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잘 운다. 나는, 여자다. 그래서 나는, 잘 운다." 이런게 아마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이론이야 어찌되었든 실제로 난 잘 운다. 나에게 어떠한 일이 생겼을 때가 아니라 화면 속에서 살아가는 저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가 곧 잘 울곤한다. 친구들이 나와 극장에 가길 꺼려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리라. 관객의 코 끝이 찡해질무렵에 영화의 주인공들까지 눈물을 뚝뚝 흘려버리면 또 덩달아 눈물이 주륵주륵하고 쉴새없이 흐른다. 특히나 하늘하늘 가녀린 여인네가 아닌, 평생에 딱 세 번만 울어야 할 남정네들이 흐느끼며 울어버리면, 나처럼 팔랑거리는 감성을 가진 관객들은 그 남정네들의 눈물이 만들어내는 감정에 푹, 담금질을 당하게 된다. 아주아주 푸욱. 황정민, 전도연의 너는 내 운명 최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