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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일본영화추천

호불호가 정말이지 극명하게 갈리는 일본영화. 그 중에서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감동적으로 봤던 일본영화 20편을 골라봤다. 10편으로는 못내 아쉬워서




고 GO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쿠보즈카 요스케 주연


가네시로 가즈키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내 생애 세번째 일본영화,였지 싶다. 재일교포3세 – 2세였나? – 인 남자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라 더 흥미롭고 한 편으로는 안타깝게 봤다. 2001년 개봉작인데 당시만해도 지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거든. 지금이야 아이돌가수들, 인기 드라마들을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가 자연스럽게 유행하는 일본이지만, ‘겨울연가’가 대박을 터트리기 전까지는 재일교포들은 참, 힘들었으리라.


일본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인 또는 북한동포도 아니고. 정체성을 고민하고 편견에 부딪히는 한 소년의 성장영화.


이 영화에서 쿠보즈카 요스케에게 홀딱 반해 있었는데, 신변상의 사건 이후로 활동이 눈에 띄게 적어진 게 참 아쉽다.




굿’바이: Good&Bye 타키타 요지로 감독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주연


‘잔잔한 분위기’의 전형이라 지루하고 따분했다는 사람들도 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처음에는 저 직업에 거부감을 느끼다가 조금씩 변해가는 심리가 영화를 보고 있는 내 마음의 흐름과 똑같아서 더 감동받았고.


주인공은 아니지만.. 히로스에 료코의 출연작들도 은근 괜찮은 영화 많은 편이라고 새삼 느낀다.


 


 


내일의 기억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  

와타나베 켄, 히구치 카나코 주연


불치병걸린 한 가장의 이야기. 딱 봐도 눈물콧물 쥐어짜낼까봐 망설이다 와타나베 켄이라는 배우 하나 믿고 봤다. 소재가 겹쳐서 자연스럽게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극적인 재미는 덜했으나 주인공이 남자라는 점,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라는 점이 더 슬프고 감동적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딸이라 그런가.. 중년의 아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대부분의 영화가 갈수록 아프게 다가오네.


 


 


하치이야기 코야마 세이지로 감독 

나카다이 타츠야, 야치구사 카오루 주연


주연에 강아지이름을 적고 싶은데 실제로 뭐라고 불렸는 지 알 길이 없네.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고 강아지도 좋아하는 지라 꼭 찾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87년작이라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어찌 찾았는지 보여줬던.


가족의 일원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휴지 한 통 다 비울지도 모른다. 주인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강아지, 해바라기같은 강아지.


 


 



냉정과 열정사이 나카에 이사무 감독 

다케노우치 유타카, 진혜림 주연


이제와 생각하니 진혜림이 참 능력자구나. 광동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중국어 기본으로 할테고, 영어에, 일본어에, 이탈리아어까지! 어른이 되버리니 이런 게 부럽네.


두 남녀작가가 하나의 이야기를 따로 썼던, 당시엔 꽤나 획기적이었던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남주인공 ‘쥰세이’를 중심으로 그려낸 영화. 현실이라면 스무살에 만났던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소설도 영화도 이 이야기는 정말 좋아한다.


남주인공의 직업과 두 사람의 관계가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게 처음 봤을 때 신통방통했었지. 작가들은 참, 똑똑해.


 


 


달팽이식당 토미나가 마이 감독 

시바사키 코우, 요 키미코 주연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무작정 보고 싶어져 오매불망 기다리다 봤고, 기대보다 더 만족했던 영화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맛나보이는 음식들, 알록달록한 색감 등 동화같은 장치들도, 주인공과 주변사람들, 그리고 엄마의 이야기가 꼭 동화마냥 뭉클했던. 엄마랑 딸이랑 욕조에서 이야기 나누던 그 씬이 내내 잊혀지질 않네. 그.. 돼지도.


 


 


러브레터 이와이 슈운지 감독 

나카야마 미호 주연


이와이슈운지 열병을 앓게 만들었던 ‘러브레터’ 사람들은 ‘오겡끼데스까~’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나본데, 나는 딱 사진의 이 장면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동명이인, 첫사랑, 추억. 이 영화 이후에 비슷한 요소를 넣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지만 – 물론 그 전에도 있었겠지만 – 이 감독만큼 잘 담아내지도, 나카야마 미호만큼 잘 표현해주지도 못했던 것같네. 몇 년전에 국내에서 재개봉했었는데, 못 가서 아쉽다.


 


 


서쪽의 마녀가 죽었다 나가사키 슌이치 감독  

타카하시 마유, 사치 파커 주연


‘토일렛’을 봤다면 이 할머님을 기억할지도. 미국인 할머니와 일본인 손녀의 이야기. 친할머니와도, 외할머니와도 추억이 많아서 그랬을까? 어린 손녀의 감정선에 그대로 몰입하면서 봤다. 그래서 엔딩에가서는, 울어버렸다.


 


 



하프웨이 키타가와 에리코 감독 

키타노 키이, 오카다 마사키 주연


‘첫사랑’에 관한 영화가 유독 많은 일본. ‘러브레터’와 ‘냉정과 열정사이’는 전설쯤 되고, 그 이후에 만들어진 같은 류의 영화중 ‘하프웨이’가 가장 좋았다. ‘롱베케’, ‘소라호시’, ‘슬로우댄스’ 등으로 유명한 키타가와 에리코의 첫 영화. 드라마에 이어 영화도 역시나 내 취향.


 


 



메종 드 히미코 이누도 잇신 감독 

시바사키 코우, 오다기리 죠 주연


여주와 남주의 될듯 안될듯 조마조마한 러브라인으로 관객을 꼬시는 영화, 하지만 알고보면 진짜 주인공들은 따로 있는, 꽤나 슬픈 영화. 라고 이전에 리뷰썼던 기억이 나네.


감탄했었다. ‘어쩌면 이렇게 모든 캐릭터에 절절한 사연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하고.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여주인공이 그의 집으로 찾아오게 만들고, 그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갈등하는 남주인공까지. 모든 인물들이 주인공인 영화. 보는 이를 헷갈리게 만드는 그 엔딩까지도 참, 좋았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이와이 슈운지 감독 

미카미 히로시, 이토 아유미, 차라 주연


이와이 슈운지, 라고 하면 다들 ‘러브레터’를 떠올린다. 일본영화, 라고 하면 지루하고 심심하고 난해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지인들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이 영화만큼은 남녀노소 막론하고 대부분 ‘좋다’고 평해주었다.


불법이민자?체류자?들이 모여사는 동네. 그 곳에 우리의 주인공들이 산다. 그 사람들의 상처와 꿈과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 거리로 뛰쳐나가 올라가는 간판을 바라보던 그 남자의 표정은 정말 압권이다.


 


 



백만엔걸 스즈코 타나다 유키 감독 

아오이 유우 주연


한창 아오이유우 붐이 불었던 시기에 가장 인기있었던 영화가 아닐런지. 내용이나 그녀의 연기력보다도 오로지 비주얼에 흥미를 가졌던 사람들이 더 많긴 했지만. 마지막, 여행가방을 끌고 육교 위를 지나던 그녀의 그 표정이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다면 그저 그런 심심한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영화의 마무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얼핏보면 예쁜 화면으로 장식된 로드무비, 제대로 바라보면 한 소녀의 성장통이 치유되는 과정을 담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누도 잇신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주연


아마도 이 영화 이후에 확신했던 것같다.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려면, 비극으로 끝나야 한다고. 비극까지는 너무 거창하지만, 아무튼 두 남녀주인공은 헤어져야 한다고.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여주인공이라는 점에 계속 신경이 쓰이지만, 갈수록 그 장애보다도 두 사람의 현실과 변해가는 감정에 더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나면, 그 눈물 펑펑 쏟아지는 엔딩을 보고나면, 왠지 조제는 혼자서도 나름 씩씩하게, 덤덤하게 살아낼 것같은데 츠네오는 그렇지 못할 것만같은 기분이 된다.


내 인생 최고의 멜로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마에다 코키, 마에다 오시로 주연


이 감독의 짝수번째 영화는 모두 걸작이라는, 묘한 징크스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10번째 영화.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아무도 모른다’, ‘공기인형’, ‘걸어도 걸어도’ 등의 짝수번째 영화는 모두 상도 많이 받고 인지도도 꽤나 높은 영화들인데 홀수번째 영화들은 듣도보도 못했다. 재밌네.


쉽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세가지 장치. 동물, 노인, 어린이라던데. 확실히 같은 이야기라도 다르게 와닿더라.


 


 



철도원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 

타카쿠라 켄, 히로스에 료코 주연


유난히 ‘환생’을 소재로 한 영화에 자주 출연한 히로스에 료코. 그 중에서도 이 영화가 가장 좋다. 새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기차역, 그리고 할아버지. 내가 생각하는 일본스러운 감동의 절정. 다시 한 번 보고싶은데 좀처럼 그렇게 안되네..


 


 



최양일감독 

코바야시 카오루, 시이나 킷페이, 카가와 테루유키 주연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리트리버 한 마리와 고집 센 주인공아저씨가 교감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이후. 줄거리만 읊어도 어떤 분위기로 가슴을 울릴 지 한번에 느껴지는 내용. ‘하치’만큼이나 펑펑 울게 되버리는 영화.


 


 



텐텐 미키 사토시 감독 

미우라 토모카즈, 오다기리 죠 주연


드라마 ‘시효경찰’로 유명한 미키 사토시감독과 오다기리 죠가 다시 만난다고 할 때부터 이럴 줄 알았다. 저 몰골을 보고 누가 ‘메종 드 히미코’의 그 섹시한 남정네를 떠올릴 수 있을까.


채권자와 채무자가 무슨 부자지간 마냥 도쿄의 이곳저곳을 산책하는 이야기. 발상도, 내내 위트를 잊지않는 소소한 재미들도 모두 좋았지만 엔딩에서 가슴이 울컥해질 줄은 정말이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조합,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피크닉 이와이 슈운지 감독 

차라, 아사노 타다노부, 하시주메 고이치 주연


난해하게 받아들일 사람이 많아서 고민했으나, 그래도 엔딩까지 꾹 참고 보면 분명 각자 나름대로 남는 게 있으리라 생각하며 포함시켰다. 감독의 다른 영화에서 본 서정적인? 예쁜? 그런 분위기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아사노 타다노부가 출연했던 영화들을 괜찮게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만족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마지막 엔딩씬은 정말이지 꼭 보기를. 벌써 5~6년전쯤 전에 봤던 영화인데도 그 마지막장면은 선명하게 기억난다. 참 슬펐고, 아주 멋졌다.


 


 



행복의 향기 미하라 미츠히로 감독  

나카타니 미키, 후지 타츠야 


좋아하는 배우가 주인공을 연기하는 요리영화를 기대하고 보다가, 예상치 못한 ‘왕씨아저씨’의 인생에 감동받아버린 영화. 요리인이 등장했던 많고 많은 영화중에 최고를 뽑으라면 이 영화를 택할 것이다.


아, 물론 기대했던대로 완~전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로 식탐을 자극하는 요리들도 잔뜩 등장한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에이타, 하마다 가쿠 주연


원작소설을 꼭 봐야지봐야지하면서 미루고 있네. 대학생들이 살고 있는 맨션, 이제 막 상경(?)한 스무살시골총각과 정체모를 옆 집 남자 그리고, 밥 딜런. 처음엔 마냥 가벼운 청춘영화일 줄만 알았다가 제대로 뒷통수맞고 엔딩에서 탄식해버린 영화. 씁쓸하지만 볼만한 가치는 있는 메세지.


한동안 이 옆집남자의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먹먹함이 계속 남아 있었다. ‘내가 원한 건 그 고양이가 아니야’하던 영화 속 그 이야기와 함께.


+ 아무래도 좋아하는 배우, 좋아하는 감독을 찾아 영화를 보다보니.. 겹치는 인물들이 많이 보이는 건 넓은 아량으로 양해를


소설원작 일본영화 첫번째 http://yumekura.tistory.com/111

소설원작 일본영화 두번째 http://yumekura.tistory.com/112

소설원작 일본영화 세번째 http://yumekura.tistory.com/126

소설원작 일본영화 네번째 http://yumekura.tistory.com/150

소설원작 일본영화 다섯번째 http://yumekura.tistory.com/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