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아마.. 신림1동에서 9동으로 넘어가는 어딘가였다. 겨울밤에 뚜벅뚜벅 걷는데, 골목도 간판도 왠지 예뻐보여서 취한 듯이 핸드폰을 들어 찍어 둔 사진. '사러가 수퍼'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드는 가게 이름. 간단명료하면서도 참으로 인상적이다. 간판 아래에 달려있는 알록달록한 차양까지도 사랑스러웠다. 이 날, 내가 기분이 좋았나? 골목쪽으로 나 있는 작은 입구. 아마도 저 밀대에 달린 걸레는 꽁꽁 얼어있었을 거다. 엄청 추웠거든. 이제보니 여기는 수퍼가 아니라 슈퍼네. 왜지? 사러가슈퍼 옆의 월드베이커리. 빵집 앞에서 빵 사먹을 생각은 않고 그저 예쁘다며 또 몽롱해짐. 파리바게뜨, 뚜레쥬르같은 브랜드만이 살아남는 이 시대에 어쩌다 가끔 동네에서 이런 빵집을 볼 때면 참 반갑다. 아쉽네, 빵 사먹어볼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