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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72

성남의 예원유치원

20여년만에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서 찾아간, 내가 졸업한 성남 예원유치원. 사실 기억을 더듬어 간 건 아니고, 인터넷 검색하니 바로 나오더라. 문 앞에서 힐끔거리다가 아무래도 전경이 보고 싶어 앞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다. 역시.. 나의 유치원부심은 괜한 것이 아니었어. 20년동안 몸이 커버린 지라 그 때만큼 크고 넓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훌륭해! 주변에 중고등학교도 모여있고 해서, 요즘도 엄마들이 보내고 싶어하는 유치원이라고 한다. 기억을 더듬어봐도.. 응, 꽤 좋았다. 재밌는 수업도 많았고, 선생님들도 좋았고. 근데 원장님은 그 때랑 다른 분인듯? 이사장님같은 걸로 바뀌신건가. 있는 힘껏 까치발을 하고 줌을 땡겨 찍은 전경.어린 마음에 가장 좋았던 건, 건물 옥상에 있는 놀이터. 수영장도 있던 ..

DAILY 2015.08.22

해방촌연가

벌써 2년전? 3년전? 나이먹어갈 수록 정말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는구나.ㅠ 그 악덕했던 집주인만 아니었다면 오래오래 살고 싶었는데, 정말 펑펑 울면서 서러움에 쩔어 도망치듯 나왔던 해방촌. 딱 십분만 걸어가면 각국의 외교관을 비롯한 어마어마한 부자님들이 사는 곳이지만 정작 그동네는 오래전 정처없이 떠돌던 실향민들이 줄긋고 살았다던 곳. 보상금을 받아도 모자랄판에 쌩돈 뜯겨가며 나오면서 다시는 쳐다도 보지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요즘 부쩍 다시 그 동네에서 살고 싶어진다. 아마도 서울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동네. 손내밀면 닿을 것같았던 남산타워-왜 N타워라고 바꿨을까? 남산타워가 훨씬 입에 착 달라붙는데-는 잘 있으려나. 날 그토록 서럽게 만들고 정신과 상담까지 받게 만들었던 그 집주인들은 아직도 악덕스러..

DAILY 2015.08.22

화양연화, In The Mood For Love

이제와 ‘화양연화’를 다시 떠올려봤더니 배용준과 손예진의 ‘외출’은 이 영화와 참 닮았다. 아내가 바람난 남편, 남편이 바람난 아내, 그리고 남겨진 두 사람의 불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도쿄타워’와도 닮았다. 외도의 당사자가 아닌,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보여주는 면에서. 한마디로, 배우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된 이들의 이야기부터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정말이지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너무나도 심플하고 와닿게 만든 영화. 사실 처음 ‘화양연화’를 봤을 때는 스토리는 안중에도 없었다. 왕가위감독 특유의 그 화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시대를 보여주는 인테리어며 의상이며 사소한 장치 하나하나가 정말 좋아서. 그의 작품중에서 ‘중경삼림’을 가장 좋아하지만, ..

STORY 2015.08.22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렌타네코’라니, 제목만 들어도 고양이들이 잔뜩 나오겠구나싶어 별 생각없이 봤다. 역시나 그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들이 나오고, 나오고, 계~속 나온다. 그리고, 고양이배우(?)들보다는 적은 수이지만 사람들도 나온다. 이 영화는 귀여운 고양이들에게 치유받는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단둘이 살다가 2년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혼자 살고있는 여주인공.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연스레 찾아오는 고양이들을 데리고 산책인지 영업인 지 알 수 없는 길을 나서는 게 그녀의 하루 일과다. 그리고 그녀를 만나 고양이를 빌리는 사람들. 마음 속 외로운 구멍을 하나씩 품고 있는 사람들. 가족과 함께 있든 떨어져 있든, 돈이 많든 적든 세상에 외로운 사람은 참 많은가보다. 내 가슴에도 크기는..

STORY 2015.08.20

연애의온도

결국,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과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은 모두 비슷한걸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마시던 커피컵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으면서 떠올랐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구나.’라고. 달콤한 러브스토리만큼이나 씁쓸한 이별이야기도 영화니 소설이니 많이들 만들었고, 특히나 유행가 노래가사는 대부분 폴링인러브 아니면 세이굿바이. 그렇게 흔한 소재인데도 사람들은 자꾸만 만들어내고 자꾸만 찾는다. 왜인지 이유는 알 수없지만. 그 수많은 이별이야기 중에서도 영화 ‘연애의 온도’는 오래된 연인이 ‘다시 만났을 때’에 초점을 맞춘다. 연애 몇 번 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읊을만한 만남-헤어짐-만남- 그리고 헤어짐의 과정을 쭉 읊어준다. 정말이지 식상했지만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기억나질 않아” 라던 부분에서는 저절로 회..

STORY 2015.08.20

경리단 맛있는치킨 커크두루

날씨가 풀리면서 식욕도 풀렸는 지 몇 일 째 이런저런 고 칼로리음식들을 위장에 집어 넣는 중. 소문만 듣고 계속 먹지 못했던 커크두루의 치킨도 마침내 먹어냈다! 경리단길 바로 아래, 남산 2호터널이랑 3호터널로 내려가는 길목 옆, 대림아파트 윗 쪽? 타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기는 어려울 것같긴 한데.. 그래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맛집이라서 벌써 몇 달째 벼르고 있던 커크두루에서 치킨을 포장해왔다. 브랜드를 막론하고 치킨은 무조건 후라이드반 양념반이 진리! 가격은 1만7천원이고 치킨무, 감자튀김, 양배추샐러드, 음료수 한 캔이 기본구성이다. 훌륭해! 사이드메뉴가 많아서 가격대비 일단 만족. 치킨 양은 많지 않은 편. 순살이라 더 그렇게 보였으려나? 원산지가 멕시코였나 스페인이였나 아무튼 수입산이라 살짝..

DAILY 2015.08.20

세얼간이들 Three Idiots

인도에는 환상이 있다. 왠지 그 곳에 가면 영혼이 맑아질 것만같은, 그런 환상. 그래서인지 서점에는 인도여행을 담은 에세이들이 넘쳐나고 여행사에는 다양한 인도여행 팜플렛들이 방황하는 청춘들을 유혹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꿈꿔왔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그 인도라는 곳에 대한 환상을, 나는 영화로 채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신이 맺어준 커플’이라는 인도영화를 처음 봤을 때, ‘아, 이런 영화도 만들 수 있는거구나’하는 놀라움과 유쾌함, 그리고 훈훈한 여운에 감동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세얼간이들-Three Idiots라는 이 영화를 보며 포복절도하며 웃다가, 코끝찡~ 훌쩍 거리며 또 한 번 인도영화에 매력에 폭 빠져버렸다. 이런 영화는 오래오래 소장하고 있으면서 왠지 풀이 죽는 날, 우울모드에서 빠져나오기..

STORY 2015.08.20

일본인테리어사이트모음

일본웹 구경하다가 알게 된, 북마크바에 '일본인테리어'로 묶어서 즐겨찾기 해놓은 일본의 인테리어관련사이트들. 이라고는 하지만 특별히 전문사이트는 아니고 포털에서 보여주는 섹션이나 블로그, 가구쇼핑몰이다. 일본어를 못 읽어도 사진만 볼 수 있으면 되니까 :) 독신자들이 혼자사는 집 - 대부분 원룸- 인테리어도 있고, 가정주택인테리어도 있고, 드라마나 영화에 협찬되는 가구를 판매하는 쇼핑몰에서 올려놓은 사진들도 있고, 인테리어공사하는 아저씨의 블로그도 있고, 다양함. 혼자사는 방 레이아웃 실내코디 http://matome.naver.jp/odai/2133386092432640601 일본에서는 카톡보다 네이버의 라인이 훨씬 상용화되어 있다던데, 일본네이버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블로그도 꽤 많고, ..

INTERIOR 2015.08.20

소설원작 영드추천

과연 셰익스피어의 나라, 영국.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다른 나라의 드라마들도 유명한 고전소설이나 베스트셀러가 된 현대소설들을 바탕으로 제작하는 경우는 많지만, 영국만큼은 아닐 듯하다. ‘셜록’으로 영국드라마를 처음 접하고는 그 매력에 홀딱 반해서 몇 편 찾아봤더니 유난히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단편, 장편 드라마가 많네.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올리비아 매닝, 아서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 엘리자베스 개스켈 등등 드라마로 다시 태어난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은 소설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설원작의 영국드라마추천 탐정소설의 영원한 라이벌,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르’ 두 작품 모두 설명이 필요없는 명작이자 인기작.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매..

LIST 2015.08.20

엘리자베스타운 Elizabethtown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피아~스코!!라고 외치며 인상 구기고싶었던 순간은 나에게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런 최악의 순간에 나를 위로해주고 두근거리게 만들어줄 사랑은 아직 없었던 듯. 그런면에서 주인공 드류는 복받은 사내임에 틀림없어. 여자인 내가봐도 클레어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걸. 엘리자베스타운 Elizabethtown감독 카메론 크로우 출연 올랜도 블룸, 커스틴 던스트, 수잔 서랜든 개봉 2005 미국 그러고보면 클레어는 비행기에서 드류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는지도 몰라. 첫눈에 반했다던가. 그렇지않고서야 아무리 승객도 없고 심심하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들이댈 수는 없잖아? 정말이지 민폐다 싶을정도로 말을 붙이니 처음에는 드류도 귀찮았을게다. 안그래도 회사에서는 잘린데다가 아버지의 부고소식..

STORY 201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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