장 화제가 되었던 김희애와 유아인 주연의 '밀회'는 종편을 안보는 관계로 제외했고, 공유와 이민정 주연의 '빅'은.. 긴가민가 살짝 헷갈렸는데 정신연령은 고등학생이라지만 분명 훤칠한 어른남자인 공유의 몸뚱아리로 나왔기에 제외시켰다.




마녀의 연애


요즘 왠만한 공중파 드라마보다 tvN이나 OCN드라마가 더 재밌는지라 케이블드라마를 챙겨보는 편이다. 당연히 이 드라마도 첫 회를 보았으나, 워후~ 우리나라 방송이 이렇게까지 수위가 높아졌구나 깜짝 놀라며 괜시리 부끄러워져서 못보겠더라는. 회차가 진행될수록 노출도 더 많아지고 스킨쉽도 진해졌다는 풍문이 들려왔다. 꽤 재미도 있었다고 하고. 박서준이라는 주연배우한테 반한 여인네들도 많더라.


대만드라마 '패견여왕'이 원작. 





로맨스가 필요해3


로필 시리즈의 작가님이 계속 쓰신다기에 봤던 김소연, 성준 주연의 드라마. 설정도 그렇고 여러가지가 앞의 두 편이랑은 다르길래 초반부에 꽤 기대했는데.. 순정만화 뺨칠만큼 남주의 캐릭터설정이 왕자님이다. 그리고 계속 아쉬웠던 건, 갑툭튀 성준이 주연인데 어찌하여 남궁민이 서브? 와이?? 이번에도 tvN에서 무슨 드라마에 나오던데, 거기에서도 서브더라.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아쉽고 답답함.


어릴 적 같은 동네에 살던 꼬맹이. 상대적으로 가난했던 여주의 엄마가 보모처럼 돌보며 키웠던 아이. 그 꼬맹이가 훌쩍 자라 멋진 음악가가 되어 나타난다. 작곡가였는지 뭐였는지 기억안나지만.. 홈쇼핑회사에서 근무하는 여주는 갑자기 나타난 이 과거의 꼬맹이의 보살핌(?)을 받으며 회사상사와 연애를 하고.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지 싶었으나 갈수록 작가님 특유의 구남친이 구여친으로 바뀌어 나타나는 걸 보면서 한숨을 쉬며 중도포기.


일드 '너는펫'을 보면서도 이건 정말 너무 환상적인 설정이다 했으나 만화원작이니 그러려니하고 넘어갔는데, 로필3가 한 수 위다. 성준의 극진한 보살핌을 보고 있노라면 이건 정말.. 휴. 그나저나 성준은 이 작가분에게 엎드려 절해야 할 듯. 로필3에 이어 '연애의 발견'에서도 완전 훈남으로 등장했으니. 아.. '연애의 발견'에서는 구 여친도 아닌 것이 동생도 아닌 것이 애매모호한 존재로 헷갈려하긴 했구나.






굿 닥터


포스팅하려고 사진 찾다가 이렇게 행복해진 건 또 처음이다. 이 드라마의 촬영현장이 정말 훈훈했구나 싶고, 선남선녀는 붙어있기만 해도 흐뭇하구나 싶고. 마음같아서는 귀엽고 코믹한 사진들 싹 다 가져오고 싶었지만 참음.


서번트증후군을 극복하고 의사가 된 남자. 이 남자를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냉철하게 보듬어 주고 끌어주는 선배 의사. 본래 연하남의 가장 큰 매력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모습인데, 남주인공의 그 독특한 설정덕에 더더 지켜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존재로 보이더라. 


러브스토리로 치부하기에는 아까운 드라마. 그래도 어쨌든 두 사람도 연상녀, 연하남.





너의 목소리가 들려


'내 딸 서영이'에 이어 이보영의 포텐이 팡팡 터진 드라마. 처음엔 제목만 보고 읭?했는데 판타지를 이렇게 담담하게 그려낼 수도 있구나 감탄하며 빠져들었다.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두 사람이 연애관계로 엮이면 안될 요소도 글로 보면 현실감이 없었는데 드라마로 보니까 가슴이 절절해져서 또 한 번 감탄.


그러고보니 너목들로 주연배우인 이보영과 이종석은 물론이고 이다희와 정웅인도 잘 풀리고 있는 것같네. 이다희는 다음 드라마에서 바로 주연 여배우로 등극했고, 정웅인은 "죽일꺼다" 와 함께 명품악역연기로 박수받았지.






여우야 뭐하니


맘에 드는 드라마는 몇 번이고 재탕하는 편인데, 왜 이걸 잊고 있었는지. 조만간 재탕하려고 벼르고 있는 '여우야 뭐하니' 고현정의 복귀작이 '봄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기대에 비해 시청률은 별로였지. 아마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좀 더 높았을 것같은데.. 현정언니의 네임밸류와 함께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던 성적묘사로 화제였다. 여주인공의 직장이 무려 성인잡지를 다루는 출판사였다는!


친구의 남동생이었나? 누나의 친구였나? 가물가물한데 또렷하게 기억나는 건 인천으로 보였던 어느 바닷가의 모텔에서 일어난 두 사람의 하룻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고현정이! 무려 고현정이 이런 캐릭터라니!! 두 사람의 나이차가 실제로도 꽤 나는 편이고, 극중에서도 비슷하게 많이 나는 설정이었음에도 왠지 현실감있었다. 밑에 나올 삼순이를 쓰신 김도우작가님의 작품이다. 






건빵선생과 별사탕


지금이야 자타공인 러블리의 대명사 공블리가 되었지만,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데뷔 초에 보여줬던 날라리, 악바리같은 거친 이미지의 공효진이었다. 샤방샤방 여성스러운 모습은 이 드라마가 아마도 처음. 아, 그러고보니 정지훈과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에서도 학교선생님이었네.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넌 학생, 난 선생'이라는 설정은 똑 닮았다.


이때도 공유는 분명 멋졌거늘, 왠지 모르게 포텐을 터트리지 못하다가 이후 커프에 가서야 톱스타로 등극하심.





내 이름은 김삼순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찬양하는 삼순이. 오마이 삼순이! 가요계에 서태지가 있다면, 드라마계에는 삼순이가 있다고 감히 말하겠노라. 예쁘지 않고 어리지 않고 연약하지 않은, 정말 주변에 분명 있을법한 여자의 순정만화같은 연애이야기. 그래,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정말이지 현실적이었는데 솔직히 연애부분은.. 현실에도 있으리라 믿고 싶다만.. 뭐 드라마니까 :)


러브라인이 주가 되는 한국드라마의 법칙을 이 드라마를 통해 알았다. 첫만남에서는 반드시 어떠한 오해로 아웅다웅 싸우는 원수지간이 되어야 하고,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두 사람이 계속 마주쳐야 한다. 대부분 같은 직장으로 설정하는 이유가 그 때문. 그렇게 마주치다 서로의 좋은 모습을 보게 되고,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생기고, 상처도 보게 되면서 폴링인러브. 정말 상투적인 구조가 그대로 들어가 있는데 여주인공이 나이도 많고 뚱뚱하고 애인한테도 차여버린 삼순이였다는 것만으로 명작이 되었다. 김도우작가님, 고맙습니다. 선아언니 고마워요. 요즘도 종종 이 영상을 보며 즐거워 한답니다.



언제 어디에서 다시 봐도 침이 꼴깍꼴깍. 수애언니의 치킨먹방과 함께 한국드라마 먹방의 지존!





달자의 봄


분명 이 드라마를 봤거늘, 기억이 안난다. 채림이 홈쇼핑회사에서 일하고, 상사이자 썸타는 남자로 이현우가 나왔었고. 근데 이민기랑 채림이 어떤 러브라인을 보여줬는지가 도통 기억나질 않아.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잠깐 이민기에게 관심이 생겨서 이 드라마를 다시 찾아보려고 했는데, 영상찾기가 어려워서 포기했다는. 뭔가 일드 '사프리'랑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다시 보고싶은데ㅠ


채림언니가 결혼을 하셨다. 남편되는 분이 중국배우인데, 처음엔 그 이름을 대충보고 "뭐? 채림이 가오나시랑 결혼을 한다고?"했다는 ><





로망스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김하늘 특유의 비음섞인 목소리로 들어야 제 맛인 이 대사로 유명한 드라마. 진해의 벚꽃축제, 군항제(?)를 한층 더 유명하게 만드는 데 한 몫한 드라마. 배경으로 나오는 진해가 정말 예뻤다. 


이것도 꼬꼬마일때 봤던지라 기억이 거의 안나는데, 김하늘의 그 어색했던 우는 표정과 김재원의 샤방한 꽃미소는 기억난다. 





별을 쏘다


조인성의 파릇한 시절의 앳된 모습과 전도연의 귀염열매먹은 모습을 볼 수 있는 또 한 편의 옛날드라마. 요즘은 공효진이나 정유미를 보면서 사랑스럽다고 느끼는데, 그래도 이 시절의 전도연이 더 귀엽고 깜찍했다. 영화에서는 주로 무겁고 심각한, 불쌍하거나 나쁘거나 그런 캐릭터라서 안타깝다는. 


난독증이라는 배우로서의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보살피고 받쳐주는 든든한 매니저남매의 홈드라마 이면서 동시에 밝고 쾌활한 연상녀와 순둥이 연하남의 로맨틱코미디. 권선징악이라는 키워드가 법칙과도 같던 시절에 만들어진 드라마인지라 오글거리는 부분도 많고, 유치뽕짝도 많다. 특히 이서진이랑 홍은희, 두 악역이 등장하는 부분은 정말 필름을 싹둑싹둑 잘라버리고 싶을정도. 하지만 전도연과 조인성이 보여주는 달달함만으로 볼만한 가치는 충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