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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예쁜 인테리어의 하숙집, 오만과 편견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몇 편 있는데, 공중파 드라마중에서는 '오만과 편견'이 가장 기다려진다. 큰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몰입도 되고, 조금씩 이어지는 에피소드도 재미나고. 주연인 남녀배우 두 명보다 조연이지만 중요한 키를 잡고 있는 두 명의 베테랑 배우들에게 더 눈길이 가는 건 아이러니하지만. 


이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사는 곳은 밥도 팔고 방도 세 놓는, 굳이 말하자면 하숙치는 식당. 분명 인천의 어딘가에서 본듯한 오래된 건물에 차려진 이 곳이 꽤 마음에 든다. 내부는 세트겠지만.. 외관도 내부 인테리어도 모두 정감가고 편안해 보이고. 





인천의 차이나타운 부근을 어슬렁거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런 모양새의 비슷한 건물을 꽤 많이 봤다. 일제 때의 건물들이 아직 제법 많이 남아있더라고. 아마 이 곳도 그런 오래된 건물을 하나 살짝 리모델링한 거겠지. 


특히 저 방있음, 밥있음이라고 적힌 간판과 문에 그려진 주인할머니의 그림이 특색있어서 계속 보게 되더라는.





옆면에도 저렇게, 이 식당이자 하숙집의 심볼이 박혀있다. 몇 번을 봐도 마음에 드는 밥공기에 새겨진 '방있음'과 '밥있음' 커피프린스처럼 여기도.. 드라마 끝나면 실제로 영업하면 괜찮을 것같기도.







1층 밥집의 내부. 한눈에 세트라는 걸 알 수 있어서 조금은 실망ㅠ 정면의 계단을 총총 올라가면,






이런 2층의 하숙집이 나온다. 세 명의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곳. 애틋하고 귀엽기도 한 삼각관계?는 아니고 아무튼 청춘남녀들이 동거동락하고 있다. 1층이 식당이니 주방은 필요없겠으나 그래도 큼~직한 냉장고도 하나 있더라. 그 옆으로 테라스로 나가는 입구도 있고. 










여주인공의 방. 드라마이고 세트장이니 그렇겠지만.. 왠만한 원룸보다 훨씬 넓고, 공간활용도 좋고, 채광도 좋고 다 좋다. 하숙집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에 욕실도 따로 있다는. 이런 하숙집, 대학가를 뒤져보면 실제로 있을까? 알아보고 싶어진다. 물론 하숙비의 압박과 주인아주머니의 성향이라는 걸림돌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찾아보고 싶어지네.






남주의 방. 10년차 검사라면 책이 저것보다는 더 많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에 갸우뚱하긴 했으나, 저 경사진 나무천정에 그딴 건 녹아내림. 





남주의 방문인데.. 이 집에서 하숙하는 세 명의 방은 모두 구조도 다르고, 구성도 다른데 그 중에서도 문! 문이 다 다르다는 걸 저번주 방송을 보고 깨달았다. 


여주인공의 방문은 그 뭐냐.. 큰 식당에 가면 공간 나눌 때 쓰는 거. 자브라? 뭐라고 하는지 도통 모르겠는데 아무튼 쭉~ 밀면 문이 겹쳐지면서 벽에 붙는 그런 모양새. 남주의 방문은 내가 좋아하는 미닫이, 그것도 원목, 게다가 문을 닫으면 보이게 되는 벽면에는 저런 센스돋는 스티커까지. 취향저격 제대로 당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박하고 믿음직한 청년의 방은 평범한 여닫이문처럼 보이지만 블라이드로 가려진 거라 밖을 내다볼 수도 있는 신기방기한 디자인. 혹시 문 시공하는 업체에서 따로 협찬이라도 받은 걸까나.





이 집에서 가장 오래 살았을, 주인 할머니의 손자같은 존재인 우리의 사무관님의 방이건만 가장 작다. 그래도 뭐.. 예쁜 세트임에는 변함없음. 그러고보니 욕실딸린 방은 여주인공의 방뿐인건가?






오래되어서 더 멋이나는 외관부터 단정하고 정겨운 내부까지 모두 좋다. 그리고 특히, 2층에 연결된, 뻥뚫린 하늘아래에 만들어진 이 테라스가 참 좋다. 이것도 세트..겠지? 


'별그대'에서 전지현이랑 김수현이 cg로 입혀질 세트장 테라스에서 촬영하는 영상보고 환상이 와자작 깨지는 경험을 한 이후로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와 예쁘다!'하다가도 '아..세트겠지ㅠ' 하게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