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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와 자매의 관계를 그리는 영화

영화를 보면 자매든 형제든 피붙이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찐득한 뭔가가 있는건 확실한 것같다. 날 울적하게 만들었던 언니의 결혼소식덕에 생각난 포스팅거리, 영화 속의 형제와 자매들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잘나가는 동생과 리얼하게 고생하며 사는 언니가 함께 떠나는 로드무비

 

어느샌가 톱스타가 되고 대표적인 베이글녀로 손꼽히는 신민아가 잘나가는 동생으로, 뭘해도 내눈에는 예쁘게 보이는, 올 여름에는 매력쩌는 노희경작가의 뮤즈가 되신 공효진이 아줌마스런 언니로 등장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두사람은.. 우리집이랑은 반대구나. 우리집은 스펙 빵빵한 언니들과 잡초스럽게 살아가는 막내동생으로 구성된 세자매라서.. 감정이입이 팍팍 되지는 않는 스토리지만, 역시나 공효진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엔딩도 마음에 들었고.

 

어느 형제, 어느 자매라도 마냥 정겹고 사이좋기만한 집은 없는걸까. 형은 형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서로 부럽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한, 그립고 보고싶다가도 미워지기도 한, 그런게 형제, 자매라는 관계인듯. 한마디로... 미운정의 최고봉이랄까.^^

 





 



 

유레루   

한 여자의 죽음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두 형제의 진심은?


100% 오다기리 죠의 이름만 보고 보기 시작한 영화. 카가와 테루유키라는 배우를 내 머리에 각인시킨 영화. 자꾸만 되감기해서 보게되는 영화 '유레루'는 정말 흔히 있을법한 형제의 본심을 조금씩 벗겨가면서 보여준다. 배우들이 어지간히 연기를 잘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잘 살리기도 힘들지 않았을까싶은.

 

연달아 세번을 다시보고는 일본어 유레루의 뜻을 찾아봤더니 '흔들거리는' 뭐 그런뜻이던데,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 다리가 먼저 떠올랐다. 다음에는 형과 동생이 서로 느끼는 질투섞인 애정이 떠올랐다. 마지막엔 왔다갔다하는 동생의 기억도.

 

두 역할중에 단연 동생의 캐릭터가 돋보이기도하고 강조될 인물임에도, 카가와 테루유키의 존재감은 오다기리 죠의 광기와 비쥬얼을 압도한다. 그래도... 오다기리 죠가 복실복실 털옷입고 스튜디오에서 사진찍는 장면은 설레이긴 하더라만은.

 

형제나 자매중에 누군가가 밉고, 밉고, 미워서 미쳐버릴 것같을 때 다른 어떤 영화보다 이 영화를 권하고싶다. 아무래도 남자들이야기이니, 형과 동생 두 사람뿐인 형제가 보면 더 실감나게 뭔가를 느낄 수 있지않을까.


일본영화중에는 유난히도 형제가 주인공인 영화가 많다. 몇 편만 더 언급해보자면, 코믹한 '마미야형제' 훈훈한 '중력피에로' 우주비행사형제를 다룬 '우주형제', 코믹하면서도 코끝이 찡해지는 '울지않아' 등등.





 

 

당신이 그녀라면 

너무나도 다른 두 자매의 그 사건, 그리고 그 후...

 

역시 배우의 세계에도 비주얼의 법칙은 존재하는구나,하고 다시 한 번 생각했었다. 왜 카메론 디아즈는 항상 쭉쭉빵빵 섹시하고 예쁘지만 조금 맹~한 캐릭터로 나오는걸까싶어서. 언니역할 맡은 배우도 매력적이고 예쁜데 말이지. 뭐, 어쨌든 배역과 딱 맞아떨어지는 비주얼덕택에 재밌게 보긴했다만은.

 

대충만 찾아봐도 두 자매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는 널렸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이랄까 자매영화의 정석이라고 불릴법한 구조의 스토리를, 바로 이 영화가 보여주는게 아닌게 싶다. 둘중에 누군가가 사고를 치면, 그 순간부터 그동안 쌓이고 쌓여왔던 온갖 미운정들이 총출동하여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다가 엔딩에가서는 '급' 훈훈해지는 뻔~한 스토리.

 

하지만 결코 나쁘지 않았다. 언니랑 나란히 앉아서 맥주 홀짝 거리면서 저 옷이 예쁘네, 저 실버타운 얼마나 할까하는 이야기하며 가볍게 보다가 엔딩즈음에 "니가 설거지하고 자" 소리를 들어도 유쾌하게 ok할 수 있을만큼. 딱 그만큼 가볍게 시간보낼만한 영화.





 

광식이동생광태   

순애보 형과 자나깨나 그(?)생각뿐인 철부지 동생의 이야기

 

'유레루'가 다소 진지하고 복잡한 심리묘사를 보여주는 영화라면, '광식이동생광태'는 달라서 너무 웃긴 형제가 등장하는 코메디영화다. 이 영화 개봉할 때 예고편만 보고는 오로지 김아중의 핫한 바디를 보기위해 예매하던 나의 남자 지인들이 떠오르네..


예고편은 낚시인 것을 몰랐던, 그때까지만 해도 나름 순수했던 그 사람들... 이후에 영화 재밌더냐고 묻자 상당히 돈아깝다는 반응들을 보여주던데, 난 꽤 재밌게 봤다. 무엇보다 봉태규가 그 역할이랑 너무 딱! 맞아떨어지는 이미지라서 계속 깔깔거리면서 봤지.

사실 이 영화는 형제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다른 의미에서 둘 다 왠지 코믹한 두 형제의 연애이야기라고 보는게 맞을꺼다.


그런데도 이 주제에 이 영화가 생각났던건, "왜 비슷한 형제의 이야기는 없을까? 어떻게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형제와 자매들은 저렇게 180도 다르기만 한걸까?"라고 떠올랐을때. 이 영화를 보면 형제의 닮은 면도 등장하니까. 광식이도, 광태도, 어쨌든 결론은 정말이지 심각할 정도로 여자를 모르는,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바보같은 남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 형제는 서로 아주 다르지만, 결국 똑같다라는 걸 이 영화가 보여준거다.


흔히들 가족영화라고 하면 부모님에 관한, 특히 엄마에 관한 영화만 생각하는 것같다. 가슴이 찡~하니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영화들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형제가 등장하는, 자매가 등장하는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지않을까? "울 언니는 저런 말 안해주던데"라던가 "저 동생놈이나 내 동생놈이나 똑같네 쯧쯧"하면서 저절로 나의 사랑스런 밉상들의 얼굴이 둥둥 떠오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