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애들은 뭔 짓을 하더라도 예뻐보인다는건 벌써 옛~날옛적에 깨달았지만, 아직까지도 좀처럼 인정하고 싶지가 않다. 현실세계는 물론이고 영화를 보면서도 - 영화와 현실을 구분못하는 철부지라는걸 인정한다;; - '저 여배우가 아니라 내가 저런 짓을 했다면 온갖 욕은 다 들었겠지, 젠장!'하는 순간이 꽤 많은걸보면... 나란 여자, 꽤 세상의 흙탕물을 묻히며 살아왔는지도.
그 수많은 순간중에서도 가장 광분하게 될 때는, 다른 것도 아니고 신성하고 고귀한 음식에 요상한 장난질하는 장면이 나올때. 게다가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그 모습까지도 사랑스럽게 쳐다볼때. '솔직히 이건아니잖니?'라고 화면속에 들어가 핀잔을 주고싶어진다. 그러면서도 저 조합은 도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나오는걸까싶게 신기하기도하고. 살짝 만들어서 먹어보고싶기도하고. 나만 그럴까나?
연애사진
컵라면과 마요네즈의..앙상블?
마요네즈는 악마의 소스다. 어마어마한 칼로리를 자랑하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한 번 맛을 들이면 좀처럼 끊을 수 없다. 그래, 나 역시 마요네즈 신봉자중의 한 사람이지만, 솔직히 이건 좀.. 따라해보고 싶지도 않다. 아무리 예쁜 히로스에 료코라지만 이걸 먹는 순간에는 잠시잠깐 괴물로 보였을 정도니. 저 남자도 이 마요라면을 먹냐고? 훗,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
이 장면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아픈기억 하나, 옛 남자친구에게 "너 우유에 밥말아서 먹어봤어?"했다가.. 몇 일 간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시선을 감당해내야 했었다. 분명 우리 학교에는 그런 애들이 꽤 있었거늘..
오이시맨
금강산도 식후경 소주잔도 식후경~
대한민국의 食문화를 대표하는 밥, 그것도 금방 지은 뜨끈뜨끈하고 새~하얀 쌀밥과 酒문화를 대표하는 깡소주를 함께 즐기는 특이한 그녀. 우리 아빠를 비롯해 많은 어르신들이 밥상에 소주 한 잔씩 올리시며 반주를 즐기는게 일상화되어 있다지만, 그래도 우리 아빠는 김치를 안주삼아 마셨으면 마셨지 밥을 안주삼아 드시지는 않더라. 근데 뭐... 생각해보면 결국 밥이나 소주나 쌀이 원료니까 일맥상통하는건가? 그래서 궁합이 맞는걸까? 안먹어봐서 모르겠군.
정말 진상이라고 느끼면서도 '큭큭'하고 웃었던건 할머니가 손주에게 먹여주듯 숟가락에 드~음뿍 밥을 퍼서 억지로 상대방에게 먹이는 집요함이 왠지 공감되더라고. 같이 술마실 때 꼭 옆사람에게 어떻게든 안주를 먹이고야마는, 그런 사람들 있잖아? 싫다는 술을 권하는 사람보다는 싫다는 안주를 먹여주는 사람이 낫긴하지만 민폐는 민폐지.
과속스캔들
그녀의 깜찍한 여우짓
이건 따라해봤다! 돈까스에 후추뿌려먹기. 어느정도의 양을 뿌리냐에 달렸겠지만, 후추의 그 독특한 매운 향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대만족~. 후추도 괜찮지만 간장에 겨자를 살살 녹여서 거기에 후추를 약간 뿌린 후 돈까스를 찍어먹어도 꽤 맛있다는.^^
그런데 이 여자.. 유치원원장의 이미지에 맞지않게 꽤 고단수의 실력을 보여준다. 분명히 일부러 자신만의 레시피를 순진한(?)원생을 통해 누설시킨게 분명하다. 저 '그럼 그렇지'하는 표정을 보라! 얄~밉다. 핑크색 샤랄라 공주옷입은 유치원원장님의 껍데기 속에 여우꼬리를 몇 개나 감추고 있을꼬..
백만엔과 고충녀
밥먹을때도 잊지말아야 할 그것!
액션이 어쩌고 스케일이 어쩌고하는 헐리웃영화나 최근에 흥행하는 영화들보다는 잔잔하고 배경예쁜 일본영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이런 장면을 꽤 많이 봤다. 도시락을 싸면 꼭 그 위에 김을 오려서 뭔가 메세지를 남기는 모습. 우리나라도 도시락위에 콩같은걸로 닭살스런 멘트들 적긴하지만.. 일본사람들은 정말 도시락에는 꼭! 반드시! 밥위에 저런걸 올려두는 것 같더라는.
백만엔을 향한 집념은 저 도시락뿐 아니라 옥상계단으로도 보여주는데, 저 씬을 보면서 '역시, 일본영화스럽다. 섬세하고 귀엽다'라고 느끼면서 웃었더랬다. 음식으로 장난치는건 싫지만, 이 정도는 뭐.. 귀엽잖아?
츠키지어시장 3대손
마지막엔 훈훈한 마무리 요리법을
아~ 사진만 봐도 맛있겠다. 츠키지어시장 3대손이라는 영화에서 '엄마의 사랑'과 '동생의 사랑'과 '연인의 사랑'까지 꽤 여러의미를 가지고 등장하는 요 고로케. 겉모양은 일반 고로케같지만, 그 속에는 돼지고기대신 참치가 들어있다는~.
생선을 못먹는 아들을 위해서 엄마가 생각해낸 묘안이다. 저런 것까지 생각해주는 엄마가 되려면 요리솜씨도 좋아야되고, 아이디어도 번뜩번뜩 해야되겠지? 내 친구들 중에서도 바닷가에서 태어났으면서 생선이며 어패류는 손도 못대는 애들 있던데, 먹여보고 싶구나..
우리 엄마는... 내 머리카락이 어깨에 닿는 꼴을 못봤었다. 언제나 싹둑!하고 귀밑길이를 유지했었는데.. 늘 그러려니하다가 한번은 울고불고 도망치고 소리치고 하며 안자르겠다고 난리를 부렸더니.... 현명하신 우리 어머니, 치킨 한 마리로 날 유혹하여 내 손에 닭다리를 사뿐히 올려주시고 우아한 손놀림으로 빨간색 주방가위를 이용하여 내 머리를 싹둑.
우리엄마도.. 날 사랑해서 그런거겠지? 참치고로케 만들어준 엄마랑 같은 마음이었던거겠지? 그런데 왠지.. 믿음이 안가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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