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음은 어쩜 이리도 간사한건지. 매일같이 같은 공간을 드나들며 먹고,일하고,자고,먹고,일하고.. 그런 지리한 일상을 보내고있노라면 당장이라도 짐도 싸지않은 채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막상 지겹던 일상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살짝 초조해지기도 하고, 불안해지기도 한다. 말하자면.. 일상에 중독되어 버린 느낌. 하지만 그럼에도 누구나 여행, 특히나 촘촘히 짜여진 일정의 '여행'보다는 어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없는 '떠남'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환상, 겪어보지 못한 일에 대한 두근거림. 다양한 이유로 '여행'이 아닌 '떠남'을 시작하는 여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을 오랜만에 곱씹어봤다. 라스트 홀리데이 근검절약과 근면성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던 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