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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을 자극하는 남자들

역시 난,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타입인걸까. 영화는 영화, 드라마는 드라마이어야 하는데... 픽션과 리얼의 경계가 왜 아직까지도 구분이 안되는건지. 게다가 요즘 부쩍 가을타는 지 유독, 영화 속의 남자캐릭터들이 매력적이다.  이런저런 옛날 영화들 돌려보며 침 질질 흘리는 중.

 

 

귀여운 여인

감독 게리 마샬 출연 리차드 기어, 줄리아 로버츠 개봉 1990 미국



많은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형, 수많은 영화며 드라마에서 심심하면 꼭 등장하는 영화 '프리티우먼'의 저 장면. 백화점이며 브랜드샵을 돌면서 이 옷입혀보고 사주고 저 백 들려보고 사준다. 그리고 절정은 목걸이 또는 반지.ㅋ

 

애인이든 누구든 선물사주는 사람 누가 싫어하겠냐만은, 솔직히 줄리아로버츠가 받은 정도의 선물들은.. 부담스럽지않을까? 엔딩에서는 폴링인러브였지만 저 두 사람은 애시당초 금전적 계약관계였다는걸 왜 다들 잊는건지.

 

 

 

내 깡패 같은 애인

감독 김광식 출연 박중훈, 정유미 개봉 2010 대한민국


 그보다는 이 남자, 이렇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동분서주 뛰는 남자가 훨씬 멋진데.

 

박중훈이라고 하면 '투캅스'말고는 생각나는 것도 없었다. 그저 딱 그 이미지 하나. 아, '라디오스타'도 감동적이긴했지만 박중훈보다는 안성기의 매력이 더 인상적이었지. 아무튼 그랬었는데.. '내 깡패같은 애인'보고 완전 호감배우로 바뀌었다. 원빈도 좋고 강동원도 좋지만 이 영화의 캐릭터 하나만으로 박중훈이 더 멋져보인다.

 

약먹고 잠든 여자가 쓰러진 줄 알고는 냅다 들쳐업고 병원으로 후다닥, 면접가는 여자 비맞지 말라고 우산사러 후다닥, 뻔히 늦어버린 여자의 면접시간을 벌려고 인질극(?)까지. 이런 남자를 보고 진국,이라고 하는거겠지. 전직이든 현직이든 깡패라도 좋지않을까? 이런 남자친구가 있다면.




 

P.S 아이 러브 유

감독 리처드 라그라브네스 출연 힐러리 스웽크, 제라드 버틀러 개봉 2007 미국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여주인공이라도 된 것마냥 슬펐다가 감동받았다가 미안했다가 설레였다가... 헐리웃의 대표적인 최루성영화. 이 영화를 보려면 반드시 티슈 한 박스는 옆에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만약.. 내가 언젠가 한 남자를 만나 이런저런 장애를 극복하고 결혼, 티격태격하면서도 알콩달콩하게 살아가다가 그 남자가 사라져버리면 어떤 마음일까? 겪어보지 않는 이상 알 수는 없겠지만 죽기 직전, 자신이 떠난 후 힘들어 할 아내를 위해 준비해놓은 치밀하고도 살뜰한 모든 것들이 로맨틱하면 할수록 더더 슬펐다.

 

딱 이 영화 속의 남자주인공의 캐릭터 그대로, 단, 수명을 오십 년정도 연장시켜서, 신랑감으로 데려와준다면 얼씨구나 콧노래부르며 중매쟁이에게 크게 한 턱 쏠텐데.



와니와 준하

감독 김용균 출연 김희선, 주진모 개봉 2001 대한민국


생각만해도 싱그러운 기분으로 만들어주는 영화, '와니와 준하' 왜 김희선은, 주진모는, 더이상 이 영화에서처럼 연기하지않는걸까? 아쉽고 아쉽다. 두 사람 모두 이 영화에서 정말 좋았는데-이렇게 아쉬워하다 '참좋은시절'을 보며 다시 한 번 희선언니의 연기에 껌뻑 죽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프리티우먼'과 정반대의 남자주인공. 여자친구 집에 얹혀사는 작가지망생이다. 얹혀사는 그 집에서 글도 쓰고, 이불빨래도 하고. 그런 남자가 이상형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쫌 아니고.ㅎ

 

남자가 자신이 쓴 원고로 첫 계약금을 받은 날, 룰루랄라하며 여자친구를 위해서 식사준비를 한다. 해물탕과 화이트와인, 그리고 선물로 노란색모자. 그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장을 보고 해물탕을 만들고하는 모습이 예뻐보였다.

 

반대의 경우 - 여자가 남자를 위해 요리하는 -였다면 별 감흥이 없었을텐데 왠지 덩치 큰 남자들이 그 두껍고 큰 손으로 서툴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럽기까지한 건 왜일까? 능숙하게 칼질하고 후라이팬에 불붙여가며 요리하는 남자의 모습은 선수냄새가 나지만, 태어나서 주방에는 처음 들어와보는냥 서툴게 애쓰는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녹아내리는 여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감독 라이언 머피 출연 줄리아 로버츠 개봉 2010 미국


 당장이라도 적금깨서 비행기티켓 끊고싶게 만드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제목 그대로 그녀는 끊임없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한다.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세 명의 남자가 등장하는데 세 남자 모두 꽤나 간절하게 여주인공을 사랑하더라는.

 

그 중에서도 마지막 해피엔딩의 주인공인 저 남자가 가장 멋졌다.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아들을 둔 이혼남. 중년남성만이 가지고 있는 중후한 멋스러움, 아들과 헤어지며 눈물흘릴만큼 솔직한 감수성, 그리고!

 

전 날 술독에 빠졌던 여자를 위해 숙취에 좋은 특효약까지 대령해주시는 센스까지.ㅋ 남녀노소 불문하고 아플 때 챙겨주는 사람에게 가장 정이 가는 법. 인사불성으로 알콜섭취한 다음 날 왠 멋진 남정네가 나타나 마법의 술깨는 약을 챙겨준다면 당장에라도 사랑에 빠져버릴 것만같다.

 

아아..당분간 이런영화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