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집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있기. 겨울에는 전기장판 몸에 칭칭 감고 집구석에서 귤 까먹기. 그렇게 쿡 처박혀있다가 벚꽃이며 개나리며 예쁜 꽃들이 채 피기도 전에, 새끼손톱만한 초록잎들이 나오기 시작할 봄에는, 슬슬 동네슈퍼에서 풋고추며 오이의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여기저기 정처없이 쏘다닌다. 그렇게 여기저기 우리동네인냥 마실다니다가 만났던 길고양이들. 종로. 인사동에서 안국으로 가는 길에.. 그 무슨 교회? 성당?회관? 이랑 오피스텔있는 거기. 그 쪽에 지름길이 있어서 자주 지났었는데 그 때마다 심심치않게 만났던 아이들. 특히 이 노랭이는 거의 매일같이 만났더랬다. 길고양이인데도 인사동밥집 사장님들이 사랑을 많이 준 건지 사람을 봐도 크게 경계하지 않고, 살집도 좋다. 항상 혼자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