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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아티스트 찾지말고 이런 영화를 보세요

도대체 언제 나타난 건지 픽업 아티스트, 데이트코치 라는 사람들이 생겼더라. 방송도 나오고 책도 내고 강의?!까지 돈받고 한다니, 뭔가 놀라워서 그 중 한 사람이 나오는 방송도 보고 지침서 비슷한 것도 봤는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혹여나 이성관계로 고민하다 그런 사람들을 찾아가려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부디 가덜말고 이런 영화나 좀 보세요! 대부분의 남성관객들을 동경하지 않을까나 싶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세 편의 영화. 그리고 여자들도 좋아하는 그들의 센스, 그들의 연애를 보고 배우세요! 아티스트는 개뿔;;




Mr. 히치 -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감독 앤디 테넌트 출연 윌 스미스, 에바 멘데스 개봉 2005 미국


요즘 연이어 화제가 되고있는 프로그램 '짝'에 출연했던 남자출연자중에 참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있었지. 그 분의 여러 직업들 중 하나가 자칭 픽업아티스트였다. 그럴싸한 명칭이지만 주로 음주가무를 즐기는 곳에서 여성에게 접근하는 방법? 호감을 얻는 방법? 또는 그 이상에 관한 코칭을 하는 사람.


그 기사를 보고 번뜩 생각난 게 바로 이 영화, '미스터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코치'였더랬다. 


이른바 연애학박사로 등장하는 윌 스미스가 남자들의 코치가 되어 사랑을 쟁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수강료까지 받는! 그것도 엄청 많이 받는! 내용의 로맨틱코미디.






수많은 고객님들 중 한 명인 저 푸근하신 남정네의 의뢰덕분에 연애학박사였던 이 남자가...







이 여인네를 만나 쑥맥이 되버리는. 그런 뻔하다면 뻔한 내용의 영화. 


새삼 궁금한데, 남자들한테는 정말 '노는 여자'와 '사랑하는 여자'가 따로 있는걸까? 여자들은 '그냥 남자'와 '사랑하는 남자'로 구분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여자라 그런가? 뭐, 결국 사람마다 다른거겠지?







나를 책임져, 알피

감독 찰스 샤이어 출연 주드 로 개봉 2004 영국, 미국



아아, 이 영화를 보며 얼마나 흐뭇했던가! 이 때의 주드 로는 얼마나 귀엽고 멋지고 설레였던가! 벌써 10여년 전의 영화인데도 대부분의 장면들이 기억속에 또렷하다.


마냥 달달한 비주얼, 감탄스러운 센스, 보들보들한 언변으로 모든 여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 남자. '날 책임져 알피'는 이 남자의 화려한 연애사를 차례차례 보여준다.








차분하고 다정다감한 현모양처스타일의 미혼모,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치명적인 매력의 팜므파탈녀, 어마어마한 재력과 완숙미를 자랑하는 CEO, 그리고 하나뿐인 절친의 그녀까지.


사실 알피는 잘못한 게 없어 보이는데 말이지. 오히려 여자들이 알피를 데리고 놀거나, 함부로 대하거나, 지나치게 부담을 주거나, 친구배신한 나쁜 놈으로 만들었는데. 이 영화의 엔딩이 불합리하다고 느낀건 절대 주드 로에 대한 내 사심이 담겨서가 아닐꺼야.. ;;


셔츠를 고르는 센스, 타이매는 법, 향수의 적절한 사용법 등등 영화 초반에 나오는 몇 몇 코멘트는 정말 남자들한테 도움이 될 꺼라고 생각함.







누구나 비밀은 있다

감독 장현수 출연 이병헌, 최지우, 추상미, 김효진 개봉 2004 대한민국




거 참.. 영화제목이랑 한 때 화제가 되었던 이병헌의 연애가 묘하게 어울리네. 


위의 알피보다 더 대단한(?) 남자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다. 아마도 남자들은 경이로운 동경의 시선을, 여자들은 떨떠름하고 황당한 시선을 보낼법한. 








3인3색의 매력을 자랑하는 세자매가 모두 이 남자와 연애중. 즉 양다리도 아니고 세다리를 걸치고 있는  남자가 이 영화의 주인공. 


설정만 보면 정말 막장인데, 보다보면 공감되는 부분들도 꽤 있다. 특히 추상미가 연기하는 첫째언니는 결혼한 주부의 나른함이랄까 중년직전의 여자가 느낄 무력함을 벗어나려고 일탈을 꿈꾸는 게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도쿄타워'봤을 때랑 비슷한 느낌. 혹시 감독이 여자인가 잠깐 생각했을 정도. 


이병헌에게는 몹시 죄송하지만.. 세 편의 영화 중에서 가장 이 남자가 가장 매력이 없었다.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가! 그냥 단순히 약아빠진 나쁜 바람둥이의 전형적인 모습. 잘생기고 돈많은 리얼 나쁜남자.


여자들이 나쁜남자라는 건 나빠보이지만 알고보면 다른 면이 있는 남자인데, 히치랑 알피는 그랬는데, 최수현은 .. 마냥 가벼워 보이더라는. 





본의아니게 이런 류의 영화를 찾다보니 인종별로;; 훈남들만;; 모여있네. 그래서인지 분명 내용만 보면 남자들이 좋아해야 할 영화이거늘 여자들이 더 만족할 듯. 윌 스미스도, 주드 로도, 이병헌도 참 흐뭇한 비주얼을 선사해주시거든. 영화의 결론도 하나같이 여자가 더 공감할법한 엔딩이니까. 내가 이 영화들을 보고 얻은 결론은? 수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는 진리라는 거. 외모보다 센스가 중요하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