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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동서울터미널의 첫인상

매번 강남터미널만 가다가 처음 동서울터미널에 갔던 날. 사진기록을 보니 2010년이네. 센트럴은 말할 것도 없고 경부선타는 그 곳과도 사뭇 다른 분위기가 신선했다. 남부터미널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그보다 훨씬 넓고, 구조도 뭔가 복잡한 곳. 


이후 명절때마다 강남은 당연히 포기하고 혹시나 싶어 몇 번 동서울터미널을 찾아갔으나 매번 강변역을 나오자마자 압도되는 인파에 쓸쓸히 발길을 돌리곤 했다.



강변역에서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 입구로 들어오면 1층의 대합실. 약국도 있고, 던킨이랑 편의점이랑 이것저것 많다는. 






승차장이라고 하던가? 버스타러 가는 곳에 있는 간이서점. 대부분 잡지류를 많이 팔고, 소설이나 다른 책들은 볼만한 게 없더라. 어느 도시의 터미널이든 이런 가판은 대부분 있는 것같던데 한 번도 여기서 책이나 잡지를 산 적은 없다. 아, 터미널은 아니지만 서울역의 작은 서점에서 아빠 가는 길에 보라고 신문인가 뭔가를 샀던 것같기는 하다.





2층에는 식당들이 모여있고, 이런 커피숍도 있다. 90년대와 80년대 사이의 어딘가를 느끼게 해준다는.












오락실도 있다. 언젠가 한 번은 지나치는데 군인들이 꽉 차 있어서 놀라기도.





편의점보다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터미널 내의 슈퍼. 어릴 때는 그 가격이 이해할 수 없었는데 어마무시할 임대료를 감안하면 납득이 되고도 남음. 그러나, 이용하지는 않음.





2층에는 가판이 아니라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매장 내에서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 있다. 근데 워낙 좁아서 그냥 들어가 책을 뒤적이기에는 눈치가 보이더라. 그리고 어딘가에 불교서적이랑 관련용품 전문매장도 있는데.. 위치를 설명하기가 참으로 곤란하네.





갈비탕을 먹었다 여기에서. 기대 하나도 안했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깜놀했었지. 가격은 역시나 터미널 내이므로 당연히 저렴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아주 비싸지도 않고.. 버스타기 전에 시간이 충분하고 배가 고프다면 먹을만함.





뭔가 위치가 뒤바뀐 것같아. 기사전문식당이 문에 붙어 있고 동서울회관이 간판자리에 쓰여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사장님 마음이겠지만.


매번 갈 때마다 신기한 건, 10개도 넘는 메뉴를 어떻게 그리도 뚝딱뚝딱 빨리 만들어내시는 걸까 하는 점. 메뉴가 다양하니 재료도 가지각색에 엄청 많을텐데..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자판기도 동서울터미널에는 아직 있다. 그나저나 고급커피, 일반커피의 차이는 도대체 무엇일까?





음.. 여기는 지하였는지 2층이였는지 가물가물. 역시나 빼곡하게 적혀있는 많고 많은 메뉴들. 동서울터미널에 있는 식당들은 메뉴의 가지수로 경쟁이라도 하나보다. 





신식 공중전화기와 구식 공중전화기. 왜 터미널에는 남아있는건지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군인들을 위해서가 아닐까싶다. 









만화방은 아마..2층에 있었음.





여기부터는 전부 동서울터미널의 지하. 1층은 물론이고 2층, 지하까지 정말 빼곡하게 식당이며 커피숍, 서점, 만화방, 호프집 등등 뭔가 많다. 





이발소와 이용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식당이랑 복사집.







커피도 팔고 맥주도 파는 곳. 아직도 있나? 바뀌었으려나?





중국집도 지하에 있다. 지나갈 때마다 사람이 많았다.





매표소가 1층에도 있고 2층에도 있는데 목적지별로 다른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1층의 중앙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대합실이 있는 건물중심부에 있고, 2층의 구석쪽으로 가면 건물의 외부, 버스를 타는 승차장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따로 있다. 충북지역에 갈 때 주로 동서울터미널을 이용가는데, 그 때마다 남는 시간에 2층에 올라가서 복도 구석의 창가에 걸터앉아서 이렇게 오가는 버스들을 구경하곤 한다. 시간때우기에는 딱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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