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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리메이크작품

한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일드 또는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한드가 어느새 꽤나 많아졌다. 영화까지 포함해서 한 번 비교해봤다. 내가 배우들 연기력을 이러쿵저러쿵 할만한 능력자는 아니니 개인적인 취향으로, 재미삼아서. 한국과 일본의 리메이크작품



너는펫 きみはペット


2003년 만화원작으로 일본에서 드라마화

2011년 한국에서 영화로 리메이크


마츠모토 준 / 장근석


장근석이 상상을 초월하는 한류스타가 된 이후 기획되고 제작에 들어간 영화. 일본드라마를 어느정도 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만한 유명 일드이기에 당연히 관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그 귀여운 캐릭터가 장근석이랑 꽤나 어울리는 것같아서 마츠모토 준이랑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하기도 했고.


기대에 가득차 영화를 봤는데, 분명 배우들은 캐릭터가 딱딱 맞아떨어지는데 왜 재미가 없는건지. 영화는 실망스러웠으나 마츠모토 준이 비글을 연기했다면 장근석은 샴고양이같은 느낌이었지. TV에서 보여주는 원래 성격이랑 참 잘 맞아떨어져서 연기하기 편했을듯.ㅎ


 


김하늘 / 코유키


고학력, 고신장, 고수입의 완벽한 커리어우먼캐릭터. 기존 이미지탓인지 얼음장마냥 차가운 이미지의 코유키와 여성스러운 느낌의 김하늘은 남자캐릭터에 비해 서로 상반되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도도하고 다가서기 힘들만큼 완벽한 여자캐릭터가 가끔 의외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을 좋아했던지라 김하늘보다는 코유키의 연기가 더 좋았고. 그나저나 두 배우 모두 정말 예쁘긴 엄청 예쁘구나..


 


 


미남이시네요 美男ですね


2009년 한국에서 드라마화(아이리스와 동시간에 붙어 시청률 부진함)

2011년 일본에서 리메이크 (장근석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는)


장근석 / 타마모리 유타


주변인들 모두가 아이리스에 빠져있을 때 나는 왜 이 드라마를 보았던 것일까.. 매 회 손발이 오그라들다못해 사라질 정도로 유치한 이 드라마.. 판타지순정만화같은 이 드라마..


어쨌든 나는 재밌게 봤었기에 일본판도 슬쩍 들여다보려했는데 도저히 한 시간동안 바라볼 수가 없을 지경이라 포기. 일본에서의 시청률은 얼마나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분명한 건 작품 자체의 퀄리티가 확 떨어져보였다는 점.


 


박신혜 / 타키모토 미오리


박신혜가 정말 올망졸망 예쁘게 생겼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고.. 유치작렬한 연기도 나름 잘 해낸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해준 일본판 ‘미남이시네요’의 여주인공. 이 드라마 이후로 두 편정도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하나같이 별로. 연기도 별로, 분위기도 별로. 그런데 이번 분기에는 메인주인공자리까지 꿰찼더라는;;


결론은 남자주인공, 여자주인공, 작품 전체를 통틀어봐도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미남이시네요’가 훨씬 좋았다. 2013년에 대만에서도 리메이크했다는데 안봐서 모름.


 


 


결혼못하는남자 結婚できない男


2006년 일본에서 드라마화

2009년 한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아베 히로시 / 지진희


원작만화를 드라마로 만들어도,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들어도, 또는 그 반대의 경우이더라도. ‘원작’을 능가하는 무언가는 제작되기 힘든 법이다. 드라마작가들도 소설이나 만화를 토대로 대본쓰는건 꺼려진다고 하지 않던가.


당연히 일본판이 되었든 한국판이 되었든 기존에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본 작품을 똑같은 내용으로 만들면 ‘원작보다 더 재밌다’라고 느끼기는 힘들터.


그런데 이 드라마는 달랐다. 워낙 대체불가능한 아베 히로시의 캐릭터가 강한 드라마라서 지진희가 캐스팅 되었다고 할 때 엄청 걱정했었는데 -진지한 모습의 지진희가 익숙하고 좋았으니- 풉, 이렇게 잘해낼줄이야!


아베 히로시는 전작에서도 워낙 비슷한 모습이 많아서 자연스러웠다면, 지진희는 기존의 진지하고 무거운 이미지가 깨져서 더 웃기고, 더 재밌었지. 이 드라마에 나왔던 유아인을 보고 있노라면 다른 사람같다는.


 


 


꽃보다남자 花より男子


2005년 일본에서 유명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화(이후 시즌2에 이어 영화로 완결)

2009년 한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마츠모토 준 / 이민호


이제는 눈가주름이 걱정되는 내가 초등학생때부터 중독되서 봤던 만화. 그 이전에도 있었던 전설적인 순정만화’꽃보다남자’는 대만에서 먼저 ‘유성화원’이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되었으나, 안봐서 패스~


데뷔 전부터 꽤나 인기였다는 마츠모토 준이지만, 이 드라마 이후 확실히 팡~떴다. 아라시가 일본의 국민아이돌그룹으로 격상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 그만큼 많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인데..


왜 이걸 굳이 한국에서 리메이크하겠다는 건지 이해도 안되고, 싫었더랬지. 그리고 불길했던 내 예감은 적중..해버렸다.


지금은 정말 좋아하는 이민호이지만! 그의 출연작 중 꽃남은 옥의 티라고 말하고 싶구나. 그 꼬불머리를 꼭 그렇게 꼬불꼬불하게 했어야했나요 헤어담당님?


 


김현중 / 오구리 슌


‘꽃보다남자’의 신기한 징크스 아닌 징크스. 서브 남주가 때로는 메인 남주보다 더 큰 인기를 얻는다는 것. 10대 데뷔이후 쭉 조연이었던 오구리 슌은 루이를 연기한 이후 무조건 주연으로 신분상승.


아이돌가수시절에도 꽃다운 외모로 인기였던 김현중은… 국어책을 읽어댔으나 어쨌든 한류스타로 자리굳힘.


꽃남의 또 다른 징크스는 여주인공이 드라마의 인기와 상관없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는 점. 이노우에 마오는 이 드라마이후 영화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와 ‘8일째 매미’로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구혜선은.. 음.. 여러가지 활동을 하시는 듯한데 잘 모르겠다.


 


 


백야행 白夜行


2006년 일본에서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화 (2010년 일본영화로도 제작됨)

2009년 한국에서 영화로 리메이크


고수 / 야마다 타카유키


일본드라마로 재밌게 본 이후 원작소설까지 찾아 읽었던 나라서 그랬던걸까. 무려 고수와 손예진, 한석규까지 총출동한 영화임에도 기대이하였다. 꽤 많이 실망했었다. 뭔가 세련된 느낌이긴한데 영화구성이 배우들의 연기를 받쳐주지 못하는 느낌?


그럼에도 고수는.. 여전히 다비드같은 얼굴로 찐하게 연기를 해주셨지. 조각상같은 얼굴은 아니지만 연기파배우로 인정받는 야마다 타카유키의 캐릭터가 더 가슴아프게 와닿았던 건 아마도 연기력이 아니라 고수의 비현실적인 생김새때문이었던 것같다.


 


손예진 / 아야세 하루카


눈부시게 아름다운 손예진. 영화 전개는 자꾸만 이상하게 축축 늘어지는데 그 속의 그녀만큼은 모든 장면에서 반짝반짝. 이건 뭐 손예진 화보인가 싶었을 정도. 촬영당시의 나이가 달라서인지 여자주인공이 특히나 전혀 다른 캐릭터처럼 보였다.


고수도 손예진도 아름다운 정도가 지나쳐서 오히려 극중인물에 몰입이 잘 안된다는 느낌. 일본에서 방영된 전작 드라마를 워낙 재밌게 봐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그대에게 花ざかりの君たちへ


2007년 일본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화 (이후 스페셜방송, 출연진변경 후 시즌2방송 )

2012년 한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오구리슌 / 민호


가장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된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하기에 ‘꽃보다남자’만큼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오글거리는 설정이 농후하다.


일본드라마는 워낙 유명하길래 찾아 봤었지만 이번 한국드라마는 여러가지 이유로 볼 이유가 없다싶어 안봤는데, 전해 듣기로는 생각보다는! 괜찮았다고 하네. 뭐.. 사진만 봤을 때 참 잘생기긴 했구나. 정말 순정만화에서 톡 튀어나온 것처럼.


 


설리 / 호리키타 마키


역시나 드라마를 안봤기에 설리의 연기를 뭐라고 평할 수가 없다. 호리키타 마키는 오밀조밀 예쁘게 생긴, 발연기는 아니나 매번 같은 표정을 보여주는 배우인데 누가 더 잘했을지 좀 궁금하긴 하다.


 


 


진仁 (닥터진)


2009년 일본에서 드라마화 (2011년 시즌2방송)

2012년 ‘닥터진’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


오오사와 타카오 / 송승헌


오오사와 타카오와 송승헌이라.. 캐스팅만으로 부끄럽다. 이번에 방영된 ‘닥터 진’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예전보다 나아졌다며 조연들이 잘한다며 애써 포장하시던데.


무려 김명민과 공동으로 연기대상을 받으신 분이지만 앞으로도 송배우님이 출연하는 작품을 볼 마음은 없어요.. 진선생님을 김명민이 연기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직도 아까워요…


혹시나 이번에 한국에서 방송된 드라마를 보고 내용이 재밌었다고 생각하신다면, 일본판 드라마를 꼭 보셔요..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이지 왜 종영된 지금도 이토록 안타까워하는 지 이해가 되실 듯..


 


 


하얀거탑 白い巨塔


2003년 일본에서 드라마화 (이전에 이미 방송된 작품이지만 정보가 없음;;)

2007년 한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김명민 / 카라사와 토시아키


한국에서 방송된 하얀거탑은 물론이고 일본에서 방송된 두 편을 모두 본 사람들은 진짜 원작, 즉 가장 처음 일본에서 방송된 작품을 보여주지 못함에 답답해했다. 실제로 배우가 자살할 정도의 몰입도로 연기를 해냈다고 하니, 어느 정도일지 짐작은 간다.


나따위가 뭐라고 언급할 수 없는 김명민의, 카라사와 토시아키의 연기. 그리고 그들보다 한 수 위였다는 고인이 된 배우의 연기. 배우들이 작품복을 받은걸까, 아니면 작품이 배우복을 타고 난걸까.


 


에구치 요스케 / 이선균


이선균은 후일 상대배우인 김명민의 연기에 압도되어 기가 죽었다고 했지만, 나는 그 캐릭터가 좋았다. 에구치 요스케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 주인공과 확실히 상반되는 모습이라 몰입해서 두 캐릭터를 느낄 수 있었던 듯.



8월의크리스마스 8月のクリスマス


1998년 개봉한 한국영화

2005년 일본에서 영화로 리메이크



이건 위의 자료들을 찾다가 알게 된 또 하나의 리메이크작. 기억하기로는 초난강주연으로 단편 드라마가 있었던 것같은데. 가물가물하네.


잘생기고 예쁜 인기스타, 또는 아이돌들을 내세운 드라마나 영화는 솔직히 꺼려진다. 하지만 배우가 누가 되었든 보고나면 기분 좋아지는 이야기들이 리메이크되는 건 기대가 된다.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 깨끗하고 따뜻하고 맑은 이야기가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받았구나, 생각하면 왠지 기분이 좋다. 원작만큼 좋을런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찾아봐야지.


내가 알기로는 영화’101번째 프로포즈’가 가장 오래된 한일 리메이크작품이라던데, 두 편 모두 못봐서 아쉽다. 비교적 최근에 리메이크된 '여왕의 교실'과 '가정부 미타'는 처음부터 도통 내키질 않아 안봐서 비교를 못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