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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영화로도 만들어진 일드추천

극장판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모두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찾아봤는데.. 대부분이 원작 드라마가 낫더라. 이건 정말 불변의 법칙이다. 소설도 드라마도 영화도 무조건 원작이 최고라는 불변의 법칙. 어쨌든 영화화까지 될만큼 인기있었던 극장판일드추천.






기무라 타쿠야, 마츠 다카코의 히어로


이른바 일드정복의 등용문, 기무라시리즈. 그 중 초기 작품에 해당하는 히어로다. 처음 볼 때는 재밌고 좋았는데, 점점 기무라타쿠야의 그 건들건들하게 척척 사건을 해결하는 천하무적영웅스러운 캐릭터가 지겨워지더라는. 그와는 상관없이 드라마는 재밌었지. 극장판은 한~참 뒤에 만들어졌는데, 무려 부산에서 로케를 하고 이병헌까지 특별출연했다. 분명, 한국팬들을 염두에 두고 계획하지 않았을까하는 짐작.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입이 쩍 벌어질만큼 잘만들어진 건 아니더라도, 웃으면서 극장을 나올만한 정도.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나오니까 조금 더 재밌었던 것같기도. 마지막 그 뽀뽀 쪽! 은 확실히 팬서비스였지?




 


시노하라 료코, 에이타의 언페어


일드계의 남자영웅이 기무라 타쿠야라면, 여자영웅은 시노하라 료코이리라. 두 사람 모두 시청률보증수표라 할 만한 배우들이고, 작품도 다 재밌게 봤지만, 이제 슬슬 캐릭터를 좀 바꿔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식상해. 언페어라는 이 명작을 볼 때만하더라도 그녀의 연기에 푹 빠져있었다. 아니, 드라마 자체에 반했었지. 마지막에는 펑펑 울면서 에이타에게 미친 오타쿠가 되버렸고.


사실 이런 류의 드라마보다는 조금 더 말랑말랑하고 따뜻하고 밝은, 그런 장르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도 방영되고 몇 년이 지나서야 봤다. 더이상 내가 찾는 그런 분위기의 드라마를 찾을 수 없었을 때. 그리고는… 한마디로 올레! 지금 누군가 나에게 최고의 일드를 뽑아보라고 한다면 BEST3는 모두 이런 장르다. 비극적이고 슬퍼서, 한참을 잊을 수 없는 결말의 드라마. 아마도 그래서, 언페어의 극장판은 참 실망스러웠다. 그런데도 극장판2까지 개봉했던 걸 보면, 확실히 언페어가 인기작은 인기작이었던게다.


 


 


오다 유지, 후카츠 에리의 춤추는 대수사선


일드 극장판의 레전드. 춤추는 대수사선! 이것도 한참을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못해 봤던, 그리고는 왜 이제서야 봤을까 후회했었던 드라마. 경찰과 형사가 등장하는 대부분의 일드는, 이 춤추는 대수사선을 모태로 할만큼 유명하고 인기있는 대작.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기무라시리즈보다 춤추는대수사선 시리즈가 훨씬 영양가있고 재밌다. 한 편의 드라마가 4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질만큼. 그 때마다 관객들을 줄서게 만들만큼. 주연인 오다유지도, 매력적인 후카츠 에리도 훌륭하지만 주연과 조연, 엑스트라까지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조화롭게 잘 살린게 춤추는 대수사선의 매력인듯.


 


 


우에노 쥬리, 타마키 히로시의 노다메칸타빌레


다메다메 노다메~ 노다메칸타빌레는 식어가는 일드에 대한 흥분을 다시 활활 불타게 해줬다. 지금껏 듣도보도 못했던 신선함이란! 아직도 내 컴퓨터와 MP3플레이어에는 노다메칸타빌레 OST앨범이 빼곡히 들어가있다. 특히 랩소디인블루만 들으면 자연스레 몽구스가 떠오른다는.ㅋ


그리도 신선했고 유쾌했고 발랄했던 노다메칸타빌레가 극장판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린 순간, 어김없이 불안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품었다. ‘이거이거.. 떴다고 다 영화로 만들면 이야기가 요상해지던데 괜찮을까?’싶은 마음과 ‘올로케로구나.. 이번엔 러브라인이 메인이겠구나!’싶은 마음이 왔다리갔다리. 보는사람 감질나게 전편이랑 후편으로 따로 만들고말이지.


만화원작답게 뻔한 스토리와 결말이었지만, 보는 내내 눈이 즐겁고 귀가 즐겁고. 드라마를 안보고 영화만 봤더라도, 충분히 엔돌핀을 자극할 수 있을것같다. 문득 궁금해지는건, 꽃보다남자의 만화가와 노다메칸타빌레의 만화가 중에 누가 더 돈을 많이 벌었을까? 아무리 노다메라도 꽃남의 세월에는 못 미치려나?


 


 


마츠모토 준, 이노우에 마오의 꽃보다남자


꽃보다남자는 도대체 몇년도에 시작한건지. 드라마말고 만화말이다. 분명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때도 그 만화는 연재중이었다. 원작 만화가가 죽어서 도중에 바뀌었으니 어쩌니 소문도 많았지. 처음에는 그림이 너무나도 촌스러워서 절대 안보려고 했던 그 만화때문에 만화방죽순이가 될 줄 누가 알았으랴. 참 신기한 만화였다. 그림도 별로 안 예쁘고 내용도 유치하고, 전개는 계속 반복되고. 최악의 조건을 다 갖췄는데 도무지 멈출수가 없었지. 드라마도 그렇더라. 참 유치하고 황당하고 식상한데 결국은 끝까지 보게 만드는. 묘한 꽃보다남자. 극장판은 확실히 스케일의 힘이 컸던듯. 해외 올로케의 힘이란, 식상함과 지루함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토다 에리카, 마츠다 쇼타의 라이어게임


보는 내내 잔머리를 굴리게 되는, 라이어게임. 작가의 아이큐는 도대체 몇자리수일까 궁금해졌던 드라마. 한 편 한 편 볼때마다 입이 쩍 벌어진다. 저걸 어떻게 다 계산하고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는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사람. 이건 나만의 상상인데.. 노벨상을 노리는 수학자가 되려다가 우연히 만화에 빠져서 라이어게임을 쓴 건 아닐까나. 아무튼 경이로운 그 만화가의 잔머리를 나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드라마를 볼때는 ‘우와,우와!’하면서 몰입하고 봤는데, 영화로 볼 때는 그 게임의 룰이 도저히 머릿속에 박히질 않아서 그냥 누가 배신하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하기에도 힘들었으니.. 노다메칸타빌레만큼이나 만화의 특성을 잘 살린 드라마였으나 내겐 너무나 골치아팠던 영화가 되버렸음.


 


 



나카타니 미키, 와타베 아츠로의 케이조쿠


아아..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케이조쿠. 몇 년이 지나도 헤어나오지 못할 케이조쿠. 우리나라에도 케이조쿠 폐인은 꽤 많을것같다. 드라마도 영화도, 작가와 감독과 배우들과 수많은 스텝들이 함께 만들어내는거라지만. 이 드라마만큼은 저 배우 한 명. 나카타니 미키의 존재감이 정말이지 컸다. 물론 다른 작품들에서도 엄청난 오오라를 뿜어내는 나카타니 미키지만. 드라마가 엔딩에 가까워질수록, 완결에 가까워질수록 몰입을 넘어서 취해버리는 느낌. 그 이야기에 취하고, 시바타에게 취하고. 그렇다고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못한다는건 절대 아니다. 다만 그녀의 존재감이 너무 크고, 진해서 말이지.



최근에 시즌2 격으로 스펙이라는 후속이 만들어졌던데. 나카타니와 와타베의 케이조쿠를 안봤더라면, 참 괜찮았을 터. 토다 에리카와 카세 료도 충분히 멋지고 실력있는 배우들이건만 오리지널의 그 독특하고 굉장한 뭔가를 보여주진 못했다.


그럼 스펙 이전에, 극장판은 어땠냐고? 스토리따위는 어찌되도 상관이 없었다. 두시간동안 나카타니 미키와 와타베 아츠로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했으니까. 본래 극장판이라는 게 그런거 아니겠나, 드라마의 여운을 조금 더 느끼게 해주려는 작가와 감독과 배우들과 스텝들의, 관객을 향한 마지막선물일뿐, 과한 기대는 금물이다.


+ 이 드라마들을 잊고 있었다니!


트릭


설명이 필요없는, 전설의 일드 트릭! 드라마도 시즌3에 스페셜만 두 번이 만들어졌고, 영화로도 3편! 배우도 감독도 모두 대단하지만.. 이 작품의 작가가 정말 대단한 사람인듯. 어쩜 그렇게 막막 신기한 얘기들이 생각날 수 있지?


 


 


파트너


그리고 지금껏 내가 본 영화로 만들어진 일본드라마 중 최고인 파트너! 드라마를 워낙 재밌게 봐서 괜히 실망할까봐 영화는 안보고 있었는데.. 안 봤으면 큰일날 뻔했지. 시즌11에는 새로운 파트너로 나리미야 히로키가 나왔던데, 신선한 맛은 있지만 그래도 오이카와 미츠히로가 나왔을 때가 더 좋았던 것같네. 여전히 재밌긴 하지만. 드라마 자체도, 극장판영화들도, 아이보우가 짱!


 



스트로베리나이트


이 드라마가 처음 방영을 시작하고, 1회만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으리라. 정말 오랜만에, 언페어 이후 정말 오랜만에 볼만한 형사물일드가 나타났다고. 여주인공의 트라우마덕분에 깊이가 더해지고, 탄탄한 조연들덕분에 빈틈없었던. 역시나 시청률도 잘 나왔고, 당연히 영화개봉 결정! 본래는 매 분기마다 단편으로 방송되는 SP로 방영되었던 게 반응이 좋아 편성을 받아 드라마로 방영, 드라마도 반응이 좋아 영화로 개봉, 그 전후로 스페셜드라마 한 편씩 더 만들어짐. 이 드라마 이후 새빨간 핏빛 에르메스백의 판매율이 올랐다는 풍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