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있는 2층 건물, 한 층에 원룸 하나씩만 있는, 정말이지 조각땅에 오롯이 서 있는 우리집건물.
우리집이 가장 윗 층이다보니 현관문에서 나오면 옥상출입구가 보이는데, 몇 일전 별 생각없이 그 쪽을 올려다 보다가 만난 정체모를 그림자.
헐? 냐옹이다!!
급 흥분해서 다다닥 올라갔더니 옥상에 그.. 모서리에 있는 그.. 물빠지는 구멍? 뭔지 모를 구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날 보고 도망가는 고양이가 처음은 아니기에 그러려니하고 집으로 내려가서 뭔가 먹을게 없나 냉장고를 뒤적뒤적했더니 얄팍한 샌드위치햄 몇 개가 있어서 쫙쫙 찢어서 들고 올라감.
그 정체모를 구멍부터 옥상 출입문까지 미끼 던져놓듯이 줄지어 놔뒀더니 역시나, 등장하신 냐옹님. 얼마나 배고팠으면 사람있는 걸 알면서도 나와서 저렇게 먹어댔을까 싶네. 꿀꺽꿀꺽 먹는 냐옹이 옆에서 열심히 나는 초단위로 찰칵찰칵. 그러다 눈 마주치면 핸드폰 내리고 천천히 눈을 껌뻑껌뻑.
근데 고양이키스? 그거 통하는 거 맞아?? 왜 내가 시도했던 애들은 하나같이 그걸 보고 날 무시하는거지... ㅠㅠ
깨~끗하게 다 먹고는 더 내놓으라는듯이 요러고 쳐다보더라. 처음엔 그렇게 하악질을 하던 놈이..
알아들을리가 없지만 "그게 다야~이제없어 미안해.." 주절주절거렸더니 내가 사진찍는 걸 아는건지 벽 옆으로 쏙 사라짐.
애가 닳아서 옥상위로 올라가봤더니 문 바로 옆에서 요렇게, 째려보고 있더라는;;;
몇 일전에는 이천얼마짜리 고양이캔 사서 계단 위에 올려두고 다음날 아침에 나왔더니 깨끗하게 먹어치우고 사라졌다. 가끔은 옥상에서 애절한 냐옹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아무래도, 사료를 사둬야 할 것만같은 느낌.
내가 지 밥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마주치기만 하면 하악거리는건 왜일까? 배은망덕해.. 근데 무시할 수가 없어.. 이렇게 집사가 되어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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