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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좋아하세요? 일본영화 보세요!

분명 나는 고양이보단 개를 좋아했었는데, 왜 지금 키우지도 않는 고양이를 위해 사료를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는건지. 자꾸만 따라오는 길냥이를 데려오고싶다는 마음이 드는건지. 선인장 하나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주제에..

 

키우고싶은 마음은 꾹꾹 눌러담고, 사료라도 사서 들고 다녀야겠다. 대신, 새침하지만 예쁜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를 보며 힐링을 받아야지. 고양이, 그리고 그 주변의 인간들의 이야기를 보며 치유받을 수 있는 일본영화 다섯편.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이치카와 미카코, 쿠사무라 레이코, 미츠이시 켄 개봉 2012 일본영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이치카와 미카코와 열마리는 족히 넘을듯한 고양이들이 열연(?)한 렌타네코. 소박하고 옛스러운 집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여주인공이 할머니를 떠나보낸 외로움을 달래려,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려 고양이를 빌려주는 이야기. 

 

'나도 저렇게 여유롭고 느긋하게 살고싶다'로 시작해 '나만 외로운게 아니구나'하며 엔딩을 맞는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

감독 이누도 잇신 출연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개봉 2008 일본영화



이와이 슈운지만큼이나 좋아하는 감독 이누도 잇신, 그리고 딱 저렇게 나이들어 가고싶다고 느꼈던 코이즈미 쿄코, 그리고 고양이! 분량으로 보자면 우에노 쥬리가 가장 자주 등장하지만 이건 만화가로 분한 코이즈미와 그녀의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 중병을 진단받은 여주인공의 이야기까지 담백했던 영화.








나는 고양이 스토커

감독 스즈키 타쿠지 출연 호시노 마리, 에구치 노리코, 미야자키 마사루 개봉 2009 일본영화



헌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길고양이들의 사진을 찍으며 행복함을 느끼는 여주인공의 이야기, 라는데 어딜가야 볼 수 있을꼬? 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치유받는 느낌이 팍팍 드는게 언능 보고싶어진다. 국내배급.. 안되었으려나?








검은 고양이 루시

감독 카메이 토오루 출연 츠카지 무가, 야스 메구미, 오오마사 아야 개봉 2012 일본




마미야형제로 유명한 츠카지 무가. 알고보니 개그맨이라 뒷통수맞은 기분을 안겨줬던 이 남자의 최신작. 아내, 아들과 떨어져 혼자 애처롭게 살고있던 주인공이 우연히 새끼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면서 좋은 일이 생기고 행복해져가는 이야기. 

 

'강아지 마메시바'에 이어 '검은 고양이 루시'까지. 이 감독은 치유계영화를 찍는 사람이구나했는데 알고보니 성인영화감독이었다는 건 함정.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감독 이치카와 곤 출연 나카다이 다쓰야 개봉 1975 소설원작 일본영화



네이버에서는 '나는 고양이다'로, 다음에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번역되었는데 아무래도 후자가 더 입에 착 달라붙는게 좋다. 1975년작이지만 왠~지 이 제목은 익숙하다. 분명 어디선가 들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아마 이치가와 곤 감독이 워낙 유명하니 영화잡지나 뭐 그런 기사에서 봤을런지도. (알고보니 소설원작이었음!)

 

영어선생님인 주인공은 아내와 세 명의 딸과 살고있는 한 집안의 가장. 어느 날 그 집에 고양이 한마리가 찾아오고 아내도 딸들도 모두 꺼려하며 쫓아내는데도 자꾸만 찾아온다. 그리고 본래 고양이를 좋아하던 주인공은 이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는, 그런 이야기.

 

일본영화는 아니지만, 고양이를 관찰한 두 편의 다큐도 있다.

 


 

 

고양이 춤

감독 윤기형 출연 이용한, 윤기형, 길고양이들 개봉 2011 한국영화 (다큐멘터리)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 우스꽝스럽고 매혹적인 자태의 고양이는 실제 '고양이춤'에 등장했던 녀석. 길고양이의 사진을 찍는 시인과 영상을 찍는 광고감독. 두 사람 각자의 길고양이 이야기. 

 

'애완동물'이 아닌 '길고양이'에 촛점이 맞춰지다보니 신기하고 감동적이면서도 씁쓸하고 슬펐던.

 

 

 

 




고양이의 사생활

감독 알렉산더 해미드, 마야 데렌 개봉 1944 미국영화




22분짜리 다큐. 1947년에 제작된 다큐. 암코양이와 숫코양이가 만나 짝짓기를 하고, 아기들을 낳고, 그 아이들을 돌보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고양이에 감정이입된 듯한 카메라시선이 특히 돋보인다고 한다. 가끔 동물농장에서 강아지목에 달린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볼 때 정말 내가 강아지가 된듯한 기분이 들던데. 그런 느낌이려나? 그런데 미출시작..이라니..ㅠㅠ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