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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3

동네방네 길고양이 훔쳐보기

여름에는 집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있기. 겨울에는 전기장판 몸에 칭칭 감고 집구석에서 귤 까먹기. 그렇게 쿡 처박혀있다가 벚꽃이며 개나리며 예쁜 꽃들이 채 피기도 전에, 새끼손톱만한 초록잎들이 나오기 시작할 봄에는, 슬슬 동네슈퍼에서 풋고추며 오이의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여기저기 정처없이 쏘다닌다. 그렇게 여기저기 우리동네인냥 마실다니다가 만났던 길고양이들. 종로. 인사동에서 안국으로 가는 길에.. 그 무슨 교회? 성당?회관? 이랑 오피스텔있는 거기. 그 쪽에 지름길이 있어서 자주 지났었는데 그 때마다 심심치않게 만났던 아이들. 특히 이 노랭이는 거의 매일같이 만났더랬다. 길고양이인데도 인사동밥집 사장님들이 사랑을 많이 준 건지 사람을 봐도 크게 경계하지 않고, 살집도 좋다. 항상 혼자 있을..

DAILY 2015.08.20

길고양이이면서 집고양이이기도

남들은 맛집이 많네, 외국인이 많네, 하며 좋아라하는 우리 동네. 요즘 핫하다며 주말아니라 평일 저녁에도 바글거리는 동네. 근데 나는 이 동네에 동물이 많아서 좋다. 워낙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서 저녁이면 크고 작은 견공들의 산책행렬이 줄을 잇고, 가끔은 커~다란 앵무새를 어깨에 올리고 지나가는 멋쟁이 아저씨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길고양이들도 아주아주 많다. 우리집 한 블럭 위에 있는 골목에 가면, 어느 집 담장 위에 줄줄이 앉아 식빵굽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은 추운 날씨 탓인지 위에는 안 올라가고 그저 왔다갔다만 해서 아쉽지만.. 이 집 대문 앞과 그 윗쪽의 공사장에는 거의 항상 고양이들이 있다. 정말이지 항상. 공사중인건지 멈춘건지 가뜩이나 황량한 곳에 얼음까지 얼어서..

DAILY 2015.08.19

길고양이, 너는 love♥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 길고양이 스토커질. 길에서 사는 강아지들은 보통 인기척만 느껴도 도망가느라 바쁜데, 고양이들은 대부분 눈을 마주치고 천천히 앉으면 피하지 않는다. 두 세번 마주치면 날 만만한 존재로 인식하는 건지 무시하는 경우도 가끔 있고. 동네 뒷 산의 고양이 뒷 베란다에 나갔다가 고양이발견 허공보며 멍때리더니 날 봐주었다. 우리집 현관 앞에서 자주 마주치던 줄무늬 노랭이 청아한 옆모습 처연한 눈빛 금새 가버릴까 서둘러 간식을 꺼내 던져줬다. 그러나.. 등돌려 날 버리고 떠나감 요로코롬 새침하게 올듯말듯 다가와서는 줄무늬꼬리 단아하게 모아 앉아놓고는 유유히 사라져간 얄미운 노랭이여. 여의도 빌딩숲 속의 길고양이 까만색 고양이랑 노란색 고양이. nfc에서 밥먹고 올라와서 만난 아이들. 장소가 음..

DAILY 201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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