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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가와 에리코의 두번째 영화. 게다가 주인공은 이전 드라마 ‘러브스토리’에서도 특유의 매력을 뽐냈던 타카야마 미호.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꼭 보고 싶었다. 워낙 이 여자의 감성을 좋아하는지라. 특히 첫번째 영화였던 ‘하프웨이’의 인상이 정말 좋았거든.


결과적으로 첫번째 영화에서만큼의 신선함이랄까 감흥은 없었다. 기대가 커서 그랬던건지, 여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가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실망스럽다. 그럼에도, 여전히 키타가와 에리코만의 여성스럽고 어딘가 달콤한 감성만큼은 제대로 담겨진 영화 ‘새 구두를 사야해






그녀의 영화답게 시작부터 영리한 장치들이 속속 등장한다. 따지고보면 제목에서부터. ‘새 구두’가 풍기는 이미지처럼 주인공들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응원과 지난 상처에 대한 토닥임으로 가득한 영화다.


이국의 강변에서 함께 온 여동생에게 내팽개쳐진 남자와 바쁘게 걷던 와중 넘어져 힐이 부러져버린 여자. 남자는 여자의 힐을 고쳐주고 여자는 남자의 호텔을 찾아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의 지난 상처를 토닥여주고, 새로운 출발의 작은 계기가 되어준다.




 


다행스럽게도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되버리는 해외로케 멜로영화의 전형은 아니다. 아슬아슬~하게 현실감의 선을 지키는 균형감. 절대 마냥 달콤한 공상에 빠져버리지 않는 키타가와 에리코의 작품의 매력은 이 영화에서도 살아있다.


남자의 시점에서 시작해 여자의 시점에서 끝내는 이 영화는 어찌보면 파리의 명소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드무비의 요소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김없이, 보는 이도 어딘론가 떠나고 싶게 만든다. 꼭 파리가 아니고 프랑스가 아니더라도 어딘가 낯선 곳. 그 곳에 가면 왠지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리셋할 수 있을 것만 같게 만든다. 이런 류의, 주인공의 여행지에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 다른 영화들처럼.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게, 또는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게 만든다. 그러면 나도, 마지막의 여자처럼 새 구두를 신고 개운하게 미소지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영화는 꽤 오래 전에 보고 최근에 이 영화의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의 근황을 알게 되었다. 그 유명한 소설가와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역시나 유명한 음악가와의 사랑을 시작했다고. 이 영화를 찍을 즈음, 어쩌면 그녀에게도 새로운 구두가 필요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배경이 되는 파리는 실제 그녀의 결혼생활이 담겼던 곳이기도 했고.. 여러모로 영화와 그녀의 러브스토리가 겹쳐보이네. 이래서 배우의 사생활은 최대한 노출되지 않아야 하는 걸지도.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관객의 몰입을 위해서.




남자의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들었던 부분. 욕조에서 잠들어있던 장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조심스러운 메모를 써두고 욕조에 잠들어있는 그 섬세함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살짝 설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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