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Y

우연히 たまたま

또 한 편의 아오이유우 출연작. 드라마 ‘카무플라쥬’만큼이나 아오이유우가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영화는 아오이유우의 인터뷰형식을 빌어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만의 독백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한 서정적인 분위기가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라면 분명 5분마다 질려버릴듯.




‘타마타마 たまたま’의 사전적인 정의까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어쩌다, 우연히’ 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일본어. 영화를 관람해본 결과, 이 영화에서 제목으로 사용된 의미도 ‘우연히’로 해석되지 싶다.


영화의 초반에는 아오이유우가 연기하는 여주인공이 만나게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상대역이 되어주는 여주인공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어떨 때는 두근거리고 기쁘고, 어떨 때는 불안하고 무섭기도 했던 여주인공. 그 과정들을 겪으면서 언제나 겪게되는 고민,


‘내 마음이 진정으로 잘, 전해진걸까?’


 

영화를 보다가 이 작품의 작가가, 감독이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주인공의 감정을 ‘손’으로 보여줄 때. 초조하거나 슬픈 감정을 대사 또는 액션이 아닌 손동작으로 보여줄 때. 왠지 이 장면을 만든 사람이 좋아진다.


‘타마타마’에서도 역시나, “과연 내 감정이 그들에게 잘 전달되는지 걱정이 되고 자꾸만 생각하게되요”하며 아오이유우는 손으로 연기한다. 이 장면이 너무 좋아서 몇 번이고 되돌려봤다는.ㅎ



그 고민거리를 안고 끙끙거리다 결국은 도망쳐 혼자가 된 여주인공, 방황하는 여주인공의 모습.


이 영화… 주제를 전달하는 방법이 ‘사건’이 아닌 ‘은유’인지라 보는내내 동화책을 읽어가는듯한 기분이 든다. 화면도 동화책의 삽화만큼이나 예뻤고. 덕분에 고민하고, 외로워하고, 방황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조차도 그저 ‘아..예쁘네.’하며 감탄하게 되버린다.


 


 


그렇게 정처없이 떠돌다가 자신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다정한 사람들도 만나고. 여주인공의 기분도 맑았다가, 흐렸다가를 또 다시 반복하다가…


자연스럽게 깨닫게된다. 본래도 알고있었던 사실을 다시금 새삼스레. 무엇을? 이 영화의 주제를.ㅎ


동화책같은 화면과 비유로 쉬운듯 어렵게 전달하는 이 영화의 메세지는,


‘우연히(타마타마たまたま) 태어난 나와 우연히 마주친 당신. 내가 당신을 웃게하고 당신이 나를 웃게 해주길 바래’라는 큰 의미 속에 ‘무엇이든 내 마음이 원하는대로 자연스럽게,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가면 다 잘될꺼야’라는 개인에 대한 메세지까지. 주제까지도 참으로 동화스럽다.


 


 


초반부에는 ‘심심함이 도가 지나친듯..’하면서 멍하니 보다가 아오이유우의 손이 초조함을 보여줄 때부터 집중하기 시작, 현실에서 도망쳐 갈림길을 만나 서성거리는 그녀가 등장했을 때부터는 완전 몰입했다. 뭔가 계몽적(?)이랄까 환상적인 엔딩까지, 난 이 영화 꽤 좋아.그런데 아오이유우야, 넌 왜 우익인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