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보게된 이 영화. 처음 봤을 때는.. 자꾸만 옛 남자친구와 겹쳐서 엔딩크레딧 올라가자마자 극장을 뛰쳐나와 급히 소주집을 찾았다. 분명 엔딩은 비극이 아닌데도 - 그렇다고 해피엔딩도 아니지만 - 급 우울해지는 그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거든. 영화의 남자주인공은 분명, 그 때 그 사람과 참 닮아있었다. 답답했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그 남자. 영화 속 대사처럼 "참 나이스한 사람"인건 분명한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어쩌면 그래서 더 끌리는지도 모르지만. 내 과거사는 제껴두고,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고있자면 내내 답답하기만 하다. 재미있는 영화가 되려면 뭔가 사건이 있어야하는데 이 영화에서 사건은 없다. 상황만 있다. 바람난 와이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