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신선하고 감성 촉촉하면서도 시크한 일본드라마에 빠져 살아온 지도 벌써 몇 년. 그렇다보니.. 처음에 느꼈던 그 색다른 맛도 점점 사라지고, 왠만해서는 90년대후반~2000년대의 드라마보다 재미없는 드라마만 나오는 것같아 ‘아아, 이제 일드도 끝물이구나’하며 탄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볼만한 일드가 없으니 여기저기 떠돌다 발견한 어느 카페에서 자꾸만 언급되는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영국드라마 셜록 sherlock. 오 마이 갓! 아직 신은 날 버리지 않으신 듯. 또 다른 신세계를 접하게 해주시는구려. 스킨스 시즌1,2에 폭 빠졌다가 시즌3보고는 이게뭐니싶어 영국드라마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건만. 셜록의 이 사랑스런 동거인들은 날 감동시켜놓고는… 시즌3를 기다리라네? 1년을 기다리라네? 헐.. 덕분에 셜록폐인이 되어 허덕이다 드디어 시즌3를 겟! 실망시키지 않은 BBC! 부디 시즌10까지만이라도 만들어주길 소망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각 나라별로 정서가 다르니 당연하겠지만, 드라마들도 나름 나라별 장르랄까, 분위기가 있는 것같다.
한국드라마의 특색
우선 요즘 세계적으로 붐이라는 우리나라 드라마는 훈훈하거나 불륜또는 출생의 비밀로 엮이는 가족이야기 아니면,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이 두 주제를 빼놓고는 만들어지지 않는듯. 물론 사극의 경우는 좀 다르지만.. 아주 가끔 등장하는 의학드라마, 로펌드라마 외에는 대부분 욕하면서 보게되는 막장이거나, 현빈과 김수현으로 대표되는 톱스타를 탄생시키는 연애물.
재미난 드라마들도 물론 많지만, 장르가 국한되어 있는 게 참 아쉬운. 사극이랑 타임슬립이 뜬다싶으니까 또 주구장창 편성했었다. 진仁을?송승헌이? 캐스팅만으로도 오오사와 타카오에게 미안하오. 명민아저씨가 해주시길 간절히 바랬건만. 그래도 ‘옥탑방 왕세자’라던가 ‘별에서 온 그대’같은 류의 판타지와 타임슬립이 섞인 드라마들은 신선하고 좋았다.
미국드라마의 특색
CSI부터 생각나는 미드의 경우는 형사범죄물, 로펌, 코미디정도이려나? 동양과 서양이 차이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랑 비교하면 극과극이라고 할 정도로 다르다. 뭐 결국은 사람사는 이야기 다 거기서 거기지만, 직업의 특성을 살리는 분위기가 강한듯.
개인적으로는 왠지 안끌려서 많이 못봤는데.. 옛~날에 했던 앨리맥빌이랑 가십걸, 섹스앤더시티가 전부네. 프리즌브레이크는 워낙 사람들이 “날잡고 보는 걸로는 부족해, 일주일정도는 비워두고 밥굶어가며 봐야돼,그건”이라고 만류해 준 덕에 아예 시작을 못하고 있음.ㅎ 대신 종영한 하우스랑 뉴스룸을 봤는데, 다들 왜 그리도 푹 빠지는지 알겠더라는. 미드는 워낙 많고 시즌도 길고 해서 한 번에 여러 편을 못 보겠다. 방영주기도 너무 길어서 기다리기 힘들고. 요즘은 멘탈리스트 하나만 보는 중.
일본드라마의 특색
그리고 몇 년간 날 붙잡았던 일본드라마는 약간의 한드+ 약간의 미드? 동양정서와 서양정서를 왔다갔다하는? 우리나라처럼 막장의 끝을 달리는 스토리는 그닥 없지만 잔잔하면서도 심오한 가족이야기도 많고, 범죄물이나 미스테리, 의학 등의 특정분야에 대한 드라마는 절대적인 인기를 얻는다.
특히 인기드라마는 sp라는 이름으로 매 분기마다 스페셜로도 만들어지고, 극장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시즌2도 만들어지는데 아이보우(파트너)라는 제목의 형사드라마는 무려 시즌 11까지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고.
아, 중국드라마도 꽤 매니아가 많은 것같던데. 포청천과 황제의딸 이후로는 전혀 안 봤네. 그 두 편으로 어림짐작하건데 중국도 사극은 꽤 재밌을 것같긴하다. 유치하지만 재미있는, 중독성있는 드라마인 것같긴한데.. 워낙 중국어의 그 성조! 왔다리갔다리 오르락내리락하는 성조의 시끄러움을 싫어하는지라.. 사실은 중국어공부하다가 성조때문에 피봤던 기억이 너무 가슴아파서ㅠ 왠만하면 중국영화나 드라마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몇몇 감독과 배우들 작품은 빼고 :(
문득 어릴 때 분명 ‘카산드라’랑 또 무슨 예쁜 초등학교 여선생님이 나오는 남미쪽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 난다. 기회가 되면 남미나 동남아나 그런 다른 나라들의 드라마도 찾아보고 싶은데. 어디가야 볼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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