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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괴산

충북 괴산, 분명 서울보다 아래 지역이니 조금은 따뜻하리라 생각하고 갔다가 얼어죽을뻔. 초록색 자전거 바구니에 초록색 주머니? 였던가? 장작이라 해야하나 땔감이라 해야하나.아무튼 반가웠다. 어릴 적 외할머니가 불때주시던 그 집도 생각나고. 마녀가 타고다니는 빗자루. 어디서든 만나면 반갑다. 아마도 본래의 기능을 잃은 채 문을 막는 용도로 쓰여지고 있던 녹슨 의자. 벌써 2~3년전이니 없어졌을지도 모를, 한 눈에 봐도 내 인생의 2배정도의 시간을 그 자리에 있었을 것같던 건물. 간판을 보자마자 심야식당을 떠올렸지만, 출입문과 내부는 그렇지 아니하였다. 구례였나? 어딘가 시골마을에 갔더니 대문손잡이가 죄다 사자였다. 어르신 말씀으로는 그 사자가 잡귀신을 쫓아준단다. 우리집 번호키에도 사자스티커를 붙여볼까. ..

DAILY 2014.08.27

가을엔 동네뒷산 산책하기

작년 가을에 살았던 우리집은 바로 뒤에 낮은 동산이 있었다. 동산? 뭐 아무튼 낮은 산. 입구에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항상 사람들이 오가던. 가을이 되니까 아주머니들이 바구니들고 이것저것 줍고 따러 다니시던. 입구 나무계단에서부터 가을냄새가 폴폴. 이 날 햇볕도 따뜻해서 정말 기분 좋았는데. 맛있게 생겼는데 독있을까 무서워서 못 먹었다. 참으로 신기했던. 솔잎이.. 나무에서 요렇게 솟아나는 줄 몰랐다는. 벌인데 왜 잡지를 못하니 못난 폰카야! 왜 잘린걸까, 언제 이렇게 된걸까. 밤은 누가 가져갔는지 껍데기만 잔뜩 인데, 도토리는 그래도 많이 남았더라. 내가 좋아하는 길. 오랜시간,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생긴 길. 니 알맹이는 누가 가져간 것이냐. 어릴 때부터 많이 봤던 들꽃. 이름모를. 아마도 도..

DAILY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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