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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첫사랑영화

동화처럼 예쁜 영상과 달콤한 첫사랑스토리의 대만영화모음을 포스팅하고 싶었으나.. 대만영화 또는 중국영화는 정말 유명하지 않고서야 따로 찾아보지 않는편이라 '첫사랑영화'라고 부를만한 중화권영화는 세 편밖에 못봤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이 영화만 보더라도 내가 얼마나 보편적인 중국영화만 봤는 지 알 수 있다. 아니지, 중국이 아니라 대만. 원래부터 다양한 능력으로 유명했다던 주걸륜을 우리나라에도 비로소 알렸고, 인형처럼 예쁘기보다는 빗방울처럼 맑은 생김새의 계륜미에게 국제적인 팬덤을 안겨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처음 봤을 때는 대충 봐서인지 큰 감흥도 없었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판타지섞인 반전도 시시하게 봤다. 피아노대결하는 장면이 조금 놀라웠을 뿐. 


그러다 한창 비가 죽죽 쏟아지던 무렵에 선풍기틀어놓고 아이스크림먹으면서 다시 봤더니 느낌이 썩 다르더라는. 내용을 다 아는데도 남자주인공의 마음에 마구 몰입이 되면서 자꾸 슬퍼지는 것이.. 마지막에 허물어지는 건물에서 피아노치는 부분에 가서는 손톱으로 장판긁으면서 조마조마.. 코 끝이 찡..


아마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후로 대만영화=동화처럼 예쁜영화라는 인식을 갖게된 것같네.







청설


달달한 로맨스영화이면서, 감동적인 휴먼드라마이면서, 쾌활한 청춘영화이기도 한 '청설'

인간극장에 나올법한, 슬프지만 뻔한 설정인데도 밝고, 예뻐서 좋았다. 왠지 장애인의 이야기라면 무조건 슬퍼야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있던 나를 발견했던 영화. 흐뭇한 감정과 함께 자아성찰을 하게 해준 영화.


두 자매가 사는 그 낡은 아파트가 내 눈에는 또 어쩜 그리도 예뻐보이던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애시당초 이 포스팅을 쓰게 된 계기는 이 영화였다. 몇 일전에 우연히 봤는데 눈물이 막 흐를만큼 감동적이거나 충격적이거나 놀라운 스토리에 감탄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담백하고 귀엽고 예뻐서. 


핫도그 떨어뜨리는 첫 장면부터 신랑에게 키스하는 마지막 그 장면까지 보는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떨어지질 않더라고. 나름 현실감있는 엔딩도 마음에 들었고.


어른이 된 주인공이 어린 날의 학교생활과 친구들, 그리고 첫사랑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응답하라 1997'이랑도 비슷한듯? 역시나 대만영화는 예쁘구나 다시 한 번 확신했지.










호우시절


아마도 이건.. 한국영화인 것같지만.. 영화의 주배경이 일단 대만인지 홍콩인지 아무튼 중국이거나 중국근처이고 여주인공도 중국여배우이므로 끼워넣겠음.


미국에서 함께 유학했던 한국인 남자주인공과 중국인 여자주인공이 먼 훗날 중국에서 다시 만나면서 시작되는 영화. '건축학개론'이랑 설정은 비슷한데 느낌은 많이 다르다. 


두 사람의 추억이 깃든 장소도 미국이고, 영화배경도 중국인지라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소재는 적지만 주인공들의 아슬아슬하고 애달픈 감정선은 더 잘 느껴졌던 영화. 계륜미를 보고 느꼈던 그 특유의 맑은느낌을 고원원이라는 여배우를 보면서도 느끼기도 했고. 난 썩 괜찮게 봤는데 흥행은 실패해서 아쉬운 영화로 남아있음. 



영화에 나오는 첫사랑은 이렇게 달콤하고 두근거리는데... 왜 현실은 이 모양인지. 아, 그래서 이런 영화들이 계속해서 나오는건가? 슬픈현실을 덮어주는 마법의 치료약일런지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