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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한국드라마 10편

안그래도 추운데 비까지 오네. 추적추적오니 우울모드이지만, 그동안 길거리에, 건물껍데기에 붙어있었을 중국발 초미세먼지들은 씻겨내려가겠구나 싶어서 안심도 된다.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들이 알콩달콩거리는 걸 보면 ‘하지마! 그런 거 하지마!’싶으면서도 ‘크.. 청춘이구나, 좋구나.’ 하면서 간접연애(?)를 하며 설레기도 한다. 뭐래니;; 아무튼 그렇게 날 부럽게도 하고, 설레게도 했던 달달한 연애드라마, 달콤한 한국드라마 10편.




경성스캔들


케미의 여왕과 왕자가 만난 드라마. 덕분에 대사없이 상황없이 그저 투샷만 잡혀도 왠지 콩닥콩닥.

이 두 주인공들의 선덕거림은 마냥 달달하지만, 그 바탕에는 묵직한 시대의 메세지까지 깔려있는 명작.


 


 


내 연애의 모든 것


남자들에게 물었을 때 가장 호불호 갈리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배우가 이민정이라던데. 일단 본인은 여자이므로 그녀보다도 신하균이 드디어! 연기신이 드디어! 제대로 된 연애물에 등장하신다는 것만으로도 닥본사수했다. 30대 연애가 어디까지 달콤할 수 있는지 아주 그냥 제대로 보여주셨다는.


 


 


내이름은 김삼순


선아언니 미안해요. 이제 지겨워질만도 한데.. 10년이 지나도 삼순이와 삼식이가 잊혀지질 않네. 예쁘지 않은 여주인공. 나이많은 여주인공의 러브스토리가 제대로 흥했던 첫 드라마. 기억하기로는 이후에 연상녀연하남이 쏟아져 나왔다.


 


 


로맨스가 필요해 2012


로필2012! 세번째 시리즈도 만든다던데, 과연 이만큼 상큼하고 예쁘고 달콤하게 만들 수 있을까? 두 배우 모두 얼굴은 알아도 별 관심없었다. 이 드라마를 본 이후로는 사진으로 봐도 다른 작품에서 봐도 마냥 사랑스럽고 귀엽고 멋있고. '연애의 발견' 방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드라마의 제작진과 유미언니, 그리고 '케세라세라'에서 함께 나왔던 에릭, 로필3에 나왔던 성준. 이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라니! 봐야해!


 


 


별을 쏘다


워낙 옛날옛적 드라마라 이런 사진밖에 없네. 조인성이 이제 막 배우를 시작하는, 연예계초짜로 나왔고, 전도연이랑 오빠가 매니저해주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그리고 매 회빠지지 않았던 두 사람의 꽁냥거림. 지금 다시 보면 설정이나 대사가 오글거리더라. 그래도 이 두 사람의 연애질은 역시나 사랑스럽더라는.


 


 


시크릿가든


최대한 주연배우가 겹치지 않게 골랐으나, 이 남정네와 또 한 명의 여인네는 어쩔 수가 없었다.

삼순이의 엄청난 성공 이후 인지도는 높아졌으나 그닥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현빈이 마침내 백마탄왕자님캐릭터를 제대로 만나 톱스타반열에 올라간 드라마.


워낙 이 드라마에서의 설정이나 캐릭터묘사, 대사, 상황설정 등 모든 게 신선하고 치밀해서 김은숙작가에게 푹 빠졌더랬다. 남주인공이 멋지면 멋질수록, 달달한 두 주인공이 고난으로 몰리면 몰릴수록 작가한테 반했거든. 그래서 ‘상속자들’ 엄청 기대했었는데..계속 보고는 있는데… 작가님, 하이틴로맨스는 앞으로 안하시는걸로! 스킨쉽 장면 나올 때마다 작가님 답답해하는 게 훤히 보여요.. 시청자마음도 작가님마음과 같아요..


 


 


주군의 태양


이 장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이 장면! 작년 한 해를 통틀어 영상으로 간접체험한 최고의 설레임이다. 대사는 손끝이 오글될까 말까했으나 아무튼 두근두근.


매 회 바뀌는 에피소드도 재밌었고, 마구 들이대는 공효진은 역시나 사랑스러웠고, ‘최고의 사랑’에서 보여준 남주인공의 캐릭터를 그대로 씌워놔서 좀 아쉬웠지만 소지섭도 멋졌다.


요즘 '괜찮아 사랑이야'에 푹 빠져있는데, 역시 나는 노희경작가님 대화체랑 전개가 더 맞는 듯. 아주 그냥 제대로 깨를 볶아대서 바늘이 아니라 포크로 허벅지 찔러대야 할 지경이다. 대본,연출,배우까지 완벽해!


 


 


커피프린스


윤은혜가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같은 최고의 캐릭터. 최고의 드라마. 분명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는데 좀처럼 빵 뜨지 못했던 공유에게 산소호흡기가 되어 준 드라마. 초반부에 남장여자로 나왔던 여주인공덕택에 대한민국 최초의 동성애관련 드라마로도 볼 수 있을 듯? 남주인공이 엄청 갈등하는 부분을 봐도 그렇고.


이 두사람만큼은 꽁냥거릴 때보다 갈등이 최고조였을 때. 한결이가 은찬이에게 분노할 때. 그 무렵이 가장 설레인다. 특히 공유의 박력에 나는 껌뻑죽었다오.


 


 


파스타


현빈에 이어 불가피하게 2번 등장하신 공효진의 출연작. 그녀에게 공블리라는 찬사어린 수식어를 붙여준 본격 연애권장드라마. 슬슬 추워지니 또 생각이 난다. 보면서 진정 가슴이 찢어지는 부러움을 느끼면서도 왠지 겨울되면 이 드라마를 봐야할 것만 같단 말이지.


아, ‘파스타’를 아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주방보조로 나오는 그 신입의 이야기가 볼 때마다 와닿아서. 그 무렵 내 모습을 보는 것같아서. 꼭 요리 관련업이 아니더라도 사회초년생들한테 이 드라마 보여주고 싶다.


 


 


풀하우스


아~주 유명한 전설적인 순정만화 ‘풀하우스’의 실사판. 원작과는 갭이 크지만, 만화는 만화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좋다. 이 때까지만해도 ‘가을동화’나 ‘올인’에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송혜교에게 말괄량이 캐릭터가 그리도 잘 어울릴 줄 미처 몰랐지. 비도 거만하고 건들거리는 반면에 철부지마냥 귀엽기도 하고 착한 역할. 두 사람이 한 집에 산다는 그 설정! 당연히 각 방쓰고 맨날 싸우지만 아무튼 한 집에 산다는 그 설정이 이 무렵에는 신선했다. 왠지 예뻐보이고, 괜히 부럽고.


오래 전에 작성했던 글이라 최신 드라마가 없다. 추가로 덧붙인다면 '괜찮아 사랑이야'와 '오 나의 귀신님'도 마구마구 달달 스윗달콤 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