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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오르골, 넌 더럽. thelove!

언니의 출산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가서, 술에 쩔어있는 상태로 만났던 첫 조카. 쭈글쭈글한 얼굴의 내 손바닥만큼 작을 것같았던 그 아이가 벌써 자라 두 살. 아니지, 우리나라 나이로 세 살인가? 아무튼 꼬마숙녀가 되었다. 한동안 못 보다가 얼마 전 훌쩍 자라서 아장아장 걷기도 잘 걷고, 또박또박 예쁜 목소리로 "이모~"하는 걸 보고 왔더니 눈 앞에 아른아른.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동화책이며, 예쁜 드레스며 이것저것 떠올려보다가 문득 어릴 때 좋아했던 오르골이 생각나서 이걸로 결정! 나 어릴 때는 화려한 문양의 보석상자를 열면 발레리나 인형이 빙그르르~ 돌면서 클래식음악 나오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디자인도 많아서 고르는 데도 시간이 꽤나 걸릴 듯하다. 




텐바이텐에서 판매중인 뮤지컬랜드 미니 페리휠 2만9천원.


어디였지? 분명 영화에서 본 것같은데.. 알록달록한 디자인은 일본제품, 메탈소재는 대만제품. 몸체아래의 태엽을 감으면 관람차가 빙글~ 돌면서 동시에 음악이 나온다네. 알록달록이는 Over the Rainbow를 오르골로 들을 수 있고, 메탈은 Fly to the Moon. 메탈은 내가 갖고싶다..




회전목마 오르골 2만 2천원.


이것도 텐바이텐에서 판매중. 크리스마스선물로 주면 좋을 것같아. 메이드 인 차이나라서 과연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불안하다만, 디자인만큼은 깜찍한 것이 동심을 자극하고 좋다. 오르골음악은 뭔지 기재되어 있지 않음





더샵나인에서 판매중인 회전관람차 오르골 5만원.


이미지컷만 보고는 그저 귀엽구려했는데, 동영상보고 홀딱 반해버렸다.




귀여워! 귀여워!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고 마블소재란다. 마블이라.. 지점토같은 건가? 무튼, 높이도 15cm가 되지 않음에도 돌아가는 관람차는 물론이고 저 곰돌이들의 디테일이 신기방기함. 






움직이는 토토로 오르골 8만 5천원 타미타미


꺅! 보자마자 육성을 지르게 만든 아이. 태엽을 돌리면 토토로가 움직이면서 토토로 주제곡이 오르골로 흘러나온다는! 판매자님은 바보다. 동영상으로 실제 토토로가 움직이고 음악이 나오는 걸 봤다면 난 이성을 잃고 바로 결제했을지도 몰라. 근데.. 얘는 왜 메이드인차이나 인가? 지브리에서 허락은 받은 거겠지? 하야오 할아버지는 이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는거겠지?




ㅋㅋㅋ 가오나시도 있더라. 조카한테 토토로 사주고 내 방에는 가오나시를 하나 둘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찾다보니 유리볼로 만든 오르골도 있고, 디즈니 캐릭터로 만든 것도 있던데 그 쪽은 아무래도 취향이 아닌지라 별로. 아빠가 선물받았다던 시가가 들어있던 나무케이스처럼 생긴 것들도 많았지만 조카에게 주기엔 귀여움이 부족함. 아직까지는 저 곰돌이들이 뱅글뱅글 회전열차타고 돌아가는 아이에게 마음이 가는 중. 


나중에 타오바오랑 라쿠텐이랑 아마존이랑 해외 쇼핑몰까지 싹 다 뒤져본다음에 살꺼다. 아마도 조카꺼 하나, 내 꺼 하나가 되겠지..ㅎㅎㅎ



사랑하는 조카를 위한 선물이 목적이었으나, 점점 내가 갖고 싶어진다. 어릴 때 내가 갖고 놀던 그 뮤직박스도 엄마집 어디선가 뒹굴거릴텐데.. 나중에 가면 뒤져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