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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

동서양의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캐릭터 4인방

일드덕후로 살아온 지 어언 7년. 이제 슬슬 현실로 돌아와야 할 시점이거늘, 왜 나는 또 영역을 옮겨 미드와 영드를 탐색하고 있는가. 도대체 왜? 왜?! 이 남자들때문에!





셜록 Sherlock

국적 : 영국

직업 : 탐정

특이사항 : 동거남과 염문설이 떠돌고있으며 사망설도 제기되었으나 다시 활동 시작했음


훗, 사랑스럽지 아니한가? 미간에 찡~하고 주름잡힌 채 웃는건지 찡그리는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표정. 온갖 희한한 표정은 다 보여주고 온갖 우스꽝스러운 몸개그까지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셜록.


이제 그만 드라마와 영화의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로 넘어가려는 경계선을 밟고자 준비중이던 나를 무장해제시켜버린 영드 셜록. 그리고 베네딕트!


마음같아서는 모든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그의 매력적인 모습을 모두 캡쳐하여 스크롤의 한계를 느껴보고 싶으나, 그건 BBC에 미안하니 영상으로나마..



이렇게 매력적인 셜록- 베네딕을 흠모했으나 워낙 훌륭한 연기력의 소유자이신지라 다른 작품들을 찾아봤더니 환상이 홀딱 깨졌음 -을 이틀만에 모든 시즌을 다 봐버렸다. 한 편 한 편 아껴두고 봤어야 했는데.. 다음 시즌 어떻게 기다리냐고.ㅠㅠ


그.래.서. 이번엔 미드로 발걸음을 옮겨 가장 유명하다는, 그리고 시즌이 꽤 길게 나와있는 드라마를 골랐다.


 


 




 그레고리 하우스

국적 : 미국

직업 : 의사

특이사항 :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건지, 공격용으로 들고다니는 건지 의문임.

셜록과 마찬가지로 게이설이 떠돌고 있으며 사망설이 떠돌아 장례식까지 치루었다고 함.


분명 이 까칠하고 도도한 남정네들이 멋드러지게 나온 포스터들도 많은데 굳이 이런 사진만 골라온걸 보면 내가 좀 마니악한걸지도. 바로 어제 하우스 시즌8보고 펑펑 울어놓고는, 이 포스터 한 장에 빵 터졌다. 역시, 하우스는 이런 맛이 있어야지.ㅋ


대학때 내 홈룸티쳐였던 그 분을 닮아 더 친근했던 하우스. 완전 똑똑하고, 허를 찌르는 재치가 넘치고, 오만하고 거만하지만 사실은 외로움쟁이 하우스. 어린아이같아서 얄밉지만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하우스. 이제, 친구랑 여행가버린 하우스. 아, 슬프다.


예전부터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가 좋긴했는데 하우스를 본 이후 그런 경향이 조금 더 짙어지고 조건이 조금 더 까다로워졌다. 역시 소설,영화,드라마,만화를 탐닉하면 쓸데없이 눈만 높아진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네;;



당신덕에 내가 어언 18년만에 치토스를 사다 먹었다오. 앞으로도 종종 당신생각을 하며 슈퍼에서 사재기해올 듯 하답니다. 보고싶을꺼예요!

그렇게 하우스를 떠나보내고.. 상실감에 빠진 나는… 다시금 일드를.. 봐버렸다.ㅋ 당시에 내가 아끼는 배우가, 내가 탐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었거든. >ㅡ<







 코미카도 켄스케

국적 : 일본

직업 : 변호사

특이사항 : 1:9 가르마에 대한 집착을 좀처럼 버리지 못함.

사실은 핫토리상에게 사육되고 있다는 설이 있으나 확인되지 않음.


몇 년전까지는 서브남주, 조연으로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사카이 마사토. 그래서 눈에는 익숙했지만 큰 관심이 없던 배우였는데 ‘조커,용서받지 못할 수사관’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완전 깜놀. 최근에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라는 영화보고 또 다른 모습에 사르르.


그런 사카이 마사토가 ‘리갈하이’에서 백전무패기록을 가진 비열하지만 완벽한 변호사를 연기한다. 역시나 온갖 망측한 표정과 몸개그를 날려주시며 애니메이션을 보는건지 드라마를 보는건지 헷갈리게 해주시고, 한번씩 진지한 표정으로 남성미를 날려주시고. 아.. 정말 연기잘함. 캐릭터도 멋지지만 이 배우 진정 멋있다.




그런데.. 어째 ‘리갈하이’를 보면 볼수록 코미카도 선생님보다 핫토리아저씨가 더 좋아진다..? 가끔 이 드라마는 변호사주연의 법정드라마를 표방하며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드라마의 본성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워낙 드라마의 반응도 좋았고, 사카이 마사토가 '한자와 나오키'로 빵~ 아주 그냥 빵빵~~ 떠버리며 리갈하이는 시즌2까지 방송되었다는! 

 


 


외국드라마의 캐릭터들 다 뽑아놓고는, 우리나라에는 이런 캐릭터없었나 싶어 곰곰히 떠올려본 결과, 이 분이 가장 까칠하고 도도한 듯.




강마에

국적 : 한국

직업 : 지휘자

특이사항 : 강건우가 강마에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음.

지휘는 잘하지만 노래실력은 음치수준이라 노래방에 절대 안간다고도 함.


아쉽다.. 셜록도, 하우스도, 코미카도선생도, 보자마자 빵터지는 사진이 있었거늘. 강마에선생님의 표정은 뭔가 2%부족해. 뭔가.. 덜 웃겨. 못내 아쉽네.


일드 ‘진仁’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한다기에… 그 주인공은 김명민이 딱이라고 생각했는데. 제작진이 컨택을 안한걸까 아님 이 분께서 영화찍으시느라 거절하신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딱인데.. 왜 하필이면.. 할 말은 많지만 하지않겠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실력은 기본 덤으로 독설을 내뿜는 거친 입. 천재캐릭터 특유의 오만방자함. 크.. 멋지다니까. ‘베토벤바이러스’의 강마에를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좀 싱겁고, 좀 유치한 드라마로 묻혀지지 않았을까? 솔직히 그닥 신선한 스토리도 아니었고 긴장감있는 전개도 아니었으니.


‘하얀거탑’의 김명민도 물론 멋지고 경이롭지만, 나는 그래도, 겉으로는 까칠하고 도도하지만, 남몰래 외로워하고 아파하는 강마에가 더 좋다.





하나같이 프로페셔널하고, 하나같이 도도함과 까칠함을 겸비했으며, 하나같이 중저음의 멋드러진 목소리를 가진 이 남정네들. 왠만한 꽃미남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