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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

모델출신 한국여배우

사실 진짜 모델출신 여배우는 변정수외에 없지.. 않나? 아, 박형선이던가 아무튼 정말 예전에 완전 톱모델이 잠깐 탤런트를 한 적이 있다고 들은 것같기도 하네. 남자배우들 중에는 실제로 런웨이에 섰던 사람들이 꽤 있는데 말이지. 어쨌거나 이건 패션지에서 모델로 데뷔, CF를 거쳐 지금은 대한민국의 대표여배우가 된 그녀들에 찾아본 글. 시작은 비슷했는데 데뷔 후 10년을 훌쩍 넘기면서 현재의 캐릭터는 아주 각양각색인지라 꽤 흥미로웠거든.





공효진 Kong hyo-jin


블리블리러블리? 아니죠~ 블리블리공블리! 이 언니는 분명 처음 스크린에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개성파’라는 타이틀이 강했는데, 아마도 드라마 ‘파스타’와 영화 ‘미쓰홍당무’의 협공(?)덕에 사랑스러움의 대명사가 된 것같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출연작들이 하나같이 내 취향인지라 그냥 ‘믿고보는배우’ 중 한 명인데 드라마보다도 영화가 특히 좋다. 하나씩 나열하면 스크롤을 쭉쭉 내려야 할만큼 쌓인 공효진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질 지경. 날잡아 이 언니의 출연작들만 잔뜩 쌓아놓고 뒹굴거리며 보고 싶어질 지경. 요즘은 노작가님께서 작정하고 목이 칼칼할만큼 달달함을 마구 뿌리고 계신 괜사에서 활약중!


공효진 주요 출연작


네 멋대로 해라 / 상두야 학교가자 / 눈사람 / 고맙습니다 / 파스타 / 최고의 사랑 /


여고괴담 / 품행제로 / 가족의 탄생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미쓰 홍당무 / 고령화가족 외 다수


 


 


 



김민희 Kim Min-Hee


꺼진 불도 다시보자, 라고 했던가. 연기못하는 배우가 나온다고 무작정 기대작을 져버려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안겨준 김민희. 아직도 난 기억한다. 드라마 ‘순수의 시대’에서 허우적거리던 깡마른 여배우를, ‘학교’에서 책읽던 그 여배우를. 그랬던 그녀가 변했어요!


노희경이라는 이름의 작가를 좋아하게 된 건 김민희의 공이 꽤 컸다. 그 작가가 쓴 대부분의 드라마를 본 지금이야 극의 흐름도 좋고, 대사도 좋고, 가슴울리는 장면들 하나하나 다 좋아하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그저 목석 김민희를 변화시킨 작품의 작가라는 것만으로 끌렸으니까. 그래서 아직도 ‘굿바이 솔로’는 격하게 아끼는 드라마.


아쉬운건 언젠가부터 이 언니가 영화찍느라 바쁘신지 드라마에는 통 안나온다는 것. 공효진이나 하지원처럼 영화랑 드라마 둘 다 많이 나와주시길.


김민희 주요 출연작


굿바이솔로 / 여배우들 / 모비딕 / 화차 / 연애의 온도 등


 


 


 



아무리 찾아봐도 이 언니는 움직이는 gif움짤이 없다ㅠ 


김효진 Kim Hyo Jin


여기있는 다섯명의 여배우 중 가장 먼저 미세스가 되신 김효진. 하.. 한 때 유지태가 내 이상형이었는데.. 슬프지만 축복하겠소. 잘사시오.


사실 출연작 중에 본 게 별로 없어서 딱히 할 말이 없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스토리 자체가 너무 허무맹랑해서 별로였고, ‘매리는 외박중’에서는 서브 여주라 비중이 적었고, ‘오감도’는.. 하.. 할 말은 많으나 하지 않기로. ‘창피해’랑 ‘돈의맛’은 보고 싶었는데 놓쳐버렸다. 시간날 때 한 번 찾아봐야지. 뭐 아무튼 행쇼! 아.. 눈물이..


김효진 주요 출연작


RNA / 누구나 비밀은 있다 / 오감도 / 창피해 / 돈의 맛 / 끝과 시작 등


 


 


 


배두나 Bae Doo-Na


몇 달전, 멋지구리 그 분과의 열애설로 검색어에 오르락내리락 하셨던 이 분. 게다가 워쇼스키의 차기작에 또! 캐스팅되었다니 진정 전성기를 맞은 배두나.


영화도 드라마도 꽤 많이 찍었는데, 신기하게도 하나같이 평점이 그럭저럭 좋은 편. 기복이 없달까? 혹평을 받은 작품이 거의 없는 걸 보면 작품고르는 눈도 좋고, 연기도 잘한다는 거겠지. 당신은 진정한 능력자.


공효진만큼이나 필모가 내 취향인데 그 중에서도 압권은 ‘공기인형’이었다. 내용도 전혀 모르고 배두나가 나온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우연히 봤다가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던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보지 않았으나 설사 그 영화가 정말 좋다고해도 그 충격을 넘어서지는 못할듯. 블루레이사서 사람들한테 마구 뿌리고 싶을정도. 배두나가 아닌 누군가였다면 그런 느낌은 나오지 않았을 꺼라고 확신한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배두나는 능력자.


배두나 주요 출연작


학교 / 광끼 / 썸데이 / 위풍당당 그녀 / 로즈마리 /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 공부의 신


플란다스의 개 / 고양이를 부탁해 / 복수는 나의 것 / 괴물 / 공기인형 / 클라우드 아틀라스 외 다수


 


 


 


신민아 Shin Mina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후 연기력이 나아졌다는 평을 듣는 신민아, 이지만 위의 여배우들에 비해서는 아직인 것같다. 그럼에도 이 중에서 가장 많은 CF를 찍은 게 신민아라는 게 아이러니.


영화나 드라마 속의 그녀를 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지만, 잡지화보나 CF를 보면 ‘연예인 안했으면 정말 아까웠을 여자구나’싶다. 인형처럼 화려하게 예쁜 건 아닌데 순둥순둥해보이는 베이비페이스에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간 예쁜 몸매.


김민희도 그랬고, 전지현이나 송혜교도 예전에는 연기도 못하면서 광고만 주구장창 찍는다고 욕먹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김민희는 영화 ‘연애의 온도’가 적당히 흥한 것같고, 전지현은 ‘도둑들’에 이어 ‘베를린’까지 대박터지며 호평받았고 '별그대'로 차이나스타-장백산생수의 진실은 무엇인가ㅠ-되버림, 송혜교는 ‘그 겨울’로 빵! 시각장애인 여주인공을 연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빵! 터트리셨지. 그러니 신민아도 언젠가는.. 나아질꺼야.. 그럴꺼야..


신민아 주요 출연작


이 죽일 놈의 사랑 / 마왕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 아랑사또전 / 키친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등


 


 



 글쓰면서 자연스레 내 중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이 다섯명의 모델출신여배우  표지모델이었던 쎄씨며 키키같은 잡지를 보며 내 중학교시절을 보냈고 – 그 때 쎄씨표지중에 김민희가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흰 색 성글게 짜인 니트를 입고 멍하니 쳐다보는 사진이 있었는데 내 방 벽에 1년정도 붙여놨을 정도로 좋아했었다 – KTF였나? 그 막장드라마 뺨치던 설정의 광고를 보며 고등학교시절을 보냈는데. 그 때 그 여인네들이 지금은 내노라하는 여배우들이 되었다니. 그동안 나는.. 뭐했지? 반성해야겠다. 그나저나 오늘은 꼭 막창이랑 소주를 먹고 싶었는데… 쓸데없이 염장당했다. 저 언니들은 뭘 먹긴 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