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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

닮고싶은 매력을 가진 여배우들

다음 생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은가, 아니면 여자로 태어나고 싶은가? 하는 설문조사를 어딘가에서 했단다. 그런데 여자로 태어나고싶다고 답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더라고. 흠.. 아마 내 대답도 그러할 듯.


딱히 화려한 외모도 아니고 베이글베이글스러운 축복받은 몸매도 아닌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겪어본 결과 아무리 남녀차별이 존재하고 남존여비가 남아있다고 해도 남자로 살아가는 인생보다는 여자로 살아가는 인생이 더 좋게 느껴진다. 뭐랄까, 이런저런 잔재미들이 남자보단 여자가 많은 것같아서.


그렇다고 지금 이대로 다시 태어난다고 하면… 음.. 날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음..;; 몇 가지 정도의 조건들을 충족해서 다시 태어나고 싶네.ㅎ 그 중에서 가장 원하는 건 매력적인 분위기를 가진 여자가 되는 것. 어디에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더라도 왠지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여자들 있지않은가. 다음 생에는 그런 여자로 태어나보고싶네. 예를 들자면..







탕웨이


이 언니 정말 사랑한다. 어떨 땐 섹시하고, 어떨 땐 청순하기도 하고, 쓸쓸해보였다가 발랄해보였다가. 참으로 신기방기한 마스크, 그리고 여배우의 아우라. 크.. 정말이지 매력적인 여배우


분명 영화 ‘색계’에서의 파격적인 정사씬이 그녀에게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져다주었겠지만, 다른 영화들을 한 두 편만 찾아보면 이 여자가 가진 팔색조매력에 퐁당, 빠져버린다.


‘만추’에서는 우리엄마보다 세상을 더 오래산 듯한, 쓸쓸함이 마구 묻어나오는 여자, ‘크로싱 헤네시’에서는 어디선가 본 것같은 평범함이 묻어나오는 청순함, ‘색계’에서는 말그대로 팜므파탈의 매력을 가졌지만 참 불쌍하기도 한..


결혼축하해요♥ 여자임에도 김태용감독님이 부럽다는! 이런게 걸크러쉬?!


 


 





에바그린


‘몽상가들’을 보고는 홀딱 반해버린 매력적인 여배우, 에바 그린. 전형적인 고양이상에 쩌는 부위기, 압도적인 카리스마..? 영화 속 캐릭터도 그러했고 배우도 멋져서 한 때 정말 좋아했었다. “예쁘다”라는 말로는 뭔가 설명이 부족한 여자. 왠지 야한 분위기인데 지적으로 보이기도하고, 아.. 설명하기 힘들어.ㅠㅠ 그냥.. 부러움!


 


 





카야 스코델라리오


‘스킨스’에서 카야를 처음 본 순간 ‘어린 에바 그린?’이라는 느낌. 아직 어려서 고혹적이랄까.. 그런 분위기는 에바그린보다 없지만 매력만큼은 정말이지 인정! 김수현도 인정했다는 건 슬픔!


방금 생각난건데.. 에바그린은 요염하게 느릿~느릿 걸어가는 언니 암코양이, 카야는 털을 빳빳하게 세우고는 조금만 건드려도 캬앙!하고 할퀴어버리는 새끼고양이. 그런 느낌이네.


격하게 아끼는 척! 가십걸의 그 척!이랑 영화 찍었던데.. 그것도 ‘폭풍의 언덕’ 소설원작으로 찍었던데.. 우리나라는 개봉안함? 아님 내가 놓친거?


 


 








나카타니 미키


분위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여배우. 왠만한 남자들을 죄다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놀 수 있을 것만같은 나카타니 미키. 이런 이미지로 각인된 건 아무래도 출연작들이 하나같이 후덜덜할만큼 쎈 캐릭터가 많아서이겠지.


그 유명한 ‘케이조쿠’를 시작으로 ‘링’, ‘진仁’,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등등. 정말이지 쎈언니다. 그냥 멀리서 보기만해도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들 것같은, 닭살이 돋음과 동시에 눈을 뗄레야 뗄 수 없을 것같은 여자.


그런데 이렇게 쎈 언니가 보드라운 역할(?)을 맡으면 신기하게도 원래 그런 이미지의 여배우들이 연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몰입이 잘 되더라는 말이지. ‘스위트 리틀 라이즈’나 ‘행복의 향기’에서처럼.

그나저나 아직도 와타베 아저씨랑 그 진득한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는걸까나.


 


 






김민희


언젠가부터 조금씩 연기가 자연스러워지더니 ‘화차’로 드디어 허물을 또 하나 벗어낸 듯한 김민희. 고소영에 이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양이상 여배우.


‘화차’가 개봉하기 직전에 ‘놀러와’에 감독님이랑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가 출연하는 걸 봤다. 그 내용중에 감독님이 김민희한테 ‘가만히 있어도 뭔가 느껴지는 얼굴’ 이라고 말했던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고개 끄덕끄덕. 무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기만 해도 왠지 신비한 느낌?


부끄러운 김민희의 옛날옛적 발연기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을꺼다. 몸매도 그렇고, 그 신비로운 마스크도 있으니 그냥 화보만 열심히 찍으면 될 것을 왜 자꾸 드라마며 영화에 나와 민폐를 끼치나, 하는 생각. 다행히도 지난 과거사가 되었지만.ㅎ


요즘도 물론 그 신비로운 매력은 남아있지만, 10여년전에 한창 잡지표지가 김민희로 도배될 때, 족히 100장은 될법한 그 표지사진들 중에서 참 예쁜 사진이 있었는데. 거의 맨얼굴로,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성글게 짜인 니트를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그 사진 속의 김민희와 눈이 마주치면 왠지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게 되는 사진. 웹을 아무리 뒤져도 그 사진은 찾아낼 수가 없더이다..


아무튼 비주얼적인 매력과 더불어 연기하는 방법도 배운듯해서 참 다행.ㅎ ‘화차’의 캐릭터 자체가 왠지 김민희가 떠오를 법한 인물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굿잡! 아무튼 부러움! 다음 생에는 나도.. 그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가진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네.. 현생은 무상무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