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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형사7인, 刑事7人

이번 분기에는 그닥 볼만한 일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소소한 재미를 안겨줄듯한 몇 편이 있어 다행이다. 그 중 와우와우의 드라마 '예고범'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던 히가시야마 노리유키의 주연작도 있다. 이름하여 '형사 7인' 이제 막 호감이 생기기 시작한 주인공을 시작으로 다른 배우진들도 모두 화려하다고 할만큼 훌륭해서 1화 나오자마자 바로 챙겨봄.


첫 회를 보고 느낀 전체적인 감상은 무난하다. 아주 재밌지도, 그렇다고 아주 지루하거나 따분하지도 않은, 딱 평범한 형사물 일드의 전형. 남다른 수사력과 과거의 무언가 사연을 가진 주인공 형사를 필두로 본청에서 떨거지 취급을 받지만 형사로서의 열정과 능력은 출중한 팀원들. 그들이 수사하게 될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사. 매 분기마다 반드시 한 편 정도는 편성되는 형사물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가져왔다.


기본 설정도 그렇고 첫 회라 그런지 2개나 들어갔던 에피소드도 그렇고 크게 흥미를 끌지 못했음에도, 역시나 흡족한 연기력의 배우들.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어딘가에서는 '동산오빠'로 불리는 쟈니즈의 큰 형. '예고범'만큼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없었으나 타이틀롤을 맡는데 무리는 없음.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이라 그런지 쟈니즈라는, 가끔은 불편한 그 인상이 이 사람한테서는 느껴지지 않는 점도 좋다. 연기도 그냥저냥 자연스럽고. 아마 드라마의 중후반 즈음되면 조금 더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줄 장면들이 속속 나올테고. 그러면 전작에서 느낀 멋짐도 다시 볼 수 있으리라 기대중이다.




캐스팅목록의 가장 끝에 있는, 포스터에도 저~ 끝자락에 있는, 키타오오지 킨야 할배. 그만큼 등장하는 횟수도, 비중도 적다. 능력있는 감찰의 이면서 주인공과도 가족관계로 묶여있는 듯하니 이 할배도 갈수록 비중이 커질듯. 개인적으로 아주아주 좋아하는 멋진 연기와 표정을 보여주는 배우라 신뢰감이 가득해서 부디 이 분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풀려나갔으면 싶다. 첫 등장에 바다 위 보트에서 키를 막 휙휙 돌리는데 아주 그냥 멋드러짐이 좔좔 흐르더라. 멋진 할배♥



 

쿠라시나 카나. 2~3년 전부터 주연작도 맡고, 주연 영화도 찍고 하며 활발하게 활동중인데, 좀처럼 빵! 뜨지는 않는 것같아 조금은 아쉬운 여배우. 마스크도 매력적이고 연기색깔도 뚜렷하다. 올 해 1분기였나? 출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주부 역할을 연기했고, 이번에 '형사 7인'에서 유일한 여형사를 맡은 홍일점. 




'한자와 나오키'에서 미치고 팔짝뛰게 얄밉고 꼴뵈기 싫었던, 그만큼 연기를 굉장히 잘했던 배우 카타오카 아이노스케도 나온다. 연극인지 가부키인지 무대출신의 연기파 배우답게 이미지를 화악~ 바꿔서. '형사 7인'에 속한 인물이지만 발로 뛰는 형사는 아니고 현미경이랑 이런저런 첨단 어쩌구하는 것들로 수사하는 과학수사를 맡았다. 그래서 7명의 인물 중 키타오오지 킨야 할배만큼이나 비중이 적음ㅠ 캐릭터는 살짝 능글맞은 게 매력있던데.




요시다 코타로 아저씨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이미지가 비슷비슷. 그만큼 익숙하고 자연스러운걸까. 부하직원들을 조이는듯~ 감싸는듯~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 묘한 경계선에 있는 모습과 판박이. 인상 팍 쓰면서 책상에 앉아 담배피는 모습까지도 판박이. 그만큼 존재감이 워낙 커서 화면에 비춰지는 횟수가 적어도 잊혀지질 않는다. 주인공들의 상사역할로 딱 좋은 배우가 맞는 것같다.




타카시마 마사히로와 스즈키 코스케도 등장. 타카시마 마사히로는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 "요로시쿠~"하던 관대한 상사의 모습이 참 멋졌는데, 이번에는 우락부락과 흥분, 거침으로 표현되는 열혈형사로 나온다.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전작에서의 그 멋진 캐릭터가 그리워지기도 하고, '스트로베리 나이트' 후속작은 안나오나 궁금하기도 하고. 고작 1회 방영되었을 뿐이지만 아무래도 그 드라마만큼 재미질것 같지는 않다.

스즈키 코스케도 대충 전작들과 비슷함. 비실비실 비리비리한 모습. 하지만 왠지 모르게 눈길가는 독특한 개성. 





이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 전부 연기력으로 논란될만한 사람은 없고 - 쿠라시나 카나가 조금 애매하지만, 그래도 평타는 친다고 생각함 - 캐릭터설정도 지금껏 형사드라마에 나왔던 캐릭터들을 각각 하나씩 집어넣은 구성인지라 에피소드가 평범해도 일주일에 한 번 챙겨볼만큼의 재미는 준다. 드림팀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하지만 형사물 일본드라마의 기본 포맷을 즐긴다면 나쁘지 않을 '형사 7인'이다.



그나저나 아이보우 새로운 파트너는 결정이 되었으려나? 다음 분기에는 방영을 해주려나? 빨리 우쿄 아저씨의 낭낭한 목소리와 절제미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