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Y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좋은 건 확실히 좋아하고, 싫은 건 확실히 싫어하는 성격인데.. 이재용감독님은 좋아해야 할지 싫어해야 할런지 참 헷갈린다. 어떤 영화는 완~전 맘에 쏙 들어서 소장하고 싶어지게 만들어놓고(순애보와 스캔들처럼) 또 어떤 영화는 돈아깝고 시간아깝다고 생각하게 만드는(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다세포소녀는 정말 최악!). 정체모를 요상한 사람. 실험정신으로 충만한듯한 이재용감독님의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뒷담화라니, 게다가 부제..랄까 뒷 설명은 감독이 미쳤어요라니, 시놉을 안봐도 대충 감은 왔다. ‘아, ‘여배우들’찍어서 재미 좀 봤구나. 대충 비슷하겠구나’ 역시나 느낌이 똑같았다. 유명한 배우들이 수없이 잔뜩 나오고, 그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는건지 몰카를 찍고 있는건지 헷갈리게 만드는 구성. 전작을 보면서도 살짝 짜증났던 그 구성.


제목처럼 배우들이며 스텝들이며 화면 속의 모든 이가 감독을 깐!다! 그게 웃기거나 통쾌하거나 뭐 그래야하는데, 이건 대본인지 리얼인지 헷갈리게 하니까 웃을 수도 없고~ 몰입할수도 없고~. 취향의 문제이겠으나 아무튼 끝까지 보기 참 힘들었다.


생각나는대로 쓰려니 뭔가 주절주절이네.. 일단 이 영화는 액자구성이다. 영화 속에 또 다른 영화가 존재하는. 그런데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느끼는 실제 감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가.


 


 

 

이재용감독이 헐리웃진출을 하겠다며 미국으로 날아간 채로 배우들을 캐스팅한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영화촬영과정을 미쿡!에서 화상채팅으로! 감독하겠다고 통보한다. 결국 배우들과 스텝들은 감독없는 현장에서 영화를 찍는데 그 영화의 내용도 ‘승무원과 사랑에 빠져 정신나간 감독이 영화촬영현장에 안가고 화상채팅만으로 감독을 한다’는 이야기. 즉, 이재용감독 본인의 그 이야기.


지금도 알고 싶은건 윤여정선생님, 김민희, 강혜정, 박희순 등등의 완전 화려한 네임밸류의 배우들과 스텝들과 다른 유명 감독들까지 등장해 만드는 그 ‘겉’의 이야기가, 감독이 ‘실제’라고 관객들이 믿길 바라는듯하는 그 이야기가 진짜진짜 ‘실제’인건지 아니면 ‘설정’인건지! 어쩌면 이렇게 헷갈려하는 것도 감독의 의도일런지도 모르겠네. 아, 찜찜하다. 제작사에 전화라도 해서 물어보고 싶을 정도.


이 개운치 못한 뒷 맛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보지말걸’하는 생각까지는 안드는 이유는?


 

 

 



한 영화에서 보기 힘들 배우들의 라인업-조여정선생님, 박희순, 강혜정, 김민희, 류덕환, 김민희, 김남진, 김c 등등등-만으로도 일단 눈이 즐거웠고, 좀처럼 화면으로는 만나볼 수 없는 감독들-이준익감독과 류승완감독, 그리고 이재용감독 본인ㅋ-의 움직이고 말하는 모습도 좀 신기했으니까.


특히 카페에서 윤여정선생님의 임상수와 홍상수 이야기는 왠만한 가십보다 재밌었다. 돈주는 감독과 돈안주는 감독, 수영복씬과 베드씬.ㅋ 두 명의 상수, 그리고 이재용감독 등 모든 감독이 탐내는 선생님은 진정한 뮤즈가 아닐까? 좋아해요 선생님..♡


실험정신도 좋지만, 이제 그만 ‘순애보’같은 영화를 다시 찍어주시면 안되려나. 평도 별로고 관객도 거의 안든, 묻힌 영화이지만 난 좋았는데.. 어쩌면 이 감독은 한국의 이와이슈운지일지도 모른다고 살짝 기대도 했었는데.. 왜 자꾸 관객을 관음증환자로 만들려하는건지.


정신사나운 주절거림을 멈추고 결론만 말하자면, ‘뭐가 진짠지 모르겠어~’하던 이하늬의 극중 한마디가 딱일듯. 친구가 볼까말까 망설인다면 킬링타임용으로 권할듯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