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

여배우가 돋보이는 일본드라마추천

요즘에야 우리나라 드라마가 외국에서 대박을 팡팡 터트리기도 하고, 유명 미드나 일드도 쉽게 보게되니 좀 무덤덤해졌지만.. 10여년전 나의 첫 미드 ‘앨리의 사랑만들기’, ‘섹스앤더시티’를 봤을 때의 충격과 7년전쯤 나의 첫 일드 ‘롱베케이션’을 봤을 때의 경이로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같은 동양권, 참 다르면서도 비슷할 수밖에 없는 일본이거늘, 어쩜 우리나라 드라마와 일본드라마의 정서는 이다지도 다른걸까. 


드라마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일드는 장르도 가지각색, 한 번 성공한 드라마라면 몇 번이고 sp로 또 다른이야기를 제작, 방영해준다. 정말 성공한 케이스라면 ‘언페어’,’히어로’,’노다메칸타빌레’처럼 극장판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말이지. 

온갖 유명한 일드를 쉬리릭 훑어보고, sp도 챙겨보고, 극장판까지 죄다 보고서는 더이상 흥미있는 일드를 찾을 수 없을 때쯤되면 분기별로 방영되는 단편드라마를 접하게 된다. 단편도 우리나라처럼 짤막한 한 편짜리 드라마인게 아니라, 몇 십년째 ‘기묘한이야기’라는 테마로 방영되는 단편스페셜이나 여러 명의 배우들이 한 편씩 맡아 하나의 테마를 보여주는 옴니버스구성의 단편 처럼 정말이지 참신한 기획들로 꾸며 방영해준다. 그런 특이하고 다양한 일드 중에는 한 명의 여배우를 주연으로 여러 명의 작가와 감독들이 풀어나가는 가지각색의 이야기들도있다. 




주간 마키요코 
마키 요코라는 이름만 듣고는 ‘누구지?’했었다. 하긴, 이 드라마를 볼 때까지만해도 나에게는 별다른 인상이 없는 배우였는데. 지금은.. 영화 ‘유레루’에서 흰 원피스를 입고 멍하니 바라보다 희미하게 웃던 그 표정이며, 단편 ‘희망없는자’에서의 여고생, 영화로도 만들어진 일드 ‘도쿄프렌즈’에서의 발랄하고도 처절했던 모습들까지. 어지간히 독특한 색깔의 개성파여배우로 보인다. 그런 그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요 드라마는 아마도.. 19금처리가 되어야 할 듯. 마키 요코가 총 12개의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주부, 여학생, 호스티스 등등 왠만한 역할을 다 맡아버렸고 중간중간 내용도, 장면도 다소 수위가 높다. 그럼에도! 왠지 외설스럽지 않다는게 또 신기했었다. 덧붙여 주간 마키요코라는 드라마의 컨셉으로 릴리 프랭키가 찍은 마키 요코의 사진집이 날개 돋힌듯 팔려나가기도 했다. 몇 장만 얼핏 봤는데.. 그저 부러울 따름인 신의 조형물이더라는. 최근 몇 년은 주로 형사물에서 멋지구리 액션을 선보이는 여형사로 자주 등장하고 있는 중.




우에노주리와 다섯개의 가방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요 드라마도 역시나 그녀를 중심으로 쓰여진, 다섯 개의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스토리는 하나같이 담백하면서도 참신한, 20초반의 여성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들. 그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쥬리짱이 반짝반짝거리며 연기를 한다. 다른 누군가였다면 느낌이 참 달랐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지. 약간 희뿌연 화면처리도 예쁘고, 이야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장소들도 예쁘고, 쥬리짱도 예쁘고,ㅎ 마지막 편이던가? 극 중에서도 배우인 우에노 쥬리를 연기하는 그녀를 매니저의 시각에서 카메라로 잡아주는데.. 그 편이 가장 쇼킹한 설정이었지싶네. 




아오이유우 네개의 거짓x카무플라주 
왜인지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인기많은 일본여배우, 아오이 유우인만큼 이 드라마도 유명하다. 네이버며 다음이며 검색만하면 주르륵~ 펼쳐지는 수많은 캡쳐들의 향연. 그래서 나는 생략(?) 위의 두 편보다 한층 더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아오이유우만의 스페셜드라마. 그녀를 생각하고 썼다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와 여주인공을 보고 찍어낸 사진들. 참.. 대단한, 진정한 뮤즈가 아닐까. 카세 료를 비롯한 출연진들도 입이 떡 벌어졌고 스토리들도 하나하나 빠짐없이 참신해서 좋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이야기의 시작에 아오이유우와 함께 등장하는 피아니스트의 거짓! 알고보면 시시하지만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보다가 그 피아니스트가 일어나는 순간의 그 속은듯한, 오묘한 기분이란.. 아오이유우야, 너는 왜 우익인거니? 응? 도대체 왜? 


이런 류의 드라마,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걸까? 한 번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선호하는 대한민국의 쟁쟁한 여배우들도, 이런 기획의 드라마라면 흡족해하며 출연하지 않을까? 뭐 메인이니만큼 연기력과 책임감은 필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