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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흔히들 추모사같은 글에 쓰는 말. ‘영화같은 인생’ 그래서 찾아봤다.

실제로 누군가의 삶을 바탕으로 -약간의 과장 또는 생략은 있겠으나- 만들어진 영화 11편.



에비타


언제나 생각한다. 정말이지 이름 참 잘 지었다고. 만인의 ‘마돈나’라는 말이 영어로도 있나? 아무튼, 그녀를 캐스팅한 감독도, 한 국가의 진짜 마돈나를 연기한 마돈나(??)도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느낀 영화.

출생과 성장과정, 그리고 성공. 일련의 과정을 에비타와 비슷하게 겪으며 살아온 마돈나라서 왠지 더 리얼하게 와닿는다.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마돈나의 이야기를 알고 이 영화를 보면 좋을텐데. 다만, 두 여인의 마지막은 달랐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마돈나와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는 물론이고 뮤지컬노래랄까 대사랄까 하는 부분들도 영화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포인트! 나초먹으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멍때리면서 보느라 거의 못먹었을 정도로.


 


 


레이


부끄럽지만 레이 찰스라는 가수가 있는 지도 모르고, 무슨 내용인지도 전혀 모르고 시간때우기로 본 영화. 얻어걸렸다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이겠지.

흑인, 그리고 시각장애인. 설명없이도 얼마나 험난한 유년시절을 보냈을지 눈에 선한 그가 유명 가수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 후 또 한 번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재기할 때까지 이야기.


흑인가수가 주인공이다보니 귀에 익숙한 노래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끝나고나면 아마도 검색하게 되리라, 레이 찰스의 노래들을.


 


 


취화선


조선의 3대 화가 중 한 명이라는 오원 장승업을 최민식이 연기한다. 그의 연기를 임권택이 담는다. 당연히 흥행할 줄 알았는데.. 평도 상당히 좋고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도 받았지만 국내 관객 수는 생각보다 적었던 취화선.


몇 년전에 ‘놀러와’에서 장기하였던가? 어느 가수가 그런 말을 했다. 밤이 되고 술에 취하면 정신적으로도 깊은 어둠에 빠져들어 힘들어지는 동시에 느끼게 된다고. 좋은 가사가,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겠구나하는 예감을. 그래서 술도 음악도 멈출수가 없다던가.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가수의 이야기가 이 영화로 본 장승업의 모습과 참 닮았네.


 


 


라 비 앙 로즈


프랑스의 국민가수이자 샹송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에디트 피아프를 알 수 있는 영화. 제목은 그녀의 대표곡에서 가져왔다. 봉쥬르, 사바 비앙, 멸치 어쩌구.. 분명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웠건만, 왜 난 이 영화를 자막없이는 보지 못하는가, 왜 이 노랫말들을 알아듣지 못하는가, 한탄스러웠다. 원어로 들을 수 있으면 더 감동적일 것같은데 말이지.


에비타, 마돈나, 에디트 피아프. 유년시절과 꿈을 이루는 과정, 그리고 위기랄까 좌절이랄까 그러한 과정들이 너무나도 닮아서 또 한 번 놀랐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마리옹 꼬띠아르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연기는 진짜 장난아니게 잘한다. ‘Love Me If You Dare’에서 그러했듯이.


이 영화에서는 에디트 피아프와 막셀 세르당의 러브스토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 그녀는 모든 뮤즈가 그러하듯이 아~주 많은 남성들과 사랑에 빠졌고 대부분의 결말은 비극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찾아봤는데 멋지다고 생각했던 이브 몽땅이 미워지더라;;


 


 


8 마일


하.. 에미넴마저도, 정말이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지옥같은 유년시절을 보낸 한 사람. 그럼에도 꿈을 이룬 한 사람. 고등학교 다닐 때였나? 왠지 이 영화를 보면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여러 번 돌려 본 기억이 있다.


에미넴노래야 워낙 유명해서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노래를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인물이, 실제의 상황 속에서 노래하니까.. 제대로 몰입해서 계속 울컥했더랬다. 지금 다시 봐도 그 울컥함은 그대로일듯.


미네미오빠.. 빨리 다시 와서 또 한 번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어주어요…♥


 


 


황진이


드라마 ‘황진이’에서의 하지원이 너무 잘했던걸까? 아니면, 대본의 차이였을까?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던 영화 ‘황진이’


분명히 봤거늘, 내용도 기억이 안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다시 본다면 열심히 혜교언니의 아름다운 자태를 캡쳐하느라 바쁘리라. 배우들의 연기를 탓하기에는.. 글쎄, 황진이의 그 수많은, 그 유명한 일화들을 너무나도 심심하게 구성해놨던 대본의 문제였다고 나는 생각함. 아쉬움..


 


 


링컨


이건 실제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찾다가 알게 된 영화. 아래에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가 한 편 더 나오는데, 이 두 편의 영화 모두 그가 감독이라는게 새삼 놀랍다. 아무래도 ‘ET’라던가 ‘쥬라기공원’같은 류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는지라. 아무튼 능력자.


미국의 남북전쟁시기, 노예제 폐지를 이뤄내기 위한 링컨의 고군분투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하는데 사실 내용보다 배우의 모습이 지금껏 봤던 링컨 할아버지의 실제모습과 정말이지 똑~같아서 더 놀랍다. 연기도 뛰어나서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3번이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하네. 와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꽤 오래 전, 홍경인이라는 배우가 반짝이던 시기가 있었다. 시작은 이 영화였고, 당연히 나도 그는 한국영화계에서 무럭무럭 자라 날 줄 알았거늘. 몇 년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언젠가부터 사극드라마에만 간간히 보이더라.


영화는 전태일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나가는 한 법대졸업생이자 정치수배범인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다. 그 점이 여기 모아놓은 다른 영화들과의 차이점이고, 그 설정이 나쁘지 않았다.


전태일이 몸에 불을 붙여야했던 그 시절로부터 몇 십년이 지났는데.. 뭔가 조금씩이나마 변하고 있다는 시절이 있었는데.. 왜 이제와서 다시 그 시절의 냄새가 물씬나는 세상을 살고 있어야 하나 자문하는 건 나뿐이런지.


그나저나 홍경인 진짜 연기 잘하는데… 이제 영화는 안 찍는걸까?


 


 


쉰들러 리스트


‘아이 엠 샘’, ‘파이란’, 그리고 이 영화 ‘쉰들러 리스트’

전에 포스팅하기도 했지만.. 여자라 그런지 유독 ‘남자의 눈물’로 기억되는 영화들이 있다. 손가락 열 개 정도는 채울 수있을만큼 많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는 위의 세 편. 모두 꽤나 오래 전 영화들이고 자세한 내용도 가물가물한데 아직까지도 제목만 들으면 절로 울컥.


정말 어릴 때 처음 봐서 그냥 화면 속 아저씨가 우니까 나도 울었다. 그러다 세계사시간에 선생님이 이 영화가 독일군과 유태인학살에 관한 수업을 하며 이 영화가 실화라는 이야기를 살짝 해줬는데 순간 넋나가 있다가 다시 찾아보고는 또 펑펑.


‘쉰들러 리스트’와 ‘글루미 선데이’의 순서로 연달아 보면… 두 영화 모두 더 오래오래 기억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건 대학때 전공수업 땡땡이치고 DVD방에서 죽치며 깨달은 것 중 하나.


 


 


소셜 네트워크


처음엔 모두가 열광했었는데. 요즘은 sns는 인생의 적이라고 하는 말도 떠돌더라. 페북이든 트위터든 한 번 내뱉어버리면 주워담을 수 없게 되버리기도 하고..


부작용은 많지만 어찌 되었던 혁신적이었던 페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그냥 어느 하버드생의 성공기정도로 생각하고 보면 큰 코 다치는 꽤나 다이나믹한 영화. 드라마도 영화도 대사 많은 거 안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대사 한 마디 놓칠까봐 안되는 리스닝을 애써 시도하며! 휘리릭 지나가는 자막들을 놓치지 않으려 눈에 힘 빡 주며! 보게 되더라.


그렇게 정신없이 몰입해서 보다가 극장 나오면서는 ‘짜증나게 똑똑한 것들..’싶었다. 질투인지 열등감인지 뭔가 그런 기분이 들었지만 한 번쯤 다시 보고 싶네.


 


 


잡스


잡스와 애플에 관한 일화들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사실 크게 관심도 없고 해서 안봤다. 스티븐 잡스를 주인공으로 영화 한 편 찍겠구나하는 예상도 모두들 했을 법한 거라 더 안끌렸던.


흥행은 어땠을런지 모르겠네.


+ 그 외 실제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

역도산, 퍼펙트게임, 광해왕이된남자, 평양성, 불꽃처럼 나비처럼, 슈퍼스타 감사용, 토탈 이클립스, 팩토리걸, 도마 안중근, 마더 데레사, 클림트, 퍼, 간디, 까미유 끌로델, 프리다, 바보야, 매란방, 유돈노우잭,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등등  얼마전 한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보인 ‘다이애나’는 엄청난 혹평세례를 받았다고 하니 안보는 게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