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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좋아하세요? 일본영화 보세요!

세상엔 이해 안가는 일도 많고 납득할 수없는 것들로 넘쳐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싫고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죄없는 강아지들을 욕설로 활용하는 경우다. 도대체 언제부터, 누가 시작한 걸까? 암만봐도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 아이들을 왜 나쁜 분들에게 갖다붙이는건지원.

 

"원래 욕이란게 다 그런거지, 그러려니~" 하면 될 일을, 발끈하며 역성낼 정도로 난, 강아지를, 개를 사랑한다. 걸핏하면 "사람보다 개가 훨씬 훌륭하다"고 내뱉을만큼. 100%의 애정을 줄 수없을까 무서워서 직접 키우며 살아갈 일은 꿈도 꾸지 못할만큼.

 

뭐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개를 엄청 사랑하는 애견인이라는 것, 그렇다보니 런닝타임 내도록 그 예쁜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개'가 등장하는 영화도 나름 찾아서 열심히 봤던 것같다. 특히, 일본영화중에는 그런 반려견에 관한 영화가 많은 편. 찾아보면 수십 편쯤 될테지만 내가 본 영화는 고작 여섯 편.




우리 개 이야기

감독-이누도 잇신, 네즈 테츠히사, 사토 신스케

출연-나카무라 시도, 이토 미사키, 미야자키 아오이, 아마미 유키

개봉-2005 일본


 

이누도 잇신이라는 명감독이 아마미 유키, 미야자키 아오이 등 쟁쟁한 실력파배우들과 함께 만든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우리 개 이야기'

 

아마도 강아지에 관한 일본영화 중 가장 유명한 한 편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짤막한 스토리들이 엮여있는데다 일본 특유의 유머(?)들도 종종 등장해서인지 호불호가 확 갈리는 영화이기도. 당연히 나는 참, 좋아한다.

 

일단 수많은 종류의 강아지들을 보며 치유되는 걸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다른 영화들이 주로 감동적이고 눈물나는 스토리 위주인 반면에 이 영화는 기분좋게 웃으며 볼 수 있기에. 

 

 

 

 


안녕, 쿠로

감독-마츠오카 조지

출연-츠마부키 사토시, 이토 아유미, 에모토 아키라

개봉-2003 일본


 

츠마부키 사토시에 미쳤었던 그 때에 알게 된 영화 '안녕, 쿠로'  

 

주인공인 학생이 다니는 시골의 한 고등학교에 한 마리의 새까만 강아지 한 마리가 함께 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참 별 거 아닌 이야기가, 어쩜 이다지도 볼 때마다 찡~하고 그리워지게 만드는건지.  

 

 

저 작고 까만 강아지 한마리가 츠마부키 사토시의 존재감을 압도적으로 누를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엔딩이 뻔히 보이는 상투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별 도리없이 눈물콧물 주륵주륵 범벅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물론, 모두 감독의 힘이겠지만.ㅎ 

 

 

 

 

 


마리와 강아지 이야기

감독-이노마타 류이치

출연-후나코시 에이이치로, 마츠모토 아키코

개봉-2007 일본


동물, 어린이, 노인. 감동적인 스토리의 세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영화. 거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의 현실감까지. 참 완벽한 조건이라 너무도 뻔~해서 볼까말까 망설였지만! 출연하는 강아지의 연기? 모습?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했다. 확실히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 면에서 더 절절하게 와닿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없어진 듯한 '세상에 이런일이'같은 프로그램에서 '사람을 구한 개'에 관한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 딱 그런 이야기라고 보면 될 듯. 최근에 '동물농장'에서도 폭우가 쏟아졌던 서울에서 주인을 구하고 새끼를 잃은 개의 사연이 방송되던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난 감동받기보다 미안해지고 씁쓸해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개는, 인간보다 위대하다.

 

 '개보다 못한 놈'이라는 욕도 있다던데 그건 욕이 아니라 사실, 그 자체가 아닐까?

 

 

 


 

강아지와 나의 10가지 약속

감독-모토키 카츠히데

출연-다나카 레나, 카세 료

개봉-2008 일본


 

위에서 열거한 '동물, 어린이, 노인'과 마찬가지로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설정, 바로 '환자'가 아닐까? 특히나 불치병에 걸렸다거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라거나하는 설정의 인물이 등장하면 관객의 눈물은 어느 정도 보장된거나 마찬가지.  

 

강아지와 나의 10가지 약속이라는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인물의 딸이 주인공이다. 그 딸의 어린시절에 함께 해준 강아지, 그리고 그 딸이 어른이 된 후..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줬다기엔 역부족이겠지만 어렸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가 되었다는, 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류의 이야기. 물론, 엄마의 병환은 특수한 경우지만 종종 "옛날에 우리집에서 키웠던 개는~"하는 식의 이야기들을 하지않던가. 

 

 

 


 

하치 이야기

감독-코야마 세이지로

출연-하루카와 마스미, 이가와 히사시, 이시쿠라 사부로

개봉-1987 일본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유명한 이야기.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하치의 이야기. 헐리웃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졌다지만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탓인지 흥행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일본의 원작영화는 참, 썩, 괜찮다. 1987년에 제작된 영화여서일까? 그 바랜듯한 화면도, 배경으로 등장하는 옛 거리들의 모습도, 가슴아픈 하치의 모습을 더더욱 애잔하게 만들어준다.

 


이 영화를 보고 다짐했다. 절대로 개를 키우지말자고. 내 몸 하나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 피붙이들에게도 살뜰히 하지 못하면서 무책임하게 저토록 순수한 생명체와 함께 살아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자고. (용기내어 키우기 시작했던 선인장조차도 말려죽인 나니까.ㅜ)

 

 

 

 


 

감독-최양일

출연-코바야시 카오루, 시이나 깃페이, 카가와 테루유키, 토다 케이코, 쿠로타니 토모카

개봉-2004 일본



정재형이 맡아키웠던 그 아이.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반려견이 등장하는 영화 퀼.

 

혹시...맹인견은 무조건 리트리버인걸까? 똑똑하고 다정하고 활동적인 견종이라고는 들었는데, 지금껏 봐온 맹인견들이 하나같이 리트리버인걸 보니 정말 대단하긴 한가보다. 당연히 이 영화의 주인공도 리트리버라는.

 


다른 영화들의 경우 극 속에 등장하는 개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비교적 작아지는 반면에 이 영화는 그래도 50:50정도의 비중으로 사람과, 개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코바야시 카오루, 카가와 테루유키, 테라지마 시노부라는 연기의 대가들이 맡았다. 정말이지 화려한 캐스팅. 혹여 개가 왕창 나오는, 강아지의 이야기로 꽉 찬 영화를 그저 심심하고 뻔해서 안보는 누군가라면, 이 영화는 다르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완전, 추천작.

 


아무래도 일본영화 중에서 찾아보다보니 영화의 전체적인 정서랄까 분위기는 비슷한 편. 평소의 취향이 나와 같다면 괜찮겠지만 일본영화는 10분만 지나면 잠이 쏟아진다는 누군가도 있을 터. 일본이 아닌, 다른 정서로 풀어나간 영화를 보며 강아지의 그 사랑스런 모습으로 치유받고 싶다면...

 





양으로 승부하는, 101마리 달마시안이나 

 



 

 

 

원조 강아지영화(??) 베토벤도 좋을듯하다.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6번째 시리즈까지 제작되었으니 주말내도록 세인트버나드 특유의 박력있는! 백치미와 함께 할 수도 있고.ㅎ

 






한국영화 중에서도 마음이와 마음이2가 있지만, 역시나 처음 나온 원래의 마음이가 더 좋더라는.

승..승호야..!!

 





 

 한국영화 미안해,고마워도 썩 괜찮던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