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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배경 의학물 일드추천

인간의 생사가 쉴새없이 교차하는 곳, 수많은 개인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곳, 바로 병원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물론이고 미드도, 일드도 그곳에 집중한다. 우리나라에도 ‘종합병원’을 비롯, 최근 방영중인 ‘심야병원’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병원에 대한 드라마들이 호평받으며 방영되었었지.


개인적으로는 병원도, 의사도, 간호사도, 원무실 직원까지도 나만의 못난 편견으로 치를 떨정도로 싫어하지만.. 이런 류의 드라마들을 보고있자면 도리없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을 동정하게 되기도, 사랑하게되기도 한다. 병원에 소속된 그 누군가도, 병원에 의지하게 된 그 누군가도, 모두를.





구명병동 24시


수사물을 대표하는 일본드라마가 ‘춤추는 대수사선’이라면 의학물을 대표하는 일본드라마는 ‘구명병동 24시’이리라. 정식시리즈만 시즌4까지 만들어졌고 스페셜로도 2번이나 방영된 인기작. 에구치 요스케와 마츠시마 나나코를 중심으로 구명병동에 찾아오는 급환환자들의 에피소드와 구명병동 직원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몇 번째 시즌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서 병원까지도 위기상황에 놓인다는 설정이 있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드라마에서 그런 소재를 다뤘다면 그냥 별 생각없이 봤을텐데, 일본이기에, 최근에도 대규모 지진으로 대규모 참사가 일어난 일본의 드라마이기에 정말 몰입해서 봤다. 그러니 실제로 일본에 살고있는 일본인들이 그 드라마를 봤을 때 얼마나 가슴 절절하게 와닿았을까.


참.. 찢어죽이고 싶을만큼 밉다가도 지진으로 다치고, 모든걸 잃고, 죽고.. 그런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러다가도 우리나라의 MB만큼이나 무대포인 일본의 정치인들이 떠들어대는 소리가 들려오면 역시나 찢어죽이고 싶고.. 아무리 열심히 머리를 굴려봐도 도무지 해결이 안나오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일지도.


 


 


닥터고토의 진료소


만화의 나라, 애니메이션의 나라 일본답게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꽤 많은데 그 중에서도 의료관계에 대한 작품이 특히나 많은듯.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 ‘닥터고토의 진료소’도 역시나 만화가 원작이라고 한다. 2003년 첫 방영 후 2006년 ‘그 후의 이야기’버전으로 다시 한 번 방영되어 호평을 받았다.


아직 2003년의 첫번째 ‘닥터고토의 진료소’는 못봤고, 2006년의 작품만 봤다. 주인공의사가 심하게 착해서 답답하고, 가끔은 화도 나지만.. 아무래도 배경이 작은 섬마을인 탓일까? 괜시리 정겨워보이고 아련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음, 좋았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의사를 연기한 배우 요시오카 히데타카는 2011년 1분기, ‘CO이식 코디네이터’라는 드라마에서 장기이식센터의 직원을 연기했는데 캐릭터가 다른듯하면서도 자연스레 닥터 고토와 겹쳐보이더라는.


 


 

반짝반짝 빛나는(키라키라 히카루)


다방면으로 멋진 언니 네 명이 총출동하시는 – 조연으로 나오는 시노하라 료코까지 합하면 다섯명이지만 – 옛 드라마 ‘키라키라 히카루’ 한창 후카츠 에리에 푹 빠져서 그녀의 출연작들을 수집하고 돌아다니던 시절, 정말 우연히 찾아낸 드라마였다. 게다가 그녀를 포함한 주연 여배우들 모두 개성넘치는 완소 여배우들이라는~


저리도 아리따운 여배우들이 나오지만 이야기의 배경은 시체검안실(?)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사체의 외관이나 해부를 통해서 사건과 관련된 정황들을 증명하는 과정이 있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곳은 바로 그 사체를 살펴보고, 해부하는 곳. 병원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어쨌든 의사들은 잔뜩 등장하고 시체가 연관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다보니 여형사도 등장하신다.


매 회 제각각의 사건들이 등장하고, 사체에 남겨진 증거들을 바탕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사실 그 내용보다는 드라마의 처음과 끝부분에 반드시 무언가를 먹고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 저 네 명의 여배우들의 분량이 더 재밌었다.


 




블랙잭에게 안부를


2010년 영화 ‘악인’을 통해 연기파배우로 확실히 인정받은 츠마부키 사토시. 그의 첫 연속극 주연작인 ‘블랙잭에게 안부를’은 동명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명문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이 된 초짜 의사와 그가 만나게 되는 병원의 현실이랄까, 부조리랄까.. 그런 것들을 거치며 한 명의 온전한 의사가 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그리는 드라마.


이 드라마 처음 봤을 때.. 난 스즈키 쿄카가 누군지도 몰랐었는데. 가끔 아주 오래 전에 봤던 드라마나 영화를 뒤적이다 보면 이런 순간이 오곤한다. 당시엔 누군지 몰랐던 주조연배우를 보고는 “아! 이 사람이 이 사람이었구나!”를 외치게 되는. 다시 봤더니 츠마부키 사토시보다도 스즈키 쿄카만 보이네.ㅋ


사심이 가득한 발언이긴 하지만.. 츠마부키 사토시는 왠지 처음부터 연기를 참 잘했던 것같다. :)


 


 


수의사 두리틀


동물병원도.. 병원이니까.ㅎ ‘수의사 두리틀’은 그냥 뺄까하다가 포함시켰다. 옛날 일본드라마 중에 수의사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또 있었는데 워낙 오래 되어서 제목을 잊었네. 굳이 따져보자면 그 드라마가 더 재미있었는데 말이지.


다소 유치하긴 하지만 매 회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던 일드다. 오구리 슌과 나리미야 히로키, 이노우에 마오까지. 배우가 연기하는 인간캐릭터보다도 고양이며 다람쥐며 말 등 다양한 동물들이 훨씬 사랑스럽더라고. 그리고 그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도 가볍게 보기엔 괜찮았고. 깊은 생각없이, ‘동물농장’을 본다고 생각하고 한 회씩 보기에 딱 좋은 ‘수의사 두리틀’


 

 


코드블루1,2


일본 청춘스타들로 주연을 꽉 채워주고 실력파 베테랑연기자들까지 모조리 캐스팅해버린 드라마. 주연을 맡은 배우들도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뒤에서 받쳐주는 료, 테라지마 스스무, 야나기바 토시로 등의 중견배우들은 그 존재감만으로 드라마가 ‘있어보이게’ 만들어주더라.


이나가키 유이, 토다 에리카, 야마시타 토모히사. 세 사람의 캐릭터 모두 기존 이미지와 너무나도 딱 맞아떨어지는 걸 보고 감독이 제법이라고 생각했었지. 아라가키 유이는 새침하면서도 인간관계에 서툴어보이는 캐릭터. 토다 에리카는 흔히들 선머슴이라고 부르는 털털하고 터프한 캐릭터.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아무래도 쟈니즈니까 무조건 멋진..ㅋ


성공한 일드는 이름옆에2라는 숫자를 붙이고 나온 후 그마저도 성공하면 시리즈로 만들어지곤하는데, 그닥 기대하지 않았던 코드블루2가 의외로 원작만큼이나 만족스러워서 코드블루3,4로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단, 극장판은 제발 참아줬으면 싶네. 여지껏 극장판마저도 만족스러웠던건 ‘춤추는대수사선’과 ‘파트너’뿐이었거든. 격하게 아끼는 일드 ‘언페어’가 영화로 만들어지며 엉망이 되어버리는걸 봤을 때의 상실감과 배신감이란.ㅜ


 

 


하얀거탑


일본에서만 1978년에 이어 2004년까지 두 번이나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국내에서는 김명민이 주인공을 맡아 그 연기력을 입증했던 명작 ‘하얀거탑’ 일본에서 방영된 하얀거탑의 첫번째 주인공, 즉 자이젠을 연기했던 타미야라는 배우가 이 드라마가 종영도 되기 전에 엽총으로 자살한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하얀거탑도 김명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명연기로 호평을 받았으나 원작의 팬이라면 글쎄.. 어떨런지. 확실한건, 가볍고 유쾌한 기분으로 대충 볼 작품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일단 보고나면 가슴이 서늘해지고 감정선이 마구 뒤틀릴정도로 헤어나오기 힘들정도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것.


 


 



한도쿠


주연배우들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올리고 싶으나.. 유치한 쟈니즈의 초상권지키기놀이 덕분에 쓸만한 사진이 없길래 동영상 업어옴.


초반부에는 촐랑대는 나가세 토모야를 보며 ‘아, 이 사람 또 이런 캐릭터구나. 가볍게 보기는 괜찮을런지도’했다가 정말 비중적었던 니노미야 카즈나리의 사고가 일어나면서부터 가슴이 철렁, 눈물이 주륵, 하고 흘러버리게 되는 드라마 ‘한도쿠’.


‘케이조쿠’, ‘트릭’, ‘세상에서 중심을 사랑을 외치다’ 등 모든 작품이 명작으로 남는 츠츠미 유키히코가 연출을 맡은 일드이기도 하다.


 


 


한밤중의 비


경찰을 비롯한 국가공무원이 아닌 오다유지를 이 드라마에서 처음 봤다. 워낙 춤추는 대수사선에서의 이미지가 강한 배우인 탓에 오다유지=형사라는 개념이 머리에 확 박혀있었는데 한밤중의 비에서 연기한 의사역할도 꽤나 잘 어울렸다. 특유의 신뢰감이랄까, 묵직한 분위기가 주인공캐릭터에 딱!


‘반짝반짝 빛나는’에 이어 이 드라마에서도 마츠유키 야스코는 여형사를 연기했고, 역시나 참으로 어울리더군. 두 남녀주인공이 묘하게 얽혀있는 이야기가 긴장감있는 것도 좋았고, 배우들이 연기도 훌륭했고 매 회의 엔딩도 멋드러졌으나 마지막에 시도한 반전은 살짝 실망. 하지만 전체적으로 꽤 괜찮은 일드로 기억하고 있다.


주 배경이 병원이라고는 하나, 의사나 환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과거에 일어났던 한 사건과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비중있게 펼쳐진다.


 


 


나이트 하스피탈


설명이 필요없는 시청률의 여왕 나카마 유키에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나이트 하스피탈’ 요즘 꽤 호평을 받고 있는듯한 우리나라의 ‘심야병원’과도 같은 내용이려나? 아직 ‘심야병원’을 안봐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목이 동일하다는 걸로 봐선 대략 비슷할 듯.


병리과에 소속되어 있던 여주인공이 심야에만 진료하는 병원으로 배치받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주 내용이다. 병원이 배경인 것치고는 그리 어둡거나 슬프지 않은, 오히려 꽤나 밝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마지막 회까지 유쾌하게 본 일드. 역시.. 나카마 유키에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달까? 그녀 특유의 활발한 느낌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각각의 에피소드가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고 딱 좋았던. 아, 윤손하가 조연으로 출연해서 살짝 반가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