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 내가 봤을 때, 남자사람인 내 친구는 괜찮은 남자다. 첫 눈에 호감이 갈만큼 잘생겼고, 애인이 생기면 다정다감한 지수가 온몸을 닭살로 뒤덮을 정도. 바람을 핀 적도, 애인보다 친구를 중요시한 적도 없는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지난 12년간 그 친구는 끊임없이 차이고 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 면역이 생길법도 하건만, 언제나 연애가 끝날때면 울고불고 굶고, 취하고 또 울며 청승맞은 멜로영화를 찍으신다. 그런 그를 보면 나는 언제나 이 영화를 떠올리곤 한다. 왕가위의 머리속에 경찰이라는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였던걸까? 이 영화만 봐서는, 그들에게 지나친 친근함을 가졌던게 분명하다. 시민의 지팡이 경찰, 무시무시한 문신 아저씨들을 용감하게 체포하는 정의의 용사 경찰, 을 이리도 인간적으로 그려내다니. 어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