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와 일드에 푹 빠지기 전, 지금처럼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기 전, 내가 가진 일본의 이미지는 무시무시한 코스튬의 락밴드였다. 아마 어릴 적에 봤던, 친척집 사촌오빠방에 커~다랗게 붙어있던 포스터의 영향이라고 본다. 아직도 그 밴드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까만 가죽바지에 징박힌 까만 가죽점퍼, 뾰족뾰족한 헤어스타일, 그리고 무시무시한 화장. 그런 차림새의 남자 너댓명이 기타들고 긴 마이크잡고 있는 대충 그런 포스터. 한동안 그 일본 특유의 밴드문화랄까, 락밴드의 존재감을 잊고 살았는데, 역시나 일본영화 속에도 그런 문화는 드러나더라고. 분명 설정은 락밴드인데 장르는 하나같이 멜로라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만화원작이 많은 탓이려나. 나나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미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