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달한 시기는, 뭐니뭐니해도 파릇한 스무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스무살의 그 무렵이 아닐까. 중고등학교에서의 나날이 질풍노도의 시기라면, 갓 입학한 대학교캠퍼스에서 보내는 나날들은 이제 뭔가 시작될 것같은 두근거림으로 가득한 시기. 당연히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일드도 참으로 달콤하다.
노다메 칸타빌레
2006년 우에노쥬리, 타마키히로시, 에이타,미즈카와아사미 등
동명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 과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런지. 본래는 형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만화스러운 설정에 적응못하는 사람이라도 ‘노다메 칸타빌레’만큼은 다들 좋아하던데. 그만큼 해피바이러스가 마구 뿜어져 나오는 힘이 있는 듯.
드라마의 엄청난 성공에 힘입어 우에노 쥬리와 타마키 히로시가 스타로 급부상했다. 그 외 캐릭터들도 모두 원작만화와 너무나도 딱! 맞아떨어져서 신기신기. 그림으로 만들어진 스토리를 실사판으로 옮긴다는게 위험부담도 꽤 큰 시도일텐데. 분명 도저히 못봐주겠다싶은 만화원작일드도 많았었는데. 노다메는 배우들 표정연기도 굿, 노다메가 휙휙 날라다니는 편집도 굿.ㅎㅎ
무엇보다 ‘랩소디인블루’를 비롯, 다양한 클래식이 이렇게 예쁘고 듣기좋은 음악이었다는걸 알게 해준 공로를 인정해주고 싶다. 아직도 내 노트북이랑 mp3에는 ‘노다메칸타빌레ost’라는 클래식목록이 담겨있으니.ㅎ
이젠 아무리 좋아했던 드라마라도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면 절대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드라마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주는 일종의 앵콜송?기념품? 딱 그 정도로 생각하고 부담없이 보는 편.
총 두 편의 영화로 만들어진 ‘노다메 칸타빌레 VO.1’과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은 어땠냐면, 전 편은 스케일은 드라마보다 크고 화려하게, 하지만 캐릭터의 코믹함과 러브라인의 애절함은 최대한 살려서!라는 팬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최종악장은… 마지막에 울어버렸다. 분명 해피엔딩인데 도대체 난 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콧물을 질질 흘리며 입벌리고 있었을까?
허니와클로버
2008년 나루미 리코, 이쿠타 토마, 나리미야 히로키, 무카이 오사무
음대만큼이나 특이하고 흥미로운 캐릭터와 스토리가 넘쳐나는 곳, 미대!인건가?ㅋ 여러 면에서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슷한 ‘허니와 클로버’는 만화원작의 영화가 만들어진 이후 마지막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덕분에 여러 면에서 영화와 비교를 당하기도. 나 역시나 원작만화와 영화 모두 완전 홀딱 빠져서 봤던 사람인지라 이 드라마, 썩 마음에 안 들었었다. 우선 캐스팅부터가.. 왠지 짝퉁(?)이란 느낌. 지금이야 나리미야 히로키, 무카이 오사무가 확 떴다지만 당시엔 모두 조연급인 배우들로만 보여서.
그렇게 한참을 무시하고 있다가 통 볼만한 일드가 없어 마지못해 봤는데, 만약 영화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면, 그래서 자꾸만 영화와 비교되지 않는다면 괜찮았겠더라고. 영화’허니와클로버’가 달콤한 분위기라면 드라마’허니와클로버’는 풋풋한 분위기랄까. 미묘하게 달랐다. 하긴, 원작이 같다뿐이지 감독도 배우도 분야도 다르니 당연한건가.ㅎ
그래도 결론은 난, 영화’허니와클로버’가 조금 더 좋아.
오렌지데이즈
2004년 츠마부키사토시, 시바사키코우, 에이타, 나리미야히로키, 시라이시미호
정말좋아하는 극본가이자 이젠 영화감독인 키타가와 에리코의 대표작 중 하나, ‘오렌지데이즈’. 달달한 청춘일드 중 단연 최고가 아닐런지. 많은 고등학생들이 간절히 꿈꾸는 캠퍼스라이프의 로망은 이 드라마에 몽땅 등장한다. 대학 신입생이 아닌, 이제 졸업을 눈 앞에 둔 ‘오렌지회’의 멤버들이 만들어가는 마지막 추억만들기, 그리고 진로를 결정하기.
츠마부키사토시와 시바사키코우가 이 드라마 끝나고 나서 사귀었던가, 방영중일 때 사귀었던가. 어쨌든 의외로 어울리더라. 사나워보이는 쎈 인상의 그녀와 이리봐도 저리봐도 꽃미남 그가.
츠마부키사토시는.. 맘여리게 생긴 마스크인탓인가? 다리가 아픈 조제와도 사랑을 하고, 귀가 아픈 사에와도 사랑을 했네. 사에와는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였어.ㅎ
보이스-생명없는자의목소리
2009년 에이타, 이쿠타토마, 이시하라사토미
음.. 끙…에.. 사실 이건 의학드라마로 분류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애잔한 휴먼드라마로 분류해야 할런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캠퍼스,로 정했다. 얘들이 대학생인건 분명하니까. 음. 음. 그래.
내가 기억하기로 에이타의 첫 드라마 단독주연작이 아닐런지. 이 드라마에서부터 이 배우의 진짜색깔이 나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지하고 엄숙한. 조금은 서툴게 서성거리는 모습. 위태롭지만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다섯명의 의대생들이 사체를 해부실습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그 사체의 사인을 밝혀내며 그 사람이 왜 죽어야만 했는가, 마지막 그의 메세지는 무엇이었는가 하는 이야기를 죽은 이의 주변사람들에게 전한다. 그러면서 주인공을 비롯한 다른 인물들 모두 뭔가를 함께 느껴가는. 내면적으로 성숙해가는, 그런 이야기.
기분이 안좋은 진(기분나쁜 유전자)
2005년 타케우치 유코, 우치노 마사아키
흠흠. 사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대학생이 아니다. 연구원을 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던가? 그런데 왜 또 여기에 집어넣었냐하면, 20살 여자아이의 스토리만큼이나 폭신폭신한게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지라. ㅎㅎ
동물행동학? 뭐 그런 분야의 연구원인 다케우치 유코. 그리고 그녀와 자꾸만 엮이는 옛 남자친구, 그리고 몇 명의 다른 남자들.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오다기리죠까지 포함해서 꽤 많은 남자캐릭터가 등장함에도 이 드라마, 러브라인이랑은 그닥 관계가 없다. 어쩌면 진짜 주인공은 동물들일런지도.. 싶을만큼 다양한 동물들의 행동을 인간관계에 빗대어서 보여주는데 그 부분들이 신선해서 좋다.
다케우치 유코와 우치노 마사아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같은 애정행각도 슬픔과 코믹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힘이 있었고말이지. ‘런치의여왕’에서만큼은 아니지만 ‘프라이드’에서보단 이 드라마의 다케우치유코가 더 사랑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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