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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

문근영 Keun Young Moon 文瑾瑩

언젠가 힐링캠프에 김희선이 출연했더랬다. 역시나 예상대로 통통튀고 솔직한 매력을 마구 내뿜어주셔서 웃으며 보고 있었지. 그러다 최연소대상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살짝 씁쓸해졌다.


우리나라 방송국에서 연기대상을 받은 배우 중에 김희선과 문근영이 최연소라고. 팩트이긴한데, 그 당시의 김희선의 연기, 문근영의 연기에는 꽤 큰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 건 나뿐이려나.


앳된 모습으로 ‘국민 여동생’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사랑받던 아역에서부터 출연작이 확정되면 모두가 기대하고 기다리는 뮤즈가 된 문근영이거늘.




문근영


데뷔작

1999년 영화 ‘길 위에서’


주요작품

드라마 – 가을동화, 바람의 화원, 신데렐라언니, 메리는 외박중, 청담동 앨리스 등

영화 – 장화홍련, 어린신부, 댄서의순정, 사랑따윈 필요없어 등


 


 



가을동화


그녀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눈물의 여왕’이다. 연기잘하는 여배우도 많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보는 이 가슴을 쥐어뜯는 여배우도 많지만 문근영의 눈물은 정말 압권이다.


힘들게 몰입해서 두 눈 퉁퉁부어가며 연기할 배우에게는 미안하지만, 새 작품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릴때마다 가장 기대되는 건 언제나 문근영의 눈물연기일정도.


그리고 그 시작은 가을동화에서의 연서..였나? 이름은 가물가물하지만 앳된 얼굴로 눈물을 또르륵 흘리던 이 때가 아닌가싶다.


 


 


어린신부


문근영을 국민여동생으로 등극시킨 영화. 사실 영화 자체는 그냥 가벼운 로코였는데 말이지.

하지만 여주인공캐릭터만큼은 러블리러블리 그 자체. 여자인 나도 저런 여동생이 있었다면 물고빨고 예뻐해줬을듯.


 


 


장화,홍련


극장에서 봤음에도 대부분의 장면에서 눈감고 있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분명한 건, 내 기억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공포영화중 가장 세련된 공포였다는거. 귀에 들리는 소리나 눈에 보이는 장치가 아니라 머리가 쭈뼛해지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공포.


이 때의 문근영은 꼭 베이비돌 인형같았다. 그래서 더 무서웠는지도 모르지.


 


 


댄서의 순정


음.. 분명 봤던 것같은데 왜 전혀 기억에 없는걸까.


 


 


사랑따윈 필요없어


문근영의 출연작 중 가장 안타까운 이 영화, 내가 격하게 아끼는 일드를 이렇게 시덥잖게 만들어버리다니.. 감독님? 왜 그러셨나요 감독님?


문근영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다고 했을때, 히로스에 료코랑 은근 겹쳐보여서 얼마나 기대했는데,ㅠㅠ


노희경작가와 송혜교, 조인성이 작업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도 같은 일드를 원작으로 만들어진다고 해서 이 영화처럼 되버릴까봐 걱정했는데, 훨씬 괜찮더라. 원작의 설정은 그대로, 전개와 분위기는 노희경작가님의 개성이 담뿍 묻어나더라는. 게다가 화면도 엄청 예뻤고.


 


 


바람의 화원


바람의화원이 방영되던 시기에.. 왜 난 동시간대 타방송국 드라마를 봤던걸까? 그 드라마가 뭐였지?

문근영이 대상을 받았던 게 아마 이 작품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언제 날잡고 쭉쭉 봐야지하면서 자꾸만 못보고 있는 드라마. 이 가을이 가기전에는 먹을꺼 잔뜩 쟁여놓고 봐야겠다.


 


 


신데렐라언니


“은조야, 하고 불렀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대사. 문근영의 목소리.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저릿저릿해지는 그 장면.


초반에 정말 좋았는데, 도중에 감독님이 바뀌면서 막걸리홍보드라마로 바뀌었다는건 사실일런지?


 


 


매리는 외박중


지금 생각해보니 이 드라마에서의 여주캐릭터랑 ‘청담동앨리스’의 캐릭터랑 꽤 비슷한 것도 같다. 매리는 동생, 한세경은 그 언니쯤? 척박한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래서 더 사랑스러워보이는 캔디같은 인물.


하지만 그 두 캐릭터보단 은조를 연기하던 문근영이 더 좋으네.


 


 


청담동 앨리스


‘문근영이 정말 어른이구나.. 성인이 되었구나’하고 느끼기 시작했다. 취업준비생, 비정규직문제, 중산층의 몰락, 뭐 그런 현실적인 문제들에 둘러싸여있는 캐릭터이니 당연하지만. 우습게도 그런 설정들보다 다른 여배우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잡혀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그랬다.


소이현도 신소율도 문근영보다 두세살 언니로 알고 있는데, 동갑내기 친구라고 해도 제법 어울리는게 놀라웠다. 특히 소이현은 다른 출연작에서 워낙 20대후반? 30대초반?으로 설정된 캐릭터가 많았었는데 말이지. 뭐,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자연스러워보이는 거일수도 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남궁민과 문근영의 투샷! 그것도 눈물씬! 카메오라는게 너무 아쉽네. 다음번에는 남궁민이랑도 상대역으로 작품 하나 해줬으면… 현실적이든 상투적이든 캔디캐릭터말고, 신데렐라언니 초반부에서 보여줬던 그런 캐릭터로! 두 배우에게는 미안하지만 눈물연기의 진수를 뽑아낼 수 있는 스토리로! 영화 한 편 찍어주오 근영양, 아니 근영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