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맛집이 많네, 외국인이 많네, 하며 좋아라하는 우리 동네. 요즘 핫하다며 주말아니라 평일 저녁에도 바글거리는 동네. 근데 나는 이 동네에 동물이 많아서 좋다. 워낙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서 저녁이면 크고 작은 견공들의 산책행렬이 줄을 잇고, 가끔은 커~다란 앵무새를 어깨에 올리고 지나가는 멋쟁이 아저씨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길고양이들도 아주아주 많다. 우리집 한 블럭 위에 있는 골목에 가면, 어느 집 담장 위에 줄줄이 앉아 식빵굽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은 추운 날씨 탓인지 위에는 안 올라가고 그저 왔다갔다만 해서 아쉽지만.. 이 집 대문 앞과 그 윗쪽의 공사장에는 거의 항상 고양이들이 있다. 정말이지 항상. 공사중인건지 멈춘건지 가뜩이나 황량한 곳에 얼음까지 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