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같은 알콩달콩 시대극 한국드라마 모음

어디선가 tv에서 방영되는 모든 멜로, 로맨스 드라마는 국가의 결혼유도? 권장? 정책 중 하나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ott로 드라마를 보지만 당시에는 평일이고 주말이고 밤 10시 무렵이 되면 여기서도 저기서도 러브스토리가 송출되는 게 일상이었던지라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

 

최근에도 그런 정책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주인공들이 연애하는 이야기는 예전보다 확실히 줄고, 다양한 장르물의 비중이 높아진건 체감이 된다. 와중에도 드문드문 제작되고 있는 귀염뽀짝한 주인공들이 예쁜 한복 입고 보여주는 러브스토리 시대극 한국드라마 모아보기.

 

춘화연애담 2025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과 1등 신랑감 장원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

 

고아라는 여전히 그림마냥 예쁘고 이제는 연기도 잘한다. 그녀가 이 드라마의 단독 메인이며 3~4명 정도의 남정네들이 모두 공주인 그녀를 사랑함! 당차고 큰 꿈을 가진, 실행력까지도 갖춘 공주님의 '부마 말고 낭군님' 찾기. 지금껏 보아온 이런 류의 드라마 중에서 가장 수위가 높아서 깜짝 놀람. 그럼에도 연출이 그림이기도 하고 그림처럼 예뻐서 전혀 위화감이나 불편함이 없다. 카라 출신 한승연도 비중 높은 역할로 등장함.

 

 

체크인 한양 2024~2025

궁궐보다 화려한 초호화 여각 용천루에 인턴 사환으로 입사한 조선 꽃청춘들의 파란만장 성장 로맨스.

 

성균관 스캔들을 요리 바꾸고 조리 바꾸면 이 드라마가 아닐까. 그 재미났던 드라마를 다시는 들춰보고 싶지도 못하게 만든 배우들이여 반성하시오.. 한때 유행처럼 많이 나왔던 남장 여주 시대물. 사랑보다는 코미디에 가깝고 여주인공이 과거의 상처를 딛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친구들도 사귀고~ 자아실현도 하고~ 곳곳에 웃음포인트가 많아서 그냥 틀어놓기에 좋다. 주인공들보다 더 빛나는 연기를 하는 김민정은 역시나 한복이 참 잘 어울리더라.

금혼령 2022~2023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이 나타나 벌이는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

 

'재벌집 막내아들'과 동시간대에 방영해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한 비운의 드라마. 유쾌상쾌통쾌에 달다구리 범벅이라 여러 번 다시 봤다. 청소할 때도 설거지할 때도 출근준비할 때도.. '인간수업'의 그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나오는 박주현이 반짝반짝하는데 많이들 몰라서 아쉬움. 

 

꽃 피면 달 생각하고 2021~2022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

 

얼마전에 혜리 유튜브에 변우석이 나왔길래 어떤 인연일까 했더니 이 드라마였나 보다. 믿고 보는 유승호에 마냥 호감인 혜리가 주연이라 아무 망설임 없이 보기 시작했고, 다행히 매 회 재미났다. 비하인드로 올라온 영상들 보면 둘이 꽁냥 거리는 게 아주아주 흐뭇~해서 드라마도 더 즐겁게 봤지.

옷소매 붉은 끝동 2021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이준호가 배우로는 크게 입지를 다지지 못했을때도 '자백'과 '그냥 사랑하는 사이', '김 과장'을 보면서 연기 잘하는 사람이구나 했는데, 이 드라마로 확실히 대중적으로도 눈도장 꽝 찍은 것 같다. 사실 이세영의 연기가 더 주목받길 바랐는데 언제나처럼 드라마 하나가 뜨면 남배우가 더... 이번에도 그래서 아쉬움. 클리셰의 전형을 고대로 담은 뻔한 시대극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좋기도. 

달이 뜨는 강 2021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 운명에 굴하지 않은 그들의 순애보! 고구려 평원왕 시기 평강공주와 온달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방영 중 남주교체였던가. 제작진도, 같이 붙는 씬 많은 상대 배우도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다행히 교체된 배우가 너무나도 온달 캐릭터에 찰떡이라 전화위복이 되었다. 러브러브 알콩달콩의 결이 타 드라마들과는 사뭇 다른, 평강공주는 최고로 멋지고 온달이는 순수 순진 해맑아서 색다른 재미가 있다.

 

녹두전 2019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

 

달뜨강의 멋지구리 공주님이 되기 전에 까랑까랑했던 동주가 있었다. 웹툰원작이라 정말 순정만화 보는 기분으로 빠져드는 드라마. 아역배우도 엄청 귀엽고, 여장한 장동윤이 여자보다 더 여자 같아서 방영 전 홍보부터 화제였지. 녹두와 동주도 잘 어울리지만, 녹두와 그.. 스포 하면 안 되는 나으리의 케미도 꺅! 하고 눈을 질끈 감게 되면서도 웃기고 좋았다. 덕분에 나으리 얼굴 밑에 자막 뜨는 순간 더더더 충격받기도 했고. 여러모로 화제가 된 부분이 많은 드라마다.

백일의 낭군님 2018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 조선의 세자가 불의의 사고로 실종되어 평민으로 살다가 궁으로 돌아가는 100일간의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로맨스 픽션 사극. 

 

금수저 끝판왕이자 완전무결의 대명사였던 왕세자 이율, 그가 백성들 사이에 섞이자 무능하기 짝이 없는 사내가 된다. 백성들이 다 아는 걸, 그는 모른다. 그래서 온갖 핍박을 당한다. 천것이던 노처녀 홍심은 갑이 되고, 극존이던 세자 율은 을이 된다. 이 전복적인 관계 비틀기를 통해 또 다른 신분제 사회가 되어버린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평범한 이들에게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하고자 한다.

 

멍충망충한 남정네와 결혼까지 하게 돼버린 똑순이의 고군분투기. 그러다 정이 들고요, 알고 보니 멍청이는 왕자였고요, 예.. 생각하는 그 이야기가 맞습니다만! 모자라고 어리바리한 서방과 이래저래 속 터지면서도 단속 잘하는 아낙의 모습을 보다 보면 절로 응원하게 되고 혼자 애틋해지고 막 그럼. 몽글몽글.. 후반부 가면 애절해져서 끙끙거리게도 되고. 대본이 좋아서였는지 연출이 뛰어나서였는지 배우들의 열연덕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전부 다 어우러져서 그랬겠지만, 애정하는 드라마 중 한 편이다. 강추! 아, 한소희도 김선호도 이때까지는 조연이었다는 게.. 세월...

 

구르미 그린 달빛 2016

한 나라의 세자가, 내시와 사랑에 빠졌다! 츤데레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

 

이 분야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는 구르미. 곧 10년 전 작품이 된다니 또 한 번 흐르는 세월이 원망스럽고요. 그럼에도,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이 드라마 속 유정이도 보검이도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다. 덩달아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입꼬리가 스멀스멀 올라가는. 

 

남장 내시라는 파격적인 설정이 들어가서 자연히 내시를 연기한 다른 배우에게도 한 번 더 눈이 가는데, 드라마 방영 이후 광고도 찍었다고 좋아하시던 분이 이 드라마의 내시님(?)이었는지 아니면 또 한 편의 다시 못볼 드라마가 되어버린 해품달의 그 내시님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달의연인 2016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 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

 

아직도 앓는 사람이 많다는 달연. 중국 드라마 원작으로 제작되었고 주연인 아이유도 가수 출신 배우, 서현도 백현도... 그래서 큰 기대가 없었다. 아주 나중에 보게 되었는데 왜 마니아가 많은지 끝까지 다 보고 알았지. 이준기는 역시 대본 보는 눈이 있구나 하기도 했고.

 

이때만 해도 어색해하던 지은이를 이준기가 도와주는? 조언해 주는? 비하인드 영상을 봤었는데. 그랬던 그녀가 메인으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훑는 인물을 1인 2역까지 하면서 성공시켰다. 그녀가 이렇게 발전할 동안 나는.... 현실 없이 이런 드라마들만 주야장천 보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