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역 뒷 동네.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다 만난 두 마리의 견공. 아마도 주인이 사랑을 듬뿍 주며 키워온 듯 했다. 생전 처음 보는 나에게 헥헥거림과 발라당과 꼬리흔들어줌 등등 온갖 애교를 피워댄 걸 보면.
요렇게 똥꼬발랄.
왜 험악하게 나왔지? 무지 순하고 귀여웠거늘. 연사를 찍어 이 아이의 꽃방정과 프로펠러마냥 돌려대던 꼬리의 모습을 담았어야해!
요렇게 요렇게 순둥순둥한 아이. 피부병인건지 무슨 사고가 있었던 건지 콧 등의 상처가 안쓰러웠지만, 원체 밝은 모습이라 발을 뗄 수가 없었다. 한 30분은 머물러 있었다. 땡볕이 잘렬하는 8월의 여름날에.
결국 내가 있는 계단 아래 영역까지 친히 내려와 주심. 혹시나싶어 목줄도 만져봤는데 여유있게 매어져 있어서 안심하고.
지도 더웠는 지 그늘 속으로 기어들어가기 시작.
처음에는 그렇게 반가워하며 난리더니;;
강아지는 한 마리 더 있었다.
아아.. 이 얼마나 해맑은 미소란 말이더냐. 살짝 보이는 혓바닥까지 사랑스러워♥
얘는 백구보다 얌전함. 눈이 마주치면 꼬리만 살랑살랑거리며, 헤헤 웃기만 하며 바라보다가 옆으로 다가가면 만져달라고 부비부비를 시전. 발라당도 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
꺅! 웃는다!!
결국 또 발길을 돌리지 못하며 쓰담쓰담 부비부비. 예뻐.. 다시 봐도 예뻐...
이 멍멍이들을 만난 게 3년 전이던가 4년 전이던가. 작년에 혹시나 싶어 다시 가봤는데 아이들도 없고, 집도 없고. 흔적도 없이 텅~ 빈 공터가 되어 있었다. 어디서든, 맘좋은 주인이랑 잘 살고 있기를. 여전히 똥꼬발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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