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부터 풍겨져나오는, 한 때 유행했던 성인동화같은 스토리. 무덤덤하게 봤지만 곱씹어볼 수록 꽤나 현실적이고 오싹하다. 자기 멋대로 날조해버리는 사람의 기억, 가벼운 미디어, 끝없이 퍼져나가는 SNS의 글들. 모든 게 합쳐져서 한 사람의 인생쯤은 가볍게 매장시켜버릴 수 있는 현대를 살고 있는 게 새삼 실감도 나고. 사회비판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면에서는 가끔 방송되는 스페셜일드 몇 편이 생각나기도 하네. 깊은 산 속, 몇 번이고 칼로 도난질된 사채가 불에 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영화는 줄곧 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을 쫓게 되는데, 그 전개방식이 남다르다. 사건과는 전혀 상관없는, 트위터에 라면집평가만 시시콜콜 남겨대는 방송국 계약직사원이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된다. 딱히 친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