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미친듯이 퍼붓다가 그치고 쏟아지다가 그치던 그 무렵 산책길
어딘가 부서진건지 그저 쓸모가 없어진건지 애처롭게 걸려있던 우산
만신창이가 되어 화분위에 누워있던 우산
편견이지만, 이 동네에서 저 호텔이 보일 때마다 위화감이 느껴져.
호박꽃? 아님말고.
수분섭취 제대로 하고 촉촉하신 화분님들
조금만 더 빨간 색이었다면.. 아마 내가.. 몰래..
널 빻아서 고춧가루로 만들어 올 겨울 김장을..
적절한 드립이 떠오르지 않아;;
또 한 번 느끼는 위화감.
지나갈 때마다 왠지 눈이 가는 집.
마구 돌아다니다가 결국 한남동 주변까지 올라갔는데,
감시카메라도 다 붙어있고.. 괜히 이상한 의심받을까봐 우리집만한 그 대문들은
차마 찍을 수가 없었다. 무서워서..
그래서 대문 앞에 있던 넙적한 잎사귀에 빗방울이 맺혀있길래 접사시도.
어김없이 날 슬프게 하는 폰카의 한계.
별 것아닌데 왠지 엄마미소가 나오던 옹기종기 우산들.
사이좋아 보이는 우산들.
이 날도 어김없이 날 보고 도망가던 길냥이.
얘들이 도망갈 때마다.. 이해는 하는데 살짝 상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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