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왜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걸까?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인가, 주변에서 하나둘씩 결혼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불안해지기라도 한건가. 모르겠다. 그냥 문득 ‘연인’이 아닌 ‘부부’가 나오는 일본영화들이 한 편씩 떠올랐다. ‘결혼, 왜 해야 하는가’싶게 만드는 일본영화 스윗리틀라이즈 어찌보면 쿨하고, 어찌보면 무미건조한 부부. 테디베어 디자이너인 아내도, 평범한 회사원 남편도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린다. 그러고는 담담하게 그 관계를 정리하고 부부로 돌아온다. 적어놓고 보니 참으로 어이없기도 황당하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는 전혀 그런 걸 못 느꼈네. 나카타니 미키에 또 한 번 반하고, 예쁜 집에 반해서 그랬는지도. 나름 해피엔딩인데 왠지 찜찜해.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아주 현실적이라고 느꼈던, 그래서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