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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고양이가 있는 집, 렌타네코

언제나 이사할 때면 무조건 2층 위로, 반지하며 옥탑은 당연히 아웃이고 1층도 무조건 배제하고 보는 주제에.. 나이들수록 주택에서 사는 것도 좋으려나하는 얼토당토않은 꿈을 꾸게 된다. 월세로도 전세로도 나는 꿈도 못 꿀텐데.

 

그래도 이런 집에서 한 번.. 언젠가는 살아보고 싶네. 느긋~하게. 고양이들과 함께. 




저녁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부촌의 멋진 전원주택, 그리고 동네공원마냥 넓다랗고 손질 잘 된 정원. 다행히도 취향이 아니다. 딱 이런 집. 오래 전부터 그 동네에 있었을 조용하고 소박하고 아늑하고 기왕이면 풋고추랑 깻잎이랑 토마토 키울 수 있을 정도의 텃밭이 있으면 더 좋고. 요런 집이 더 안락하지 않을까나.

 



수많은 단점에도 주택에서 살고 싶은 몇 가지 이유 중 하나. 쨍하게 내려쬐는 햇볕에 빨래며 이불이며 탁탁 털어서 널때의 그 기분! 다 말랐을 때 햇볕냄새가 나는 뽀송뽀송한 그 기분! 베란다에서 아무리 창문 활짝 열고 말려도 그 기분은 안나더라. 하물며 오피스텔이나 좁다란 원룸에서는.. 으으!







모두 다른 인테리어로 바뀌었지만 왠지 같은 장소로 보이는 건 내 착각인가? 여주인공의 망상인지 변명인지 희망인지 모를 저 일련의 부업들이 바뀔 때마다 나왔던 장소들. 모두 이 집의 어딘가.



 



 오래된 집은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우니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엄마는 말하셨지. 하지만, 그래도 좋아. 옛날 집. 오래된 집.  더운 선풍기바람에 헥헥거리게 되더라도 에어컨으로 냉각되는 새 집보다 저렇게 손 때묻은 미닫이문있는 옛날 집이 더 좋다.






테라스딸린 맨션보다는 아빠다리하고 앉아서 아이스크림 쭉쭉 빨아먹으며 내 풋고추들과 깻잎, 토마토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걸 볼 수 있는 툇마루가 더 좋고.





아.. 그냥 다 좋다. 지금이라도 면허를 따서, 경기도 어느 외곽에 버려진 집이라도 찾아볼까? 여기저기 수도공사같은 거 하고 페인트칠 좀 하면.. 괜찮아질만한 그런 폐허 어디 없으려나.



다른 분위기지만 귀여우셨던 할머님네 집도 예뻤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의 아마도 고급맨션.





크.. 전망..





인테리어라긴 뭣하지만 그냥 예뻤던 모습들.





집을 옮기는 건, 더군다나 저런 텃밭딸린 주택을 찾는 건 아무래도 무리일테니 베란다에 풍경이라도 하나 사서 달까? 토마토화분이라도..아, 내가 키우면 다 죽어버리니까 안되겠다. 영화는 영화다.. 현실로 컴백.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