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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

조승우 Seung-woo Cho 曺承佑

언제부터였을까? 엄마가 사극드라마만 챙겨보게 된건. 딸래미는 한국드라마도 모자라 일본이며 미국드라마까지 챙겨보는 반면에 우리엄마는 드라마에 별 흥미가 없으신듯. 주부님들의 낙이라는 9시뉴스전에 하는 저녁드라마도, 청소리돌리며 보는 사람이 많다는 아침드라마도 일절 안보시는데 시대극만큼은 챙겨보신다.


그래서  한 때는 조승우가 대상까지 받은-당사자도 보는 이들도 조금 당혹스러운 수상이었지만,ㅎ- ‘마의’에 푹 빠지셨었지. ‘저런 사위를 만나야되는데..’라는 혼잣말인지 충고인지 구박인지 알 수없는 말씀을 하시며.


아쉽게도 엄마의 사위가 될 가능성은 제로지만, 일단 나도 좋아하는 배우이니 그동안의 필모라도 좀 살펴보기로. :(




춘향뎐


조승우의 데뷔작. 영화는 안봤지만 포스터를봐도, 이 사진을 봐도 도령복(?)도 꽤나 잘 어울리는 이 남자. 앳되네..


 


 


와니와준하


잔잔하고 조용한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몇 년째 찬양하고 있는 영화. 한국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뽑으라면 무조건 이 영화, ‘와니와준하’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조승우의 출연은 아주 짧지만 아주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 사진의 저 장면을 촬영하면서 김희선도 조승우도 카메라감독님도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그러고보니 김희선도 춘향전으로 데뷔했었던 것같은데. 춘향이와 이몽룡의 재회였군.


 


 


H


염정아와 지진희 주연의 스릴러영화. 왜 안봤는지, 왜 못봤는지 대충 알겠네. 장르가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런데 화면 속 조승우의 저 표정을 보니 왠지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 듯해서 살짝 궁금해지기도. 아마도 구할 수 없겠지만.


 


 


클래식


와니와준하에 이어 또 한 번 첫사랑의 주인공이 되셨다. 첫사랑,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여배우는 꽤 많은데 남자배우는 딱히 없는듯. 대부분이 이 영화에서의 조승우 또는 조인성을 떠올리지 않을까? 워낙 예뻤던 영화.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대배우복이 터지셨던 예진언니. 부럽네.


 


 


후아유


요즘 게임업계와 만화업계가 높으신 분들의 어택을 받아 힘들어지고 있다던데. 이 영화가 개봉하던 시기에는 온라인게임회사들이 한마디로 붐이었다. 조승우가 연기한 프로그래머? 게임메이커? 라는 신생직업이 엄청 각광받았었더랬지.


꽤 찌질한 모습으로 나오는데도 나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은 클래식에서만큼이나 후아유의 조승우를 좋아라한다. 개인적으로는 사연있는 여자주인공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나영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기도.


 


 


하류인생


임권택감독님의 두번째간택을 받으신 조배우. 음.. 이 영화, 재밌나요? 액션장르는 워낙 흥미가 없어서;;


 


 


말아톤


앞서 출연했던 작품들중에서도 좋아하는 영화는 많았지만 조승우보다는 상대배우들의 모습이 더 인상적으로 남는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조승우의 대표작이 뭐지?라고 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이 영화 ‘말아톤’이었다.


본의아니게 장애인에 대한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는건지, 조승우나 문소리, 이케와키 치즈루같은 배우들한테는 조금 더 기대하게 되고 조금 더 점수를 주고싶네. 이런연기,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도마뱀


음, 미안하지만 병맛영화. 한창 조승우도 강혜정도 좋아할때라 무지 기대했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 수 없었던. 지금도 기억나는데 그 UFO였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 광선! 그게 왜 나왔던건지. 감독님, 왜죠? 왜 이런 배우들을 데려다가 그런 영화를 찍으신거죠? 왜죠?????


 


 


타짜


히히. 드디어 나왔다. 나쁜남자 조승우! 후아유보고 타짜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이 남자도 좋고 저 남자도 좋고. 결국은 조승우를 좋아할 수밖에 없어진다는.


캐스팅이 화려하면 종종 영화가 산으로 갈 때가 있는데, 타짜는 정말 최고였다. 도둑들보다 타짜가 화려한 배우들을 잘 활용한? 잘 살린? 영화인 것같다. 혜수언니도 백윤식아저씨도 그리고 조승우도, 어쩜 하나같이 카리스마 좔좔 흐르던지. 아, 또 보고싶네.


타짜2 아직 못 봤는데 평들을 보아하니 호불호가 확 갈리네. 애시당초 최승현과 신세경에게 조승우의 연기력과 혜수언니의 아우라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주연배우들 역량이 많이 부족하고, 그럼에도 감독님이 끙끙거리며 잘 끌고 간다, 조연배우들이 쉴새없이 인공호흡한다는 내용들이 대부분. 난 그냥.. 패스하기로.


 


 


고고70


한창 취업준비로 정신없을 때라 이런 영화가 개봉한 지도 몰랐다. 몇 년전부터 이 영화보고 싶어서 마구 뒤적거려 보았으나 실.패. 평점이 꽤나 좋아서 보고싶은 것도 있지만, 어느 영화잡지에서 보니 조승우의 아버님께서 실제로 그 당시 활동하셨던 가수이시라고! 기자님이 영화를 보니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며 칭찬을 아주 찰지게 해놓으셨던게다. 못본사람 마음에 염장을 아주, 찰지게.


 


 


불꽃처럼 나비처럼


수애와 조승우. 캐스팅만으로 엄청난 화제와 동시에 큰 기대를 받았던 영화. 그리고 많은 영화가 그러했듯 ‘기대에 못미치는’이라는 수식어를 받아버린 영화. 난 좋았는데.. 왜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흥행하지 못하는것인가. 두 배우 모두 예뻤고, 멋졌고, 감정선도 잘 살렸는데 말이지. 아깝고 아쉬운 영화.


 


 


퍼펙트게임


주변의 남자인간들께서 보기 드물게 조승우를 칭찬했던 영화다.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것만큼 어려운게 없다던데, 역시 양동근, 역시 조승우랄까. 이런 류의 스포츠소재의, 운동선수주인공의 영화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야구든 축구든 씨름이든 뭐든 모든 운동경기에는 인생사가 압축되어 있는 것같다. 최동원과 선동렬은 이 영화를 봤을까? 봤다면, 왠지 울어버렸을 것만같다.


 


 


마의


우리 엄마가 딸래미랑 도란도란 통화하다가도 10시 무렵이 되면 부리나케 끊어버리게 만든 조승우의 첫 드라마. 무려 대상수상작. 시대극배경에 수의사가 어쩌고 어의가 어쩌고 하길래 허준2쯤되려나 했던 내 뒷통수를 후려갈긴 드라마. 재밌다는.


잘은 모르겠지만 언뜻 생각해봐도 넉넉한 시간을 두고 140가량의 분량을 찍는 영화, 또는 몇 번이고 연습으로 흡수한 캐릭터를 차단된 공간에서 피로해내는 연극만 해오던 조승우에게 매일같이 쪽잠자며 대기시간 엄청 길고 이런 추운 날에 야외촬영만 수두룩한 시대극드라마는 참, 생소하고 힘든 도전이었을 것같다.


그나저나 난 도대체 언제쯤 조승우의 뮤지컬 티켓팅에 성공할 수 있는걸까나..



나도 쌩눈으로 이걸 보고싶단 말이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