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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44

니시노이야기 The Tale of Nishino

원제목이 The.Tale.of.Nishino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정식수입이 안되어서인지 번역된 제목은 없네.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번역되지 않을 것같다. 일본에서는 어땠을런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극장에 걸리면.. 아마도 폭망할 듯. 그림처럼 화사한 화면과 '냉정과 열정사이'로 국내에도 팬이 많았던 다케노우치 유타카 외에 예쁘고 나름 인지도 있는 여배우들이 있기에 예고편이나 캐치프라이즈까지는 정말 그럴싸하게 만들 수 있을 것도 같으나, 국내개봉은 안될 일이다. 코이즈미 쿄코를 워너비로 만든 일본드라마 '최후로부터 두번째사랑'을 보면 남주인공의 동생이 천사캐릭터로 나온다. 지병을 앓고 있어서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시한부. 그래서 그는 남은 인생을 외로운 여자들의 곁을 지켜주고 달래주는 역할을 자처하는..

STORY 2015.08.24

새구두를사야해, I Have to Buy New Shoes

키타가와 에리코의 두번째 영화. 게다가 주인공은 이전 드라마 ‘러브스토리’에서도 특유의 매력을 뽐냈던 타카야마 미호.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꼭 보고 싶었다. 워낙 이 여자의 감성을 좋아하는지라. 특히 첫번째 영화였던 ‘하프웨이’의 인상이 정말 좋았거든. 결과적으로 첫번째 영화에서만큼의 신선함이랄까 감흥은 없었다. 기대가 커서 그랬던건지, 여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가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실망스럽다. 그럼에도, 여전히 키타가와 에리코만의 여성스럽고 어딘가 달콤한 감성만큼은 제대로 담겨진 영화 ‘새 구두를 사야해’ 그녀의 영화답게 시작부터 영리한 장치들이 속속 등장한다. 따지고보면 제목에서부터. ‘새 구두’가 풍기는 이미지처럼 주인공들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응원과 지난 상처에 대한 토..

STORY 2015.08.24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작가와 작품들

몇 년전까지만해도 날씨 좋은 날이면 동네서점에 가서 무작정 제일 두꺼워 보이는 소설책 하나 잡고 몇 시간동안 앉아있곤 했었는데.. 서점 안 간지 일 년도 넘은 듯. 비가 그치고 날씨가 선선하니 좋길래 서점대신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보지도 않을 과학서적이며 역사서적 코너를 기웃기웃 하다가 결국은 저절로 소설코너에 향했지. 신간은 별로~ 고전도 별로~ 썩 손이 가는 책이 없어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얼라리? 낯익은 제목들이 왜 여기에 있는건지? ‘화차’를 시작으로 ‘명탐정의 규칙’, ‘야광의 계단’, ‘W의 비극’ 등등 죄다 일드 또는 영화로 봤던 작품들. 도서관직원이 이 쪽에 관심이 많은 건지 원래 이런 섹션이 있는 건지 일본추리소설들이 잔뜩 있었는데 그 중 몇 권은 내가 영상 – 영화나 드라마-으..

STORY 2015.08.22

도쿄타워, Tokyo Tower

소위 말하는 ‘불륜’을 주제로 한 수많은 영화들과 소설들과 드라마들.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철없는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이야기들 자주 본다. 현실에서야 어떨지 몰라도 왠지 스릴있고, 왠지 더 안타까운. 사실 이 영화는 불륜을 다룬영화라기 보다는 유부녀, 그리고 여자에 대한 영화다. 그래서 더 마음 속에 남는 영화, 도쿄타워.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이 영화, 비주얼이 꽤나 훌륭하다. 실사가 아니라 마치 그림같은 배우들이 만들어 낸 그림같은 장면들. 오카다 준이치와 마츠모토 준이라는 쟈니즈의 얼굴간판 두 명에다가 고상한 이미지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쿠로키 히토미. 그리고, 영화 속에서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연기파배우, 테라지마 시노부. 오카다 준이치와 쿠로키 히토미 커플(?)은 있을법한..

STORY 2015.08.22

화양연화, In The Mood For Love

이제와 ‘화양연화’를 다시 떠올려봤더니 배용준과 손예진의 ‘외출’은 이 영화와 참 닮았다. 아내가 바람난 남편, 남편이 바람난 아내, 그리고 남겨진 두 사람의 불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도쿄타워’와도 닮았다. 외도의 당사자가 아닌,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보여주는 면에서. 한마디로, 배우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된 이들의 이야기부터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정말이지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너무나도 심플하고 와닿게 만든 영화. 사실 처음 ‘화양연화’를 봤을 때는 스토리는 안중에도 없었다. 왕가위감독 특유의 그 화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시대를 보여주는 인테리어며 의상이며 사소한 장치 하나하나가 정말 좋아서. 그의 작품중에서 ‘중경삼림’을 가장 좋아하지만, ..

STORY 2015.08.22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렌타네코’라니, 제목만 들어도 고양이들이 잔뜩 나오겠구나싶어 별 생각없이 봤다. 역시나 그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들이 나오고, 나오고, 계~속 나온다. 그리고, 고양이배우(?)들보다는 적은 수이지만 사람들도 나온다. 이 영화는 귀여운 고양이들에게 치유받는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단둘이 살다가 2년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혼자 살고있는 여주인공.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연스레 찾아오는 고양이들을 데리고 산책인지 영업인 지 알 수 없는 길을 나서는 게 그녀의 하루 일과다. 그리고 그녀를 만나 고양이를 빌리는 사람들. 마음 속 외로운 구멍을 하나씩 품고 있는 사람들. 가족과 함께 있든 떨어져 있든, 돈이 많든 적든 세상에 외로운 사람은 참 많은가보다. 내 가슴에도 크기는..

STORY 2015.08.20

연애의온도

결국,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과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은 모두 비슷한걸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마시던 커피컵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으면서 떠올랐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구나.’라고. 달콤한 러브스토리만큼이나 씁쓸한 이별이야기도 영화니 소설이니 많이들 만들었고, 특히나 유행가 노래가사는 대부분 폴링인러브 아니면 세이굿바이. 그렇게 흔한 소재인데도 사람들은 자꾸만 만들어내고 자꾸만 찾는다. 왜인지 이유는 알 수없지만. 그 수많은 이별이야기 중에서도 영화 ‘연애의 온도’는 오래된 연인이 ‘다시 만났을 때’에 초점을 맞춘다. 연애 몇 번 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읊을만한 만남-헤어짐-만남- 그리고 헤어짐의 과정을 쭉 읊어준다. 정말이지 식상했지만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기억나질 않아” 라던 부분에서는 저절로 회..

STORY 2015.08.20

세얼간이들 Three Idiots

인도에는 환상이 있다. 왠지 그 곳에 가면 영혼이 맑아질 것만같은, 그런 환상. 그래서인지 서점에는 인도여행을 담은 에세이들이 넘쳐나고 여행사에는 다양한 인도여행 팜플렛들이 방황하는 청춘들을 유혹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꿈꿔왔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그 인도라는 곳에 대한 환상을, 나는 영화로 채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신이 맺어준 커플’이라는 인도영화를 처음 봤을 때, ‘아, 이런 영화도 만들 수 있는거구나’하는 놀라움과 유쾌함, 그리고 훈훈한 여운에 감동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세얼간이들-Three Idiots라는 이 영화를 보며 포복절도하며 웃다가, 코끝찡~ 훌쩍 거리며 또 한 번 인도영화에 매력에 폭 빠져버렸다. 이런 영화는 오래오래 소장하고 있으면서 왠지 풀이 죽는 날, 우울모드에서 빠져나오기..

STORY 2015.08.20

엘리자베스타운 Elizabethtown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피아~스코!!라고 외치며 인상 구기고싶었던 순간은 나에게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런 최악의 순간에 나를 위로해주고 두근거리게 만들어줄 사랑은 아직 없었던 듯. 그런면에서 주인공 드류는 복받은 사내임에 틀림없어. 여자인 내가봐도 클레어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걸. 엘리자베스타운 Elizabethtown감독 카메론 크로우 출연 올랜도 블룸, 커스틴 던스트, 수잔 서랜든 개봉 2005 미국 그러고보면 클레어는 비행기에서 드류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는지도 몰라. 첫눈에 반했다던가. 그렇지않고서야 아무리 승객도 없고 심심하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들이댈 수는 없잖아? 정말이지 민폐다 싶을정도로 말을 붙이니 처음에는 드류도 귀찮았을게다. 안그래도 회사에서는 잘린데다가 아버지의 부고소식..

STORY 2015.08.20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아마도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누도 잇신과, 츠마부키 사토시와, 그리고 그녀, 우리의 조제 이케와키 치즈루를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마음 깊이 아끼게 된 계기가 되어 준, 이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벌써 이 영화에 대해서 많은 글을 써두었다. 온전한 여고생 감성의 화면이면서도 누구나 조제를 동정하고 사랑하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게 만들어버린, 내가 생각하는 ‘일본영화’의 절정판이다. 우에노 쥬리가 ‘노다메’로 확 떠버리면서 그녀의 데뷔작으로 다시 한번 거론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나는 쥬리양보다는 조제를 사랑한다. 이건 그냥,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러브스토리이다. 감정의 동요를 꾹꾹 참고 본다면 꾀나 야하기까지 하다.-츠마부키, 이 영화에서 완전 복받았..

STORY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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