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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여행을 떠나다

사람마음은 어쩜 이리도 간사한건지. 매일같이 같은 공간을 드나들며 먹고,일하고,자고,먹고,일하고.. 그런 지리한 일상을 보내고있노라면 당장이라도 짐도 싸지않은 채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막상 지겹던 일상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살짝 초조해지기도 하고, 불안해지기도 한다. 말하자면.. 일상에 중독되어 버린 느낌. 하지만 그럼에도 누구나 여행, 특히나 촘촘히 짜여진 일정의 '여행'보다는 어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없는 '떠남'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환상, 겪어보지 못한 일에 대한 두근거림. 다양한 이유로 '여행'이 아닌 '떠남'을 시작하는 여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을 오랜만에 곱씹어봤다. 라스트 홀리데이 근검절약과 근면성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던 여주..

LIST 2015.08.13

픽업아티스트 찾지말고 이런 영화를 보세요

도대체 언제 나타난 건지 픽업 아티스트, 데이트코치 라는 사람들이 생겼더라. 방송도 나오고 책도 내고 강의?!까지 돈받고 한다니, 뭔가 놀라워서 그 중 한 사람이 나오는 방송도 보고 지침서 비슷한 것도 봤는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혹여나 이성관계로 고민하다 그런 사람들을 찾아가려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부디 가덜말고 이런 영화나 좀 보세요! 대부분의 남성관객들을 동경하지 않을까나 싶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세 편의 영화. 그리고 여자들도 좋아하는 그들의 센스, 그들의 연애를 보고 배우세요! 아티스트는 개뿔;; Mr. 히치 -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감독 앤디 테넌트 출연 윌 스미스, 에바 멘데스 개봉 2005 미국 요즘 연이어 화제가 되고있는 프로그램 '짝'에 출연했던 남자출연자중에 참 화려한 이..

LIST 2015.08.12

비가오면 생각나는 한국영화

'주제가 참 식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빗소리가 들리면 동동주에 해물파전이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비가 내리고~음악이 흐르면~'하는 노래가사가 흥얼거려지는 것처럼, 자연스레 생각나는 영화장면들도 있다. 액션영화를 보는 사람이면 빗 속의 혈투가 떠오를테고, 나처럼 잠올만큼 심심해도 멜로나 휴먼드라마 종류만 챙겨보는 사람들은 보통.. 남녀배우들의 염장씬이 생각나는 법이지. 겨울을 코 앞에 두고 비가 추적추적 오니, 또 어김없이 생각나는 김에 다시 한번 떠올려보기. 마들렌 정말이지 어색해서 미쳐버릴 것같은 두 주인공의 연기를 참아내는 것만으로도 꽤 힘든 영화 마들렌. 두 선남선녀가 노란병아리색 우비입고 비오는 한강공원을 휘젓고 다니는 이 장면을, 지금의 조인성과 지금의 신민아가 연기한다면 제대로 사랑스럽고 배..

LIST 2015.08.12

한국드라마의 전문직여성, 골드미스 여주인공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 신조어(?) 골드미스. 20대중반을 넘어서자마자 만나는 사람마다 “결혼해야겠네~”하고, 새해가 오면 ‘올 해는 또 누가 결혼하나?’ 확인해보게 되더라. 갓 스무살때는 이 정도 나이가 되면 근사한 내 집이 있고, 차도 있고, 연봉도 어마어마하고, 당연히! 애인도 있을 줄 알았건만… 드라마 속 골드미스들은 전문직여성의 빵빵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연애를 못하거나 하더라도 이리저리 꼬이는 건 나랑 비슷하지만 :) 드라마 방영연도순으로 아예 연대기를 뽑아볼까했으나, 귀찮으니 순서는 드라마제목으로 가나다순! 결혼못하는남자 – 내과의사 (엄정화) 일드를 리메이크한 국내 드라마중 꽤 괜찮게 기억하는 작품. 도대체 어떤 배우가 아베 히로시의 그 독특한 존재감을 대신..

LIST 2015.08.10

판타지장르의 한국영화

영화를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장르구분을 잘 못한다. 주로 보는 영화는 드라마나 멜로쪽이고, 그렇다보니 SF와 어드벤쳐, 판타지 등등이 어떻게 다른건지 아직도 헷갈린다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장르, 찾아서 보지는 않는 종류의 영화지만, 나같은 관객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걸보면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가 아닐까 싶어서 모아본 판타지장르의 한국영화 10편 설국열차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국내관객들의 호불호가 확 갈리고 있는 설국열차. 개인적으로는 호! 영화도 드라마도 일단 해피엔딩을 고집하는 편이지만 이런 씁쓸함, 기분나쁘지 않다. ‘역시 봉준호..’하며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고. 90년대에 유행하던 ‘잔혹한 동화’가 살짝 떠오르기도 했다. 틸다 스윈튼 ..

LIST 2015.08.10

베드신보다 인상적인 욕조씬

영화를 보다보면 눈에 익은, 왠지 익숙한 장면들이 나오곤한다. 예를 들자면 오늘의 주제, 욕조씬의 경우가 그렇다. 영화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먹고,자고,웃고,울고 하는 장면들이 겹치는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특히나 주인공이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함께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의 유대감이 깊어질 때, 또는 사건의 발단이 되는 장치가 필요할 때. 욕조씬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마련이다. 워낙 멜로영화나 잔잔한 휴먼드라마 류를 좋아하는지라 그런 장르의 영화들에 등장했던 욕조씬들만 모아봤다. 여주인공들의 욕조씬 아메리칸뷰티 아마도 가장 유명한 욕조씬. 명작 아메리칸뷰티의 장미목욕씬. 언제봐도 자극적이고, 매혹적이다. 저 곳에서 아이컨택을 한 후, 남자는 사랑해선 안될 저 여자아이에게 반..

LIST 2015.08.10

몰입도가 어마무시한 영화추천

별 생각없이 보기 시작한 블랙스완은 이러쿵저러쿵 말할필요도 없이, 런닝타임 내도록 내 입이 쩌~억 벌어지게끔 쫀득하게 잘 만든 영화였다. 아직도 발레복입은 나탈리 포트만이 떠오르면서 닭살이 돋는다니. 도대체 이런걸 만들어내는 감독이나, 연기해내는 배우들은 뭘먹고 사는 생명체일까. 잘 만든 영화를 보고나면 경의감섞인 질투가 생긴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새로움, 소름끼침. 마지막으로 이런 짜릿함을 느꼈던 영화는 뭐였더라? 되뇌어보게 되었다. 이 영화, 블랙스완덕분에. 우리나라에는 바람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The Messages. 그저 차이나드레스입은 예쁜 배우들과 중후한 분위기의 영화배경이 예뻐보여서 선택한 영화였는데, 역시 영화도 책도 아무런 기대없이 봐야 제대로 몰입해서 볼 수 있는걸까? 초반..

LIST 2015.08.10

형제와 자매의 관계를 그리는 영화

영화를 보면 자매든 형제든 피붙이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찐득한 뭔가가 있는건 확실한 것같다. 날 울적하게 만들었던 언니의 결혼소식덕에 생각난 포스팅거리, 영화 속의 형제와 자매들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잘나가는 동생과 리얼하게 고생하며 사는 언니가 함께 떠나는 로드무비 어느샌가 톱스타가 되고 대표적인 베이글녀로 손꼽히는 신민아가 잘나가는 동생으로, 뭘해도 내눈에는 예쁘게 보이는, 올 여름에는 매력쩌는 노희경작가의 뮤즈가 되신 공효진이 아줌마스런 언니로 등장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두사람은.. 우리집이랑은 반대구나. 우리집은 스펙 빵빵한 언니들과 잡초스럽게 살아가는 막내동생으로 구성된 세자매라서.. 감정이입이 팍팍 되지는 않는 스토리지만, 역시나 공효진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

LIST 2015.08.10

마담말고, 마스터.

워낙 술이 약하긴하지만, 그래도 난 혼자 술마시는 걸 즐긴다. 잠이 안와 뒤척이다 냉장고에 잠들어있던 맥주를 홀짝이기도 하고, 추적추적 비라도 오는 날이면 제일 예쁜 와인잔에 아껴놨던 와인도 마셔보고. 청승맞다고? 솔로의 밤이란, 원래 그런거지뭐. 초저녁에는 멀쩡하다가 누군가 불러내기엔 너무 늦은시간이 되어서야 스리슬쩍 술생각이 나는걸 어째. 이제는 그 혼자마시는 술이 익숙해지긴했지만, 그래도 가끔은 누군가 앞에 앉혀놓고 마시고싶다. 친구나 애인말고. 누군가 나의 일상과 전혀 관계없는, 그저 내 이야기를 잠자코 들어줄 사람, 어디 없을까? 영화에는 있던데. 아주 매력적인, BAR의 안주인들이. 시라노연애조작단의 화끈한 왕언니 이런언니, 어디 없을까? 얼핏보면 우아한 와인바사장님이지만 아끼는 동생을 위해서..

LIST 2015.08.10

남자의 눈물이 인상적인 영화

"여자는, 잘 운다. 나는, 여자다. 그래서 나는, 잘 운다." 이런게 아마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이론이야 어찌되었든 실제로 난 잘 운다. 나에게 어떠한 일이 생겼을 때가 아니라 화면 속에서 살아가는 저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가 곧 잘 울곤한다. 친구들이 나와 극장에 가길 꺼려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리라. 관객의 코 끝이 찡해질무렵에 영화의 주인공들까지 눈물을 뚝뚝 흘려버리면 또 덩달아 눈물이 주륵주륵하고 쉴새없이 흐른다. 특히나 하늘하늘 가녀린 여인네가 아닌, 평생에 딱 세 번만 울어야 할 남정네들이 흐느끼며 울어버리면, 나처럼 팔랑거리는 감성을 가진 관객들은 그 남정네들의 눈물이 만들어내는 감정에 푹, 담금질을 당하게 된다. 아주아주 푸욱. 황정민, 전도연의 너는 내 운명 최루성..

LIST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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