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에 신림동에서 2년 가까이 살면서 여기저기 꽤 많이 돌아다녔다. 그래서 그 동네는 대충 다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 아마도, 조만간 재개발 되겠지.. 좋은걸까, 안좋은걸까.
대충 어떤 분위기의 술집인지 느낌이 확 오는 외관과 간판. 그리고, '억만불'이라는 화끈한 네이밍.
버스정거장에서 저 한의원건물을 보고 홀린듯이 이 골목으로 들어왔다. 조금 지저분하더라도, 오래된 건 무조건 좋아하니까. 건물이든, 물건이든 뭐든.
모텔아니고 여관. 어릴 때는 저런 갈색벽돌 건물이 참 많았는데.. 다 어디로 간걸까. 왠지 슬프다.
여인숙은 방은 여러개인데 씻는 곳이 한 곳에 있으면 그건 여인숙인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투숙객들이랑 화장실을 같이 써야하는... 영어로는 게스트하우스(?)정도 되겠습니다
친절한 나의 이웃님이 알려주셨던 내용. 항상 궁금했는데 덕분에 궁금증해소!
이어폰끼고 찍었더니 군데군데 흰 선이 찍혔네. 고시촌 바로 옆인데, 여기저기 술집이 즐비하다. 그것도 지금은 영업하지 않는듯해서 스산한 술집들.
해방촌에서도 이런 건물 봤었는데. 몇 년 아니, 몇 십년전에 지은걸까? 그리고 저 여인숙이라는 건 정확히 뭘까? 모텔=여관=여인숙인가? 그럼 왜 굳이 이름을 바꾼거지? 나이를 먹어도 세상엔 모르는 것 투성이. 궁금한 것 투성이다.
무릎팍에서 윤도현이 세탁소 운영하시는 부모님 이야기했었는데.. 그 집도 이런 느낌이었으려나.
몇 일전에 엄마랑 골목을 지나다가 작은 주택 대문위에 꽃 심어둔 걸 봤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꽃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보기좋다, 그치?" 엄마의 그 말을 또 한 번 실감.
또 골목골목 술집들. '심야식당'의 배경이 되는 그 거리도 술집이 즐비한 도심의 뒷 골목이라던데. 이 골목도 어떻게든 잘 유지되었다면 그런 느낌으로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어디로 통하는 문일까..
어느 집 현관 앞에 있던 고가구. 탐이 난다.. 왜 밖에 두셨나요? 가져가고 싶어지잖아요;;
어릴 때 살던 우리동네에 정~말 많았던 대문. 대부분 이런 모양이었는데. 요즘은 이런 주택도 보기 힘들다. 대부분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뭐 그런 건물이고 일반주택은 보기 힘들더라고. 평창동이나 한남동에 있는 주택은 비교적 오래된 집들도 많이 남아있던데.
골목 한 바퀴 돌고 나왔더니 새파란 하늘에 빨갛고 노란 등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더라. 부처님오신 날 즈음이었던가.
촌스러운데 왠지 모르게 정감가던 벽화. 색감이 참.. 알록달록하달까 휘황찬란하달까. 휠체어 탄 할머님과 그 뒤의 아주머니 모습도 보기는 좋았는데, 초상권침해는 안될 일이니 모자이크.
전에 신길도 그랬는데.. 난 왜 자꾸만 재개발되기 직전의 동네에 발길이 가는걸까. 재개발 싫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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